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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16:46
사귀는 내내 도파민 미쳐서 헤어져도 딴 사람 잘 못만날 거 같다 둘이 사귄 게 너무 재밌어서

대화도 티격태격 쿵짝 잘맞아
웃음코드 비슷해서 딴 사람은 안웃어도 서로는 넘어가면서 웃고
어디서 양아치 만나면 둘 다 잘 나섬ㅋㅋㅋㅋ 넌 뭐야? 하며 인상 팍 써대는 거 똑같고ㅋㅋㅋㅋㅋ
가끔씩 지들끼리로 주먹들고 으르렁거리기도 하는데 뽀뽀 몇 번 하다보면 또 금방 화해해ㅋㅋㅋㅋㅋ
존나 욱하는데 단순한 거 비슷해서 금방 잘 풀림ㅋㅋㅋㅋㅋ
말도 잘 통해
좋아하는 거, 지식 많은 거, 머릿속에 항상 떠다니는 거 = 오로지 농구 하나라ㅋㅋㅋㅋㅋ
무심결에 툭 튀어나오는 말들이 거의 농구고 그게 대화의 70~80%정도 분량을 차지하는데
한명이 주구장창 그 말만 하면 상대가 좀 질릴 법하지만 여긴 둘 다 비슷한 놈들이라 죽만 잘 맞음ㅋㅋㅋㅋ
데이트 한답시고 영화보러 가다가도
-야 너 그 ㅁㅁ학교 경기영상 봤냐? 3점슛 쏘는 애
-아 봤는데요 폼부터가 좀.. 선배가 훨 낫던데
-뭔 당연한 소릴하냐ㅋㅋㅋ
하다가 같이 킬킬거리고ㅋㅋㅋㅋㅋ
-거기 신입이 엄청 크더라 몸이 무슨 2미터는 돼 보이던데
-흐응 뭐 우리애들 잘 먹이면 그거보다 더 클껄요
-그건 맞지
후배들 떠올리며 또 같이 실실 웃기나 하다가
-야..... 이런 거 말해도 되냐
-뭔데. 해봐요. 
-...아니 나 솔직히 영화보다 농구하고 싶다
이딴 솔직한 속마음 다 튀어나오는데ㅋㅋㅋㅋ
다른 상대라면 나랑 있는게 재미없나? 뭔 맨날 농구야.. 생각할 수 있는 이런 발언
둘한테는 걍 이 사람/ 이 녀석 알고는 있었지만 진짜 농구 좋아하네 하고 호감도나 쌓이는 말밖에 되지 않아서ㅋㅋㅋㅋㅋ 
-사실 저도ㅋㅋㅋㅋ 걍 취소하고 농구나 할까요?
-가자!
하고 바로 코트 달려가 뛸 수 있어ㅋㅋㅋ
땀범벅 될 때까지 신나게 뛰어 다니다가 밤 하늘에 별 총총 떠있는 순간 둘만 남은 야외코트에서 키스도 하고... 그러는 거지ㅋㅋㅋㅋ
뭔가 서로가 너무 자연스러워 옆에 있는게 익숙해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몰려다닌 사이가 아닌데도 그래 
이미 바닥을 다 봐서 그런가 무슨 짓을 해도 싫어지지가 않아 오히려 최악을 봐서인지 그것보다 괜찮은 모습밖에 없어ㅋㅋㅋ
둘이 있던 시간들이 전부
너무 재밌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그러면서도 정신없을 정도로 설레서
딱 둘이서만 처음 해본 것들도 너무 많아서
손을 잡고 끌어안고 서로에게만 속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는
그 모든게 전부 다 인생 처음 해본 경험이라


헤어지고 나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어떤 누구를 만나도 그만큼 충족되지 않을 거 같다.
그래서
대만아 넌 그냥 농구랑 사귀는게 어때?
이런 소리 들으면서 잘 차이고
태섭아 넌... 날 좋아하긴 하는거야?
이런 말도 듣게되고...
누군가와 사귀게 되면 그 상대한테 충실하려고 애쓰는데도 뭐가 잘 안돼
결국 1순위는 농구라서..
애인들은 밀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고. 이해 못할 순간들이 자꾸 생겨
그럴 때 자기도 모르게 처음으로 만났던 서로를 떠올리면서
걔는... 좋아했는데. 그 사람은 오히려 농구얘길 하면 기뻐했었는데.
이런 생각하다가 화들짝 놀라고.
누구랑 만나도 그때만큼 즐겁고 행복하고 순수하게 웃을 일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도 알 거 같음.
근데 뭐... 서른살에 다들 그렇지 뭐
그렇게 좋았는데도 결국 헤어졌는데 뭐
기억보정이겠지.
십대때야 누구 만나도 재밌지. 그래서 더 좋았던 거겠지.​
그때로 돌아가면.. 아마 어떤 상대였어도 그렇게 신나하지 않았으려나
하고 
지금 서로를 만난다 한들 그때처럼 가슴뛰진 않을거라 생각하며 덤덤하게 살아가다가

우연히 재회하는 순간
발끝에서부터 뇌까지 한순간에 피가 싹 도는 기분 느끼면서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미친듯한 도파민이었다는 걸ㅋㅋㅋㅋㅋ 깨닫게 됐으면 좋곘음
그리고 또 그냥 재회한 전 연인 포지션으로도
미친듯한 티키타카와 똑같은 유머코드로 남들 안 웃을때 지들 둘만 자지러지기ㅋㅋㅋㅋ
술약속 해놓곤 농구코트에서 뛰어대기ㅋㅋㅋㅋ 
양아치 학생보면 넌 뭐야? 동시에 하기ㅋㅋㅋㅋㅋ
서로에게 딴사람은 모르는 다정함 느끼고 혼자 설레하기 등등을 다 해먹고....
그때... 사귀었을 때 그 떨리던 마음이 어려서 그랬던 게 아니라
상대가 특별했던 거라는 걸 깨달으면서
이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내 집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과 말도 안되는 설렘을 동시에 느낀다는 사실을 절절히 느끼면서
​​​​​​상대방이 나의 쉼터이자 집이었음을 제대로 확신하고 서로를 평생의 짝으로 다시금 선택했으면.... 너무 좋겟음ㅋㅋㅋㅋㅋ


태섭대만 태대
2024.05.23 16:54
ㅇㅇ
모바일
사랑이 넘친다 이게 태대야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75f]
2024.05.23 17:53
ㅇㅇ
모바일
태대 서로의 짝은 둘 밖에 없음 ㄹㅇ 사랑이다
[Code: 1509]
2024.05.23 21:58
ㅇㅇ
모바일
돌고돌아 다시 태대다ㅠㅠㅠㅠ
[Code: ef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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