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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00:06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쭉지에 파묻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 박남수, 「 새 」

2024.05.23 14: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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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것은 피에 젖은 한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이거 완전 스노우쉑이잖아ㅠ 루시가 스노우한테 잡히더라도 스노우는 루시그레이의 순수는 잡을수없었던거임 ㅠㅠㅜ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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