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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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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는 아직 잠들어 있었음.

패트릭은 그의 옆에 기대 앉아서 아트에 관해 올라온 기사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넘겨가면서 읽었음. 오늘 일인데도 벌써 글들이 잔뜩 올라와 있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겠지...

하지만 오늘은 간혹가다가 패트릭에 대한 얘기도 있을듯. 패트릭은 무심하게 글들을 넘겨가다가 캡션으로 올라온 아트와 자신의 사진을 보고 잠깐 손을 멈췄음. 주니어 대회 때 함께 우승한 그들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었음.

그즈음 패트릭은 아트에 대한 마음을 제법 익숙하게 묻어두고 있었었음. 중요한건 아트와 계속 함께하는거였고, 패트릭은 굳이 더 이상을 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

그렇게 정하고 나니 나름 속이 편해져서...그냥 관심 가는 여자들과 데이트하고, 아트와 테니스 치는걸로 하루하루를 보냈음. 그 생활은 나름대로 행복했음. 제법 여유까지 생겨서 아트에게 괜찮은 애들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음.

실제로 그와 데이트한 여자들 대부분이 늘 함께 다니는 아트에 대해 궁금해했지. 내 친구가 걔 귀엽다는데, 소개 해줄까? 뭐 어때. 나쁠거 없지, 하고. 몇번 주선하기도 했지만, 아트는 늘 시큰둥했음. 손에 꼽을 만큼 데이트 해놓고는 물어보면 항상 답은 자기 타입이 아니라는 말이었지.

'네 타입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냐? 쟤 정도면...'

얼굴 값한다고 놀리듯 굴면서도 아트가 아무에게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 이런 상황들이 언제까지 갈건지 생각했겠지. 아트가 늦자라는 편이긴 했지만, 언제까지 그럴수는 없는거니까.

타시에게 말한건 사실이었음.

타시 덩컨 이전에는 같은 상대를 쫓아본적이 없었음.

그리고 타시 덩컨 이전에는....

그의 마음을 알았던 사람도 없었고.






한참 과거를 배회하던 패트릭의 머릿속은 부스럭거리는 작은 소리에 곧바로 현실로 돌아왔음.

패트릭은 핸드폰을 엎어두고 반쯤 몸을 일으킨 아트를 가만히 쳐다보았음.

..몇시야?

아트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음.

나 얼마나 잤어?

패트릭은 시계를 확인했음.

다섯 시간 좀 넘게?

아트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고 앓는 소리를 내더니 완전히 몸을 일으켰음.

깊게 잠든 탓에 머리도 무겁고 몸은 엄청나게 찝찝했지. 아트의 찡그린 얼굴을 보면서 패트릭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음.

씻을래? 아님 씻겨 줄수도 있고..

됐어.

아트가 짜증을 내자 패트릭은 웃었음.

그런 패트릭을 무시한채 아트는 욕실로 들어갔음.

농담으로 던진 말은 아니었지만 예민해진 아트한테 패트릭은 괜히 더 말을 얹지는 않았지.








그렇게 들어가 혼자 몸을 씻는데 아까 기억이 하나둘 떠올라서..아트는 한참 뜨거운 물 틀어놓고 서 있었겠지.

충동적으로 행동한거긴 하지만...이게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게 더 어색하겠지.

물론 패트릭과의 키스나 서로의 몸은 만진게 이번이 처음인건 아니었지만. 그건 정말 예전이고, 멋모르던 사춘기 시절 얘기였는데....솔직히 지금은 아니잖아. 그때는 뭘 모른다는 핑계라도 있었지.

손에 있는 결혼반지를 보자 아트는 속이 더 복잡해졌음.







옷을 갈아입은 아트에게 패트릭은 제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음.

아트는 거절해야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폰도 지갑도 아무것도 수중에 없는 탓에 그냥 고개를 끄덕였겠지.


근데 막상 차에 타서 보니까 이제 보니 차에 온갖 살림들이 실려있고..패트릭이 그간 생활이 그려지는것 같아서 아트는 기분이 이상해지겠지.

즈바이크 집안이 부자긴 했지만, 패트릭이 테니스 선수를 하는걸 별로 좋아하시진 않는것 같았거든. 대회가 끝나고 아트는 늘 가족들에게 전화를 돌리고는 했지만 패트릭은 항상 그냥 지나갔음.

집이랑 연락은 해?

아트가 갑자기 묻자 패트릭은 그를 흘끗 쳐다보고 대답했음.

아니.

아트는 한동안 입을 다물었음.

그건 패트릭의 사정이었으니까, 자신이 죄책감 들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어쩔 수 없이 들겠지.

핸드폰 줘봐.

패트릭은 아트를 다시 한번 쳐다봤음.

아트는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음.

패트릭이 주머니를 뒤적여 폰을 꺼내 주자, 아트는 부서져 있는 액정을 보고 또 신경에 거슬려하면서 전화를 걸고 끊었음.

패트릭은 실없이 웃으면서 네 번호야? 같은 소리나 하고 있는데 아트는 대꾸없이 핸드폰을 돌려주겠지.






호텔 앞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자 아트는 흘끗 호텔을 올려다보고는 숨을 길게 내쉬었음.

걱정돼?

패트릭은 그런 아트를 보고 물었음.

뭐?

타시.

아트는 패트릭을 봤다가 다시 호텔 쪽을 흘끗 쳐다보고 말했음.

타시가 날 떠난다면 그렇겠지.

아무렇지 않게 말하려했지만 그런 말을 내뱉자 갑자기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음.

널 떠난다고? 왜?

패트릭이 어이가 없다는듯 말했음.

아트는 차마 너 때문이잖아, 하는 말을 할수 없었음.

하지만 그게 패트릭이 타시와 잤기때문인지, 아니면 자신과 잤기 때문인지 이유가 모호했음...둘에게 화를 낼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문제였지. 둘에게 전혀 화가 나지 않았으니까.

걔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지금 머릿속에 나 같은건 없을걸.

패트릭의 말을 믿고 싶어진건 오랜만이라고, 아트는 생각했음.

정말 진지하게, 아트 지금 걔 머릿속에는 아트 도널드슨이 US오픈 우승을 다시 노릴건지 아닌지. 그 생각만 가득할거라고.

그래.....그게 원래 그녀의 계획이었어.

아트의 말에 패트릭은 미소지었음.

그래? 너는?

아트는 타시를 떠올렸음.

근래들어서는 그녀가 원하는게 뭔지 알수없었지. 아니 알았지만, 그는 더이상 그걸 할 수가 없었음. 종지부를 찍어야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랐지. 더 밑바닥이 보이기전에 끝내야한다고.

충분히 할 수 있잖아, 아트.

아트는 찡그린 얼굴로 패트릭 얼굴을 쳐다봤음.

말이 쉽냐? 네가 해보시지, 하는 표정이라 패트릭은 피식 웃으면서 아트의 어깨를 두드렸음.

야. 나도 이겼는데, 뭐가 무서워?

..널 이긴게 그렇게 큰 영향을 줄거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패트릭은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볼에 짧게 키스했음.

그럴지도. 근데 너 충분히 할수 있어. 난 알아.

애정어리게 볼을 쓸고 지나가는 손길에 아트는 패트릭을 쳐다봤음.

불쑥 그에게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하지만 아트는 그 충동을 무시한채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음.

아트, 연락할게.

문이 닫히기 전에 패트릭이 말했음. 아트는 아무 대답없이 호텔 안으로 들어갔음.






챌린저스
2024.05.22 18:30
ㅇㅇ
모바일
맛도리....
[Code: f65f]
2024.05.22 19:10
ㅇㅇ
모바일
존맛이다진짜
[Code: 57c8]
2024.05.22 20: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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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Code: f978]
2024.05.22 23:45
ㅇㅇ
모바일
센세 무순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눈물났어요..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열일 고마와요( o̴̶̷᷄⌓o̴̶̷̥᷅ )
[Code: 6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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