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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13:26

 샤오잔너붕붕으로 보고싶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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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나가서 그런지 아직도 몸이 힘들어요 원래 피디들이 출연자 애프터케어도 해줘야되는거 아니예요? 막내피디님은 나 안 보고싶나봐

 

 

의외로 이 둘이 동갑일듯. 나이는 20대 중반정도.
너붕은 남들보다 일찍 피디 생활 시작한 케이스고, 샤오잔은 오랜 경력에 비해 큰 한방이 없는, 알음알음 유명하긴한데 대스타라고 말하기엔 애매한 배우였음. 그러다가 주연으로 드라마를 찍게 된 샤오잔인데, 그 드라마로 일 시작한 막내피디가 너붕이었지.
막내생활은 언제나 서러움의 연속이라고, 살벌한 촬영장에서 피디선배들부터 온갖 조명감독 음향감독 카메라감독들한테 오지게 깨져가면서 일 배우는 너붕과 멀리서 그런 너붕 지켜보는 샤오잔. 이미 연예계 짬 굵은 샤오잔에게 저런 일은 일상이니 별 신경도 안 쓰이는게 맞는데, 왜인지 자꾸만 시선이 막내피디한테 향할듯. 제 또래의 족굼한 여자가 잔뜩 깨지는 걸 보자니 자기 신인때 서러운 생각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방송국놈들 텃세에 기 죽은게 안쓰럽기도 하고. 결국 샤오잔이 먼저 나서서 촬영장 분위기 풀어주고, 티 안나게 막내피디 챙겨줬겠다.
눈치 빠른 막내피디도 샤오잔 간식트레이에 샤오잔이 좋아하는 간식을 더 많이 넣어주거나, 샤오잔이 쓸 핫팩을 미리 데워둔다던가 그런 소소한 은혜갚기를 실천했을듯. 샤오잔도 그거 알고있어서 조용히 웃을것 같음. 둘이 인사 외에는 말을 섞지 않지만 사람들 몰래 막내피디한테 윙크 날려주면 막내피디도 슬쩍 엄지 척 해주는, 친한듯 안 친한 그런 사이가 됐겠지.
마지막 촬영날, 스탭들과 인사를 나누고 퇴근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는데 막내피디가 쭈뼛쭈뼛 샤오잔 앞에 나타났어. 막내피디가 작은 쇼핑백을 건내주길래 샤오잔은 고맙다고 하면서 피디님도 고생 많았다고 했음. 서로 긴 대화를 이어본 적이 없어서 약간 어색한 침묵이 두사람 사이에 멤도는데, 샤오잔이 먼저 막내피디가 자신에게 해준 배려를 이야기 하면서 칭찬을 했을꺼야.
그 말에 막내피디가 울음터트림. 서럽게 울면서 샤오잔에게 그동안 챙겨주셔서 감사했다고 게속 말하는 막내피디. 너붕이 눈물 그칠 기미가 안 보여서 샤오잔은 조심스럽게 너붕 품에 안고 달래주는데 그제야 자기 마음 깨달을 것 같다.
이미 촬영은 끝났는데 샤오잔의 짝사랑은 시작됐으면.
그래서 꾸준히 막내피디랑 연락하고, 종종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시간보내는데 이런 쪽으론 눈치잼병인 막내피디는 샤오잔을 좋은 직장동료 정도로 생각하겠지. 그런 모습이 마냥 귀엽다가도 가끔은 너무너무 서운해서 몇시간동안 막내피디한테 영상전화로 징징대는 동갑 샤오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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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이거 해줄래 그냥 오빠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이쪽은 너붕이 연하. 나이차이는 별로 안날 것 같다.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똑 부러지는 너붕의 성격 탓에 연하연상 커플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샤오잔이 너붕한테 유난스러울 정도로 잘 챙겨주는 것도 한 몫 함. 주변에서 샤오잔한테 여자친구 버릇 나빠진다고 말리겠지만 샤오잔은 신경 안쓰겠지. 왜냐고? 너붕이 좋아하니까.
청각장애인인 너붕은 어릴 때부터 의젓하게 자랐을꺼임. 바쁜 부모님이 청각장애가 있는 자신때문에 힘들까봐 아프거나 힘들어도 내색 안했음.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이겨내려는 성향의 너붕이 유학을 오게 되면서 샤오잔 만난거면 좋겠다. 초반에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알콩달콩 연애를 했지만 지금이랑 좀 달랐을꺼야. 어른스러운 너붕이 샤오잔 투정을 받아줬거든.
그러다가 일이 터짐. 평소처럼 샤오잔이 너붕에게 연락했는데 너붕이 답이 없겠지. 바쁜가? 하고 샤오잔은 몇 번 더 연락을 보내고 무용시험에 들어갔음. 시험이 끝나고 핸드폰을 확인해도 너붕에게는 답이 없어서 초조해지는 샤오잔. 결국 미술과로 뛰어가서 너붕 있는지 확인했는데 오늘 너붕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게 됨. 불안해진 샤오잔은 너붕의 집에 향했어. 조심스럽게 집에 들어온 샤오잔이 본 풍경은 열이 펄펄 끓고있는 너붕이 쓰러져 있는 거였으면.
너붕이 눈을 떴을때 보인건 병원 풍경과 샤오잔이었음. 샤오잔은 수화로 왜 아픈거 말 안했냐고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샤오잔은 무용시험때문에 바쁘니까, 신경 쓸까봐. 이거여서 할 말 잃었을 것 같다.
그제서야 샤오잔은 여태껏 너붕이 자신에게 제대로 기댄 적 없다는 걸 깨닫게 됐지. 자신에 대한 분노와 너붕을 향한 미안함이 뒤섞여서 너붕 껴안고 엉엉 울었어. 한참 울고나서 샤오잔은 너붕과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어. 아프고, 속상한 일이 생기면 서로에게 제일 먼저 말하기로.
그 이후로는 두 사람 사이가 바뀌었을 것 같다. 샤오잔은 너붕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 다 들어주고, 크게 반응해주고, 함께 있을땐 너붕이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자기가 다 해주겠지. 너붕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려도 뽀뽀 해주고 다해줌.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하던 너붕도 조금씩 익숙해져서 샤오잔한테 서툴게 어리광도 부릴꺼야. 편해진 너붕 보면서 일부러 오빠가, 하고 편하게 어리광 부릴 수 있게 두는 연상 샤오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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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생각하지말고 쉽게 생각해 누나는 그냥 나를 사랑하기만 하면 돼

 

아무래도 동생친구다 보니 너붕이 연상일 수 밖에. 6살 차이 나는걸로.
꼬꼬마 시절 때부터 샤오잔 봐왔던 너붕은 자꾸 고백해오는 샤오잔이 당황스럽기만 함. 이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참다못해 화까지 내봤지만 샤오잔은 게속 고백할 것 같다. 샤오잔이 하도 티를 내서 너붕 좋아하는거 너붕 동생도 알고, 너붕 부모님도 알고, 샤오잔 부모님도 알고있겠지. 말릴 줄 알았는데 다들 신경 안 써서 환장하는 건 너붕뿐임.
그렇다고 둘다 연애 안 한건 아님. 너붕이 연애를 시작하면 샤오잔도 여자친구 사귀길래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붕이 헤어지기만 하면 귀신같이 여친이랑 헤어지고 또 고백해오는 샤오잔.
그러다 샤오잔이 대학교 2학년이 될 떄쯤, 너붕에게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생겼을꺼다. 오래 사귀면서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연인이 세상을 떠나버렸어. 한순간에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너붕은 정말 많이 힘들어했지.
그런 너붕을 옆에서 묵묵히 보살펴준건 샤오잔이겠지. 폐인처럼 살고있는 너붕한테 매일같이 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고, 맛있는 거 사오고, 날씨 좋으면 근처 산책도 하면서 하루종일 붙어있을듯. 너붕이 화내거나, 펑펑 울어도 조용히 달래줌.
한번 너붕이 잔뜩 취한 날, 샤오잔에게 물어봤겠지. 너는 왜 날 챙겨줘? 너 아직도 나 좋아해? 나 완전 망가졌는데, 하면 처음으로 진지하게 응, 나는 누나 이런 모습도 다 좋아해 하고 대답할꺼야. 애기가 말도 예쁘게 하네, 하고 기절한 너붕은 모름. 그게 샤오잔의 진심이라는 걸.
어쨋든 샤오잔 덕분에 마음 잘 추스리고 너붕도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했을꺼야. 샤오잔도 졸업하고나서 바로 취업해서 너붕과 같은 회사에 입사함. 함께 출퇴근하면서(같은 동네 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데 뜬금없이 샤오잔이 고백해올 것 같다. 예전처럼.
어릴 때와 다르게 어엿한 성인남자가 된 샤오잔의 고백 때문에 당황스럽다가도 열이 오르는 너붕이겠지. 전처럼 거절하면서 일에 집중하는데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게속 고백하니까 환장하는 너붕. 질색팔색하는 누나얼굴이 붉어지는 거 보면서 심장 터지기 직전인 연하 샤오잔.





샤오잔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