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먼트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스토니 둘이 사귀기 전에는 서로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겠지. 스티브는 토니를 ‘가벼운 사람, 매사에 진지하지 못한 사람,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자’라고 생각했고 토니는 스티브를 ‘진지해서 재미없음, 캡틴 아메리카(아버지가 지겹도록 얘기해서 질린), 캡시클, 혈청인간’ 정도로만 생각했겠지. 같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친해지긴 했으나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을뿐더러 삐걱대는 부분도 많아서 늘상 모호한 사이를 유지했을거임. 스티브는 차라리 냇이나 바튼이 더 편했고 토니는 말이 잘 통하는 브루스가 더 편했겠지. 그래서 둘이 단둘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거나, 가끔 토니가 회의실에 일찍 온 날 단 둘이 있게되는 날이면 어색해서 침묵 속에만 있었던 적도 있었을듯.

아무튼 (자세한 스토리는 zipzip하고) 그러다 서로 간질간질한 마음이 생기고 사귀게 됐는데 둘은 사귀게 될 때까지도 서로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었을 듯. 토니는 스티브의 외적 요인에 반한 게 가장 컸고 스티브는 사실 토니가 치타우리 침공때 본인을 희생하면서까지 웜홀로 미사일을 들고 날아갔을 때, 토니스타크라는 사람을 다시보게되면서 호감이 생긴 거였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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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가 놀랐던 점은 스티브의 생각보다 애같은 모습이었을듯. 가끔 캡시클이니 할배니 하며 스티브를 놀려댄 토니였지만 얼음에 갇혀있었던 긴 시간을 빼면 기껏해야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려나.. 생각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겠지.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세상물정 모르는 모먼트라거나 사회생활 한번도 안해본 티가 날 때 토니는 새삼 속으로 놀라고 귀여워할 것 같다. 그래서 이걸 자각한 이후로는 스티브한테 캡시클이라는 말은 잘 안하게 됐을듯. 나이는 스티브가 더 많지만 본인이 더 어른이라고 인지해버린 토니임.





스티브가 토니에게 놀란 점은 어른스러움이었을듯. 토니야 당연히 40 넘어간.. 다 큰 어른이 맞긴 하지만...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비춰진 모습이나 자기가 봐온 모습은 철부지의 모습이 강했었겠지. 농담도 많고 밝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놀란 스티브일듯. 밝기는 커녕 어둡디 어두운 사람인것도, 지칠대로 지쳐있는 사람이라는것도, 흔히 지옥의 주둥아리라 불렸던 시비조의 말투 또한 자기방어 수단 중 하나라는 것도.. 그리고 확실히 자기는 겪어보지 못한 사회생활이나 회사생활, 경영 등을 해내는 거 보고 멋진 사람이었구나 생각한 스티브여라. 회사일하고 회의하느라 진지한 토니의 모습이 좋아서 토니 회사가는거 따라가면 안되냐고 물어본 적도 있을듯. 그럼 토니가 답지않게 인상쓰며 “그걸 구경해서 뭐해? 이건 정말 진지한 자리라고.” 단칼에 거절해서 시무룩해졌겠지. 토니 입장에서는 진짜 중요한 회의라서 거절했을 것 같다. 아무리 천하의 개망나니같고 지멋대로 살아온 토니스타크라지만 중요하고 진지해야할 때는 진지하게 굴고 격식도 잘 차리겠지. 일단 나이먹어가면서 좀 사리는 부분도 있을듯.

무튼 이런 토니의 모먼트 보면서 스티브는 자기가 더 나이 많아도 자연스레 토니를 어른처럼 보기 시작했을 것 같다. (이전까지는 한낱 어린애로 바라봄..)

근데 둘이 가끔 투닥거리거나 싸울때는 항상 나이가 논쟁거리로 튀어나올 것 같다.
스팁 : 아니 내가 태어난 연도를 봐라, 당연히 내가 더 나이가 많은거 아니냐. 하워드랑 나랑 친구였다
토니 : 얼음에서 70년 꿇었잖냐, 70년은 빼야지
이걸로 맨날 싸워대고 한번은 어벤이들 불러서 대토론까지했을듯. 냇은 정신연령으로 평가하자며 스티브의 손을 들어주다가도 이런 토론거리를 들고왔다는 거에서부터 토니랑 비슷한 정신연령이라고 판결내버림. 배너는 이런거에 시간낭비하기 싫다고 참여도 안함. 토르는 천몇살이라 인간들의 한낱 나이논쟁에 관심없고 그나마 클린트가 제일 진지하고 흥미롭게 바라볼듯. 그래도 사회생활 오래하고 외적으로 더 늙은 토니가 나이가 많은게 아닐까? 했다가 토니가 째려본건 비밀임.




둘이 사귀면서부터 은근 상대에게 동화되어가는 것도 좋고 서로 유치해지는 것도 좋다. 스티브는 토니의 유치한면을 슬슬 닮아가고 토니는 단호해지거나 진지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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