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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00:43

대만이 농구부에 생일 얘기 안하겠지 아무래도
그리고 생일도 별로 신경 안쓰고 있었을 거 같다 농구 되찾아서 다시 하고있는게 훨씬 중요한 일이라 딴 데는 아예 신경 하나도 안쓰고 있었을 거 같음  
농구부원들도 당연히 아무도 몰랐을거고
유일하게 챙기는 사람 영걸이지 않았을까
근데 그 날 당일에 영걸이가 파티라도 하자 그랬는데 대만이가 아 뭐 고3씩이나 돼서 파티는 무슨 됐다고 그리고 나 지금 진짜 집중해야하는 시기라 그럴 시간에 연습 더 해야한다고 괜찮다고 신경써줘서 고맙다 하고 걍 넘겼을 거 같고 
당일에 말한대로 파김치 익도록 연습만 죽어라 했겠지
하지만 영걸이는 아무래도 신경이 좀 쓰였을거고...
선물 챙겨와서 체육관 근처를 서성 서성 지켜보고 있었는데
정대만 너무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으니까 불러내서 방해하기도 좀 그래서 쳐다만 봤겠지
그걸 눈치빠른 태섭이가 가서 뭐 볼일 있냐고 선배 불러줘요? 했는데
영걸이가 아 아니 오늘 안에 주고싶어서 그러는데 이것 좀 대신 전해달라고 포장된 상자랑 케이크를 내밀어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고 방해 안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이걸 좀...  오늘 대만이 생일이라 꼭 좀 전해줬으면 좋겠다 부탁한다
하고 태섭이한테 인사하고 가는데
송태섭 저 인간 오늘 생일이라고.......? 그때 알게 되는 거지
그래서 슛 열심히 쏴보고 있는 정대만 힐끔 쳐다봤다가 우선 전해받은 거 챙겨두고 돌아가서 같이 연습하는데
이게 신경이 좀 쓰이겠지

태섭이한테 정대만은.... 아무래도 첫만남의 임팩트가 강하고
괴상한 짓도 많이 하던 인간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꿇고 엉엉 울면서 농구가 하고 싶다던 그 모습을 본 순간 뭔가.. 다 녹아내려서
별다른 앙금이 남아있는 사람은 아니었음
이쪽도 뭐 이도 해먹었고 턱도 해먹었고... 
어떤 면에서는 저정도 밑바닥을 보이고도 여기 남아서 버티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송태섭은 그런 꼴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타입이라 못난꼴 다 보여도 멀쩡하게 잘 살아가는 정대만이 좀 신기했을듯)
그냥 저 인간한테 농구 빼앗으면 저정도로 망가지는구나... 
농구 되찾으니까 놀라울만큼 빠르게 정상인이 되는군... 같은 감상들만 남은 정도였겠지
그밖에는
공백기가 무색하게 슛 감각이나 전술적인 판단력이 좋아서 괜찮은 전력이 될 거 같다 라든가
생각보다 빠르게 농구부에 녹아들고 있고 의외로 후배들을 돌보는데 소질이 있다 라든가....
아니 이건 의외는 아닌가?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도 그렇게 대했던 거 같기도... 뭐 이런 감상 드문드문
있는 정도라 흠 생일... 모르면 몰라도 알게됐는데 나도 뭔가 인사라도 할까 생각한 거.
그래서 그 날 거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아 골대에 슛 쏴보던 정대만 어깨 톡톡 치고
- 선배 우리만 남았어요.. 내일도 새벽연습 할 거잖아. 이제 가요.
해서 더 할 기세였던 대만이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대만이 땀 뻘뻘 흘리면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있겠지
늦어서 그냥 집에 가서 씻겠다고 샤워도 안했을 듯

그렇게 둘이 나란히 같이 걷는데
태섭이 손에 영걸이가 줬던 케잌이랑 선물상자 들고 있구만
대만이 눈엔 그거 보이지도 않는지 궁금해하지도 않음
걍 집 가는데 하 힘들다... 중얼거리면서도 눈이 반짝반짝 거려서
송태섭 저렇게 농구를 좋아하면서 바보야 바보네... 이런 생각 좀 하고..
- 넌 근데 체력 진짜 좋다 
하고 약간 풀린 눈으로 쳐다보는 선배한테
- 저야 뭐 농땡이 안부렸으니까
- 우...
이런 대화 좀 하다가ㅋㅋㅋㅋ
태섭이가 먼저 말 꺼내겠지
- 아 이거 아까 영걸.. 선배가 전해주라고 주고 갔어요
하고 내밀면 
내꺼라고? 하는 듯한 눈빛의 정대만 내용물 훑어보더니 케이크보곤 감 잡히는지
- 아, 아아.. 고맙다. 미안.
하고 받겠지 
걘 뭘 이런 걸 챙기냐... 조금 쑥스러운 얼굴로ㅋㅋㅋㅋㅋ
그럼 태섭이가 
- ...생일이라면서요? 축하해요.
인사하는데
대만이는 송태섭한테 그런 축하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서 눈 휘둥그레 떴으면 좋겠다.
아니 둘 관계가 아직 그러니까... 그렇단 말야 솔직히.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송태섭이... 축하를 해줄 거라고는 진짜,
말문이 턱 막힌듯하던 대만이
이녀석 정말 마음이 넓잖아... 생각하고는 하하... 멋쩍게 웃으면서
- 아니... 아. 그래. 고맙다. .....깜짝 놀랐네. ....음 고마워. 
하는데
태섭이가 자기 가방 뒤적뒤적거리더니 
- 늦게 들어서 뭔가 선물할만한 게 없더라고요. 뭘 이딴 걸 주냐 욕하지 마시고.
하면서 새로 산 듯한 스포츠타월을 내미는 거지
- ...안쓴 거니까 더럽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포장만 뜯었어요. 오늘 쓸려고 했던건데 선배 생일이란 소리 들어서 안 썼으니까...
이러면서.
정대만 아까보다 눈이 두 배로 휘둥그레해져서
- .....나 준다고?
하면
왠지 그 반응에 넘 볼품없나.. 시간 있었음 포장이라도 했을텐데 싶은 태섭이
- ....예에 팔 떨어지겠네 빨리 받아요.
부러 더 퉁명스레 말하고ㅋㅋㅋ
대만이는 얼떨떨한 얼굴로 그거 받아들어
태섭인 왠지 넘 별 거 아닌 걸 주는 거 같아서 말이 길어질 듯
- 그게 제가 써본 것중엔 땀흡수도 잘되고 괜찮거든요. 전 그 브랜드만 쓰는데 뭐 써보시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포장 안뜯었을텐데 저도 몰랐어서
어쩌구저쩌구하면 정대만은 그냥... 얘가 자기 신경 써준 그 자체에 놀라가지고 멍하니.. 받아든 거만 보고있다가
어차피 지금 땀 투성이니까 바로 슥슥 닦아볼 거 같다ㅋㅋㅋ
그럼 섬세한 태섭이
- 그렇게 바로 막 쓴다고??
눈 땡그래지는데ㅋㅋㅋㅋ 대만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 어어 야 이거 진짜 괜찮다, 흡수력도 좋네. 고맙다 진짜. 잘 쓸게!
하고 태섭이 어깨나 툭툭 쳐ㅋㅋㅋㅋㅋ
뭔데 이 친근한 척은...
싶은 송태섭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웃는 얼굴이 유독 반짝반짝 빛나는 거 같아 
뭔데. 왜 저렇게 웃는데. 저게 뭐라고. 
이런 생각 들어서 숨 좀 천천히... 쉬면서 이상하게 쬐끔 빨라진 듯한 가슴 진정시키고
와중에 어쩐지 좀 상기된 대만이
- 야 우리 전국대회 꼭 가자.
이런 소리하는데ㅋㅋㅋㅋㅋ 아 저 농구바보 진짜.. 이런 생각드는 태섭이 피식 웃으면서  
- 예에 제발 좀 그래보면 소원이 없겠네요
하며 조금 더 자연스럽게 대화 나누다가 집 가는데
정대만 뭔가 기분이 막 들떠서 집에서도 받은 타월 계속 만지작 거리고 있는 거 보고싶다...
진짜 지금같아선 꼭꼭 모든 대회 다 이겨서 전국으로 날아가버리고 싶은 기분이라...

그렇게 한참 집에서도 씻고 누웠는데 문득 문득 받은 타월 만져보다가 
거기선 옅게 태섭이한테서 나던 향기 나는 거 깨닫고 이상하게 뒷목 긁게 되는 것도 좋음
그게 뭐... 걔 가방에 있었으니 걔한테 나던 냄새 나겠지.... 생각은 하는데 이상하게 좀...
신경쓰여서 몇 번 더 킁킁 맡다가 혼자있는데도 냄새 더 맡아본 거 멋쩍어서 뺨 챱챱 치면서 잠이나 자자 하고ㅋㅋㅋ  

그리고 다음 날
연습 도중에 몇 번을 더 태섭이가 준 타월 쓰는 대만인데 서로 그거 계속 의식하고 있었음 좋겠다ㅋㅋㅋㅋ 
곁눈질로 흘긋 본 태섭이가 저거 쓰네... 생각하고 있으면
대만이도 힐끔 잘 쓰고 있다는 듯이 태섭이 쳐다보는 거....ㅋㅋㅋㅋㅋ
글고 영걸이가 잠깐 체육관 들리는데
대만이가 쪼르르 뛰어가서
야아 이거 진짜 고마워 잘 쓸게 야 케잌은 너가 먹지 그랬냐 그렇게까지 안 챙겨도 되는데 어쩌구하는 소리 들리겠지
영걸이는 새 무릎보호대 선물했을 거 같다ㅠㅠ 
선물한 거 착용한 거 보고 기뻐했을 듯.. 대만이 쑥스러워 하면서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근데 그 선배 쫑알쫑알 말하는 입술이나.... 기분 좋은 듯이 짓는 표정이나 웃고있는 얼굴같은게 새삼 눈에 더 들어오는 태섭이
.....생각보다 잘 웃네. 머리는 대체 왜 길렀던거야. 역시 웃는게 훨씬 낫구만. 웃을 때 눈이 반짝 반짝......
같은 생각하다가
아니 시발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갑자기 자기 뺨 후려쳐서ㅋㅋㅋㅋㅋ
북산 농구부 한가득
철썩!!!
소리 들리고ㅋㅋㅋㅋ 온 부원들 시선을 한 몸에 받게되는 귀 빨간 태섭이가 보고싶다ㅋㅋㅋㅋㅋ


작년 대만이 생일에 썼던 거 재업
그때도 지금도 태대하는구나 내가...ㅋㅋㅋㅋㅋㅋ 생일 축하한다 대만아!!

태섭대만 태대
2024.05.22 01:22
ㅇㅇ
모바일
너무 좋다..이게 태대다ㅜㅜㅜㅜㅜㅜ
[Code: 15d4]
2024.05.22 01:23
ㅇㅇ
모바일
둘이 의식하는게 너무 몽글몽글하고 좋아요 센세 평생 태대해줘ㅜㅜㅜㅜㅜㅜㅜ
[Code: 15d4]
2024.05.22 01:24
ㅇㅇ
모바일
너무 달달하고 설레고 와중에 영결이는 ㄹㅇ 참우정이고ㅋㅋㅋㅋㅋ 진짜 전부 너무 좋다 대만아 생일 축하해
[Code: 349e]
2024.05.22 01:45
ㅇㅇ
모바일
너무좋아....ㅠㅠㅠㅠㅠ이거 퍼슬덩 감독판에 수록된 내용이잖음 아무튼 맞음
[Code: c10e]
2024.05.22 06:41
ㅇㅇ
모바일
이 이게 태대의 맛이지 간질간질하다 ㅠㅠㅜ
[Code: 6b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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