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현대au

둘이 룸메인데 자주 다투긴해도 크게 다투는 건 없고 사소한걸로 투닥거리는거라 나름 잘지냄 어느날 키드가 유튜브 보다가 우리도 브이로그 찍어볼래?라고 말 꺼낸게 시작이겠지
그딴거 왜 찍냐고 말하면서도 사실 웃긴일 ㅈㄴ많아서 괜찮은 생각이라고 속으로 동의하는 로우였음 얘네 하루하루가 시트콤 에피처럼 터져나가서 주변에서 니들 브이로그 찍어보라고 종종 말하고는 했거든
키드 말에 관심 없는 척 했던 로우는 그날 자기 전에 남들은 어떤거 찍어올리나 브이로그 검색해서 보는데 미라클모닝하고 브런치 만들어먹는 일상 보면서 우리 영상 올리면 불쌍하다고 후원들어오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할듯
천천히 계획세워서 카메라도 사고 편집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로우에게 다음날 아침 성큼 다가온 키드의 무개념 브이로그 시작
눈뜨자마자 카메라 눈앞에 있어서 아이시×뭐야 꺼져.하고 손으로 쳐냈는데 키드가 웃고있음 야 브이로그 찍는데 말 좀 곱게해 ㅋㅋㅋㅋㅋㅋ
그 말에 뭐야 지금부터 찍어? 하여간 유스타스야 너란새끼는... 하고 부비적 거리면서 씻으러가겠지
둘이 밥먹을때도 카메라 세워두고 나름 촬영의지 불태우는 유스타스야를 보면서 저거 하나 꽂히면 추진력이 장난아니야 ㅉㅉ하고 카메라 먹금하고 할 일하는 로우임
오늘 딱히 특별한 일도 없겠다 어차피 영상 못쓰겠거니하고 잠드는 로우를 뒤로하고 노트북으로 영상편집 열심히하는 키드겠지 그리고 의외로 편집에 매우 재능이 있는 키드

며칠 뒤 키드가 야 우리 브이로그 조회수 꽤 나온다하고 링크 덜렁 보내서 로우 또 뒷목잡겠지 얘는 상의도 없이 영상올리고 ㅅㅂ... 한번 보기나하자하고 틀었는데 영상으로 보니 진짜 개판으로 살고있는 거 체감할듯



[아침입니다. 룸메를 깨워볼게요.]

[아직 자고 있는 룸메. 의대생이라 그런지 늘 피곤에 쩔어있습니다.]

"야 트라팔가. 일어나. 일어나 임마."

"아이시* 뭐야 꺼져."

[카메라 화면 꺼짐]


[룸메와 함께하는 식사.]

[제가 밥상을 다 차리는 동안 룸메는 꿈쩍도 안 하는군요. 귀하게 자랐나봅니다.]

"야 유스타스야 밥 먹기 전에 채소부터 먹으라고했잖아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된다 그리고 너무 물 많이 마시지마. 너 그렇게 빨리 먹는 습관도 안 좋아 뜨거운거 식혀서 먹어라 호들갑떨면서 후하후하 거리지말고"

[자막 생략하겠습니다 잔소리 지랄나서]


여기까지 보고 키드에게 전화거는 로우였음 전화 받자마자 야 어때? 잘 만들었지?하는 키드에게 소리지르겠지

야 내가 쓰레기처럼 나왔잖아!!!!! 그리고 뭐 잔소리? 지랄? 뒤지고싶냐?

뭐래 쓰레기처럼 나온게 아니라 쓰레기인거야 반성 좀 해라.


결국 둘이 또 싸우는데 영상댓글 반응은 의외로 좋았음. 그리고 키드랑 로우가 의식못한 부분들이 많이 캐치되겠지 둘이 밥먹는데 로우가 못먹는 음식 키드가 덜어가고 먹어주고 잘먹는 거 앞에 놔준다거나 키드 물잔 비워지면 로우가 바로 따라준다거나
둘이 틱틱거리면서 하는 행동이 꼭 오래된 연인같아서 혹시 두분 연인이세요? 이런 댓글들 달림


둘이 드륵드륵 스크롤 내리다가 그런 댓글 발견하고 멈칫하겠지


너무 재밌어요ㅋㅋㅋ근데 두분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엄청 챙기네요 혹시 연인?
ㄴ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저희 그냥 친구예요ㅋㅋㅋㅋㅋㅋ

로우가 쌍욕악플답글 달려는거 키드가 힘으로 밀어내고 겨우겨우 타자쳐서 답글 달겠지
키드도 이때까지는 그냥 웃으면서 아 뭐랰ㅋㅋㅋㅋ이딴 연인이 세상에 어디있음?? 했는데 몇달 뒤에 저 댓글 아래로 아니라며요 연인 맞잖아요라는 답글들 주르륵 달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