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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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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엘리네 집에 처음 자러 간 날, 두 아이는 밤 늦게까지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놀았음. 평소에는 해가 지면 헤어져야 했는데 밤이 되어도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즐거웠음. 1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소파에서 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이 귀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제 잘 시간이었음







"둘 다 이제 자러 가자."







엘리는 더 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결국 허니와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음. 엘리가 침대에 먼저 올라가 안쪽에 누웠고 허니는 바깥쪽에 누웠음. 조지는 침대 벽에 걸린 줄전구를 켜고 천장등을 껐음. 허니는 따뜻한 빛을 품은 줄전구와 나무 집게로 집어둔 사진을 구경했음. 장식된 사진은 대부분 조지가 찍어준 허니와 엘리의 사진이었음. 잘 준비를 마쳤음에도 두 아이는 서로를 간지럽히며 통 가만히 있지 못했음. 조지는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와 앉았음. 그리고 이제 눈을 감으라며 캐릭터가 그려진 이불을 아이들 가슴까지 덮어줬음. 허니는 하품을 하며 눈을 비볐지만 엘리는 아직 잠들기에는 아쉬워보였음. 그래서 모로 누워 허니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쳤는데 문득 엘리의 머릿속에 이렇게 셋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음. 조지가 똑바로 누우라고 해도 엘리는 검지에 허니의 머리카락을 감으며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했음.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쳤음







"허니! 내가 비밀 얘기 해줄까?"

"비밀?"







조지에 의해 바로 다시 침대에 눕게 되긴 했지만 엘리는 여전히 잠보다는 대화를 이어갈 생각인 듯했음. 허니도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엘리를 쳐다봤음. 엘리는 기차를 타고 멀리 가면 있는 할아버지 집에 대한 얘기를 해줬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조지에게 그 집을 물려줬다고, 조지가 성인이 되면 같이 그 집에 가서 살 거라고 했음.







"그때 되면 허니도 같이 가자."

"나도?"

"나 혼자서는 조지 돌보기 힘들거든."







누가 누굴 돌봐? 어처구니가 없어서 되묻는 조지를 보며 두 아이는 키득거렸음. 엘리는 즐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음. 마당에 강아지도 키우고, 허니가 좋아하는 꽃도 심고, 매일 아침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자고 했음. 집 뒤에 숲이 있어서 탐험하기도 좋을 거라면서 엘리가 또 흥분해서 몸을 일으키기에 조지는 손가락으로 동생의 이마를 밀어서 다시 눕혔음.







"어때? 재밌겠지!"

"응!"







아이의 누구나 한번쯤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는 했음. 그것은 동화책에 나오는 공주님이나 왕자님일 때도 있고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일 때도 있었음. 허니 또한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었음. 다만 허니의 상상 속 모습은 공주님도, 만화영화 주인공도 아니었음. 허니가 바라던 것은 오직 하나였음.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 엘리가 해준 이야기는 그야말로 허니가 늘 꿈꿔왔던 것이었음







"조지가 첫째고 내가 둘째고 허니가 막내야."







엘리는 검지로 한명씩 지목해서 설명을 한 뒤 손을 위로 들어보였음. 허니도 웃으며 이불 속에서 손을 꺼내 엘리의 손등 위에 얹었음. 두 아이가 옆에 앉아있는 조지를 쳐다봤음.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기다리는데 답해줄 수밖에. 조지 역시 허니의 손등 위로 자기 손을 가져갔음. 하나로 겹쳐진 온기가 서로를 단단하게 묶어주었음







"우리 셋이 진짜 가족이야."







엘리의 당찬 목소리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아 허니는 입술을 꾹 닫고 고개를 끄덕였음.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조지는 장난스럽게 잡은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음. 행복한 웃음 소리는 한동안 멈출 줄 몰랐음. 이날은 세 아이가 가족이 된 날이었음













엘리의 장례식은 교회에서 진행됐음. 밝고 명랑했던 엘리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장례식에는 허니 뿐만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의 가족이 참석했음. 부모님 차에서 내려 빌의 손을 잡고 걷는 허니의 얼굴은 수척해보였음. 엘리의 소식을 들은 이후 허니는 내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음.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빌이 소리를 지르고 화도 내봤지만 소용이 없었음. 이러다 제 동생이 친구를 따라갈까봐 두려워진 빌이 무릎을 꿇고 애원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허니는 겨우 스프를 몇 입 받아 먹었음.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음. 맨앞쪽에는 어린이용 관이 있었고 열린 관 속에 엘리가 평소에 가지고 놀던 인형과 장난감이 언뜻 보였음. 그 옆에 세워져 있는 사진 속 엘리는 밝게 웃고 있었음. 오직 이별을 위해 준비된 공간이었음. 그것을 인지한 허니의 마음 속에 커다란 돌덩이가 하나 쿵 떨어졌음. 전날 빌에게 충분히 설명을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역시 허니에게는 아직 너무 이른 이별이었음. 허니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음. 그리고 앞을 걷는 빌의 다리만 쳐다보며 가족을 따라 자리에 앉았음. 옆에 앉은 빌이 허니의 어깨를 팔로 감싸 안고 다른 손으로 차가워진 동생의 손을 잡아줬음. 허니는 여전히 발끝만 내려다보며 빌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음.

식이 진행될수록 안개처럼 부옇기만 하던 엘리의 죽음이 형태와 색을 두르고 허니에게 다가왔음. 그것이 제게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서 허니는 장례식 내내 고개를 들지 않고 눈을 감고 있었음. 그리고 행복한 기억 속으로 도망쳐 긴 시간을 이겨냈음. 허니가 떠올린 모든 기억 속에는 엘리가 있었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교회 안이 부산스러워져서 허니는 고개를 들었음. 옆에 있던 빌과 부모님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보였음. 허니는 얼떨결에 엄마 손에 이끌려 줄에 섰지만 자기가 왜 여기에 서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음. 그래서 몸을 옆으로 내밀어 앞쪽을 봤는데 그제서야 허니는 그 줄이 뷰잉을 위한 줄임을 알았음. 온몸의 핏기가 가시면서 심장이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굴렀음. 본능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음. 죽은 엘리를 마주하면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산산조각이 나서 깨져버릴 것만 같았음. 창백해진 허니는 서둘러 뒤를 돌아봤음. 하지만 뒤에는 빌이 아닌 모르는 어른이 서있었음. 손톱을 깨물며 교회 안을 두리번거렸지만 어디에도 빌은 없었음. 앞에 서있는 엄마가 허니의 손목을 잡아당겼음. 점점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음. 앞에서 사람이 빠질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가 떨렸음. 겁에 질려 울먹거리며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봤을 때, 앞쪽에 검은 정장을 입고 서있는 조지가 보였음. 그 순간 허니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줄밖으로 달려나갔음. 뒤에서 당황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멈추지 않았음. 허니는 조문객 사이를 뚫고 나와 그대로 조지의 다리를 와락 껴안았음. 그 작은 충격에 내내 넋이 나가 있던 조지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음. 텅빈 눈동자에 제 다리를 끌어안고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들어왔음







"엘리 안 죽었어. 올거야."

"허니."

"이따가 보자고 약속했어. 기다리면 올거야."







힘주어 말하고 있었지만 허니의 목소리는 이미 울음으로 젖어 있었음. 괴로운듯 아랫 입술을 깨문 조지는 허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음. 그리고 손으로 허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억지로 입가를 끌어올렸음







"그래. 기다리면, 기다리면 분명…."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조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음. 이미 수도 없이 이름을 부르고 차가워진 몸을 흔들어봤지만 엘리는 눈을 뜨지 않았음. 결국 말을 끝맺지 못한 조지는 고개를 떨구고 흐느꼈음.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허니도 이해할 수 있었음. 매일 기도를 해도, 아무리 집앞에 앉아서 기다려도, 이제 엘리는 돌아올 수 없는 거였음. 허니는 엉엉 울면서 조지의 목을 끌어안았음. 조지 역시 허니를 안고 큰소리로 울었음. 그 모습이 얼마나 가엾고 안타까운지 조문객 중 몇몇은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음. 교회 안이 숙연한 분위기로 가라앉은 그때 누군가가 앞으로 걸어나왔음







"허니, 이제 가자."






그 사람은 빌이었음. 조문객 사이에 서있던 빌이 몇 발자국 앞으로 나와 허니에게 손을 뻗었음. 잠깐 나갔다가 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허니가 조지에게 안겨 울고 있었음. 도대체 부모님은 어디서 뭘 하는 건지. 마주한 상홤에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만은 다 넘기기로 했음. 엘리는 허니의 단짝 친구였음. 그런 아이의 장례식에서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었음.







"너…너만 아니었으면…."







하지만 조지의 생각은 다른 듯했음. 빌의 목소리가 들린 시점에서 조지의 눈은 이미 증오심으로 새까맣게 물들었음. 빌을 쳐다보고 있던 허니는 제 팔을 잡고 있는 조지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음. 그래서 다시 조지를 쳐다봤는데 언제나 다정하게 웃어주던 조지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음.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아 겁을 먹은 허니는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음.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음. 눈이 뒤집힌 조지는 안고 있던 허니를 밀치고 괴성을 지르며 빌에게 달려들었음. 허니는 짧게 비명을 지르며 교회 바닥에 쓰러졌음. 깜짝 놀란 빌이 바로 허니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멱살을 잡는 조지 때문에 가로막히고 말았음







"네가 그 얘기만 안 했어도 내 동생 안 죽었어. 네가 죽인 거야 네가!"







조지가 악에 받쳐서 소리를 지르자 돌아가던 조문객들까지 걸음을 멈추고 그쪽을 돌아봤음. 모두가 조지와 빌에게 주목하고 있었음. 사실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한 시점에서 빌은 조지가 저에게 달려들수도 있다고 예상했음. 자신 역시 늪 얘기를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으니까. 그래서 뭣하면 조지의 화를 받아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음. 하지만 그건 조지가 허니를 밀치기 전까지였음. 이미 빌에게는 일말의 동정심도 남아있지 않았음. 빌은 제 멱살을 잡은 조지를 세게 내동댕이쳤음. 키 차이도, 나이 차이도 나는 빌이 마음을 먹으면 조지는 당해낼 방법이 없었음. 바닥을 나뒹군 조지는 신음하며 몸을 웅크렸음. 주변에 있는 누구도 섣불리 빌과 조지 사이에 끼어들지 못했음. 야, 말은 똑바로 해야지.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속에서 빌이 빈정거리는 어조로 입을 뗐음







"네 동생이 죽은 건 내가 아니라 네 탓이잖아."

"아니야. 네가, 네가 그 얘기를 해서."

"그날 같은 자리에서 같은 얘기를 들었던 내 동생은 늪에 안 갔어. 왜일 것 같아?"







내가 위험한 곳은 가지 말라고 가르쳤거든. 빌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조지의 죄책감을 자극했음.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꺼지고 조지의 눈가에는 어느덧 눈물이 맺혔음. 빌은 한걸음 한걸음 조지를 향해 걸어가며 계속 말을 이어갔음







"네 동생이 위험한 짓만 골라서 할 때 넌 뭘했어? 아무 것도 안 했잖아."

"아니야, 나는…."

"네 동생이 죽은 이유는 이거 하나야."







빌은 하얗게 질린 조지의 앞에 멈춰섰음. 올려다보는 눈빛은 애처롭게 흔들렸고 내려다보는 눈빛은 잔인하리만큼 차가웠음. 빌은 조지에게 제 동생을 밀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음. 그래서 고르고 골라 조지가 가장 견디지 못할 말을 입에 담았음







"네가 동생을 제대로 안 돌봤으니까. 네가 죽인 거라고 네가."







빌의 그 말은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던 조지의 정신을 짓밟아서 부수어놓았음. 교회 바닥에 앉아서 머리를 부여잡고 소리를 지르는 조지에게 엄마가 달려와 아들을 감싸안았음. 뒤늦게 조문객 사이에서 빌과 허니의 부모님도 뛰어나왔음. 둘은 조지의 부모님에게 사과를 하고 강제로 빌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음. 빌은 그런 부모님의 손을 뿌리치고 허니에게 성큼성큼 다가갔음. 그리고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있는 제 동생을 일으켜세워 옷을 털어줬음. 허니는 많이 놀란 건지 가만히 서있기만 했음. 빌은 그런 허니의 손을 잡고 제 발로 교회에서 나왔음.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빠가 이게 무슨 망신이냐며 소리를 질렀지만 빌은 무시하고 창밖만 내다봤음.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자기 차 키를 들고 나가서 늦은 밤까지 돌아오지 않았음.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어둠이 내려앉은 주택가로 차 한대가 들어왔음. 집앞에 주차를 한 빌이 열쇠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음. 벽전등도 꺼진 집안은 고요했음. 빌은 자기 방에 가기 전에 허니의 방문을 열어봤음. 그런데 어두운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음. 놀랄 법한 상황이지만 빌에게는 표정 변화가 없었음. 이미 허니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음. 빌의 발길을 돌려 바로 자신의 방으로 향했음. 역시나 생각대로였음. 허니는 빌의 방문 앞에 앉아 몸을 웅크리고 있었음. 손에는 토끼 인형이 들려 있었음. 언제부터 저러고 기다린 걸까. 빌은 작게 한숨을 쉬고 허니의 앞에 쪼그려 앉았음







"혼자 못 자겠어?"







빌의 물음에 허니는 무릎에 고개를 묻은 채 끄덕였음. 빌은 말없이 허니를 안아들고 방으로 들어갔음. 엘리의 죽음 이후 허니는 밤만 되면 빌의 방문을 두드리게 됐음. 몇번 억지로 방에 데려다줘봤지만 허니는 혼자 있으면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잠을 자지 못했음. 결국 빌의 침대에는 허니의 베개도 같이 놓여있게 됐음. 빌은 방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허니가 잘 시간이 되면 침대에 와서 같이 누웠음. 이제는 제법 동생을 재우는데도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이불 위를 토닥거리도 했음. 협탁 위에 켜둔 램프 불빛이 방안을 은은하게 채웠음. 허니는 옆으로 누워서 제 오빠의 턱끝을 손으로 만지작거렸음. 빌은 옅게 웃으며 허니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음. 그런데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허니는 갑자기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빌의 품에 파고 들었음







"내일 죽으면 어떡해…."

"허니…."







허는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한 뒤로 자신 또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렸음. 심할 때는 잠을 자면 일어나지 못할까봐 밤을 새려고까지 했음. 빌은 그럴 때마다 안 죽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자라며 허니를 다독였음. 그럼 허니는 한참 훌쩍이다가 지쳐서 잠들었는데 허니가 잠든 뒤에도 빌은 좀처럼 다시 일어나지 못했음. 엘리의 죽음은 빌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음. 지금까지는 그저 막연하게 허니와 자신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이대로 일 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음. 허니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할 때마다 빌은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음. 아니야. 허니는 안 죽어. 내가 지켜주면 돼. 빌은 잠든 허니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침대에서 일어났음. 잡생각을 날려버리기 위해 빌은 더욱 공부에 매진했지만 이미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음. 빌은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허니가 죽는 꿈을 꾸게 됐음










장례식에서의 일이 있은 이후로 허니는 옆집에 갈 수 없게 됐음. 빌이 허니가 옆집에 가지 말라고 한 것과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해서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게 됐기 때문이었음. 전과 달리 방과후를 마치고 집에 오면 빌도 비슷하게 집에 도착하기 때문에 더는 허니가 옆집에서 지낼 이유도 없어졌음. 그렇게 매일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순식간에 한달이 지나갔음. 여느때처럼 빌에게 배웅을 받고 집을 나선 허니는 다른 아이들 뒤에 줄을 서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러자 아이들을 배웅하러 나온 아주머니들의 수다 소리가 들려왔음.







"그 얘기 들었어요? 그 어린애 죽은 집."

"그렇게 싸워대더니 남편이 집을 나갔다면서요?"

"그러니까요. 덕분에 조용해진 건 좋은데 그 집도 참 안 됐죠."







아주머니들의 주된 화젯거리는 조지네 집 얘기엿음. 엘리가 죽고 난 후 옆집에서는 밤마다 고함 소리가 끊이지 않았음. 심할 때는 경찰차까지 온 적도 있었음. 허니는 매일 아침 집에서 나오면 꼭 한 번 옆집 쪽을 살펴봤음. 조지와 우연히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지만 장례식 이후 조지와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음. 그래서 허니는 아주머니들의 대화에 더욱 귀를 쫑끗 세우고는 했음. 그렇게라도 조지의 소식을 알고 싶었음. 그런 허니의 마음이 통한 건지 아주머니들의 화제가 조지에 대한 것으로 바뀌었음







"그 집 남자애가 동생 죽고 좀 이상해졌대요."

"이상해져요?"

"애 엄마가 병원에도 데려갔다는데 차도가 없어서 요즘은 학교도 안 다닌대요."

"세상에…."







아주머니들의 얘기를 엿듣는 동안 허니는 어두운 표정으로 가방 끈을 꼭 쥐고 있었음. 조지가 이상해졌다는 건 무슨 소리일까. 혹시 어디가 아픈 걸까? 마음 같아서는 아주머니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음. 곧 스쿨버스가 도착해서 그 이상은 얘기를 들을 수 없게 됐음. 학교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수업을 듣는 교실에서도, 허니의 머릿속에는 아주머니들의 대화 내용이 둥둥 떠다녔음.

오늘 학교는 평소와 다르게 분주했음. 트럭 몇 대가 학교 안에 들어와있었고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의자를 체육관 안으로 나르기도 했음.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이 어제 말한 대로 오늘은 학교에 행사가 있는 날이니 방과 후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모두 바로 집으로 가라고 했음. 그 말을 듣고 나서야 허니는 빌에게 깜빡하고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음. 그렇다고 혼자 학교에 남아있을 수는 없었기에 허니는 오랜만에 이른 시간에 스쿨 버스를 타고 하교했음. 처음에는 집에 가서 빌이 올 때까지 혼자 기다리려고 했음.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고 옆집이 눈에 들어왔을 때 생각이 달라졌음. 지금이라면 빌 몰래 옆집에 갈 수 있었음. 아침에 들은 아주머니들의 얘기가 다시 머릿속을 스쳤음. 아프다는 조지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사실 그 얘기를 듣지 않았어도 허니는 같은 선택을 했을 거임. 허니에게 있어 조지는 또다른 가족이었음. 옆집으로 뛰어가는 발걸음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음.

옆집 현관 문 앞에 서서 까치발을 들고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집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음. 평소처럼 조지가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주는 것을 기대했기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음. 하지만 이럴 때는 뒷문으로 들어가면 됐음. 조지는 청소를 하느라 초인종 소리를 못 들을 때를 대비해서 늘 뒷문을 열어두었음. 옆집 뒷마당은 즐겁고 행복해지는 곳이었음. 엘리와 그네를 타고, 잔디에 담요를 깔고 티파티를 하고, 장난을 치고 뛰놀던 추억이 지금도 눈에 선했음. 하지만 잔상은 곧 사라지고 쓸쓸하고 외로운 공간만이 남아있었음. 허니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뒷마당을 지나 뒷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음. 그런데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허니는 숨을 삼키고 뒷걸음질쳤음. 집 안은 난장판이었음. 바닥에는 물건이 나뒹굴고 있고 곳곳에 부서지거나 깨진 것들도 보였음. 벽전등도 몇 개 깨져 집 안이 전체적으로 어스름했음. 늘 깨끗하고 따스함이 감돌던 집 안은 우울로 뒤덮여 더럽고 서늘했음. 어쩐지 무서워져서 허니는 가슴 위에 손을 올리고 꼭 쥐었음. 그냥 집에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음. 허니는 조심스레 빈 바닥을 골라서 발을 내디뎠음. 조지의 방에 가보기 전에 허니가 먼저 들른 곳은 엘리의 방이었음. 조금 열려있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다른 곳과는 다르게 엘리의 방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음. 엘리의 죽음 이후 그 방은 꼭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낮에도 밤에도 계속 불이 켜져 있었음. 허니도 자기 전 창문 너머로 그 불빛을 보며 엘리가 돌아오기를 기도하고는 했음. 같이 쿠키를 먹으며 웃었던 게 생각나 가슴이 아려왔음. 목 안이 따끔거리고 금세 눈물이 맺혔음. 방문을 닫고 복도로 나온 허니는 코를 훌쩍이며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음. 이제 조지의 방에 갈 차례였음. 조지의 방은 엘리의 방보다 더 안쪽에 있었음. 방문은 굳게 닫혀있었음. 허니는 먼저 두번 노크를 했음.







"조지…."







조심스레 불러봐도 안에서 대답은 없었음. 허니는 문고리를 잡고 천천히 방문을 열었음. 남색 벽지로 둘러싸인 방은 얇은 커튼을 통과해서 옅은 햇볕이 들어왔음. 조지는 침대를 등을 대고 앉아 있었음. 무릎을 세우고 그 사이에 고개를 파묻은 소년에게서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음. 작은 발이 한걸음씩 방안으로 들어갔음. 조지의 앞에 서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손을 꼼지락거렸음. 그래서 일단 조지의 옆에 똑같이 무릎을 세우고 앉았음. 조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음. 조용한 시간이 흘러갔음. 제 바짓단을 만지작거리던 허니는 무심코 학교 얘기를 꺼냈음. 오늘은 학교에서 뭘 배웠고 점심으로는 뭐가 나왔는지. 그렇게 혼자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빌이 돌아올 시간이 다 되어갔음. 가기 전에 어떻게든 조지를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허니는 방법을 알지 못했음. 그래서 그저 조지의 등을 한번 꼭 껴안은 다음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옆집에서 나왔음.

다음날부터 허니는 방과후 수업을 빠지고 조지를 보러갔음. 집은 여전히 엉망이었고 조지 역시 마음의 문을 닫은 채였지만 그래도 괜찮았음. 그런 일에는 이미 익숙했음. 허니는 매일 뒷문으로 집에 들어가 빌이 오는 시간까지 조지의 옆에 앉아서 혼잣말을 했음. 엘리는 늘 조지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했음. 조지는 그 얘기를 들으며 즐거워했기 때문에 웃어주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었음. 평소보다 밝은 목소리를 내며 열심히 떠들다가 시간이 되면 조지를 안아주고 빌이 오기 전에 집으로 돌아갔음. 그렇게 하면 들키지 않을 줄 알았지만 방과후를 연속으로 빠지는데 선생님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리가 없었음. 이미 집에는 연락이 갔고 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

집안 분위기는 무거웠음. 빌은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이를 꽉 물고 있었지만 가만히 있으면 폭발할 것 같아서 계속 거실을 서성거렸음. 허니는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훌쩍거리며 무릎 위에 올려둔 손을 쥐어뜯었음. 그러다가 빌이 낮게 제 이름을 부르자 파드득 놀라서 몸을 크게 떨었음.







"내가 옆집 가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

"대답 안 해?"

"가지 말랬어…."

"그런데 왜 갔어."







허니는 대답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음. 그 모습을 지켜보며 빌은 답답해서 혀를 찼음. 화내지 말자. 화내지 말자…. 빌은 길게 숨을 내쉬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썼음. 빌은 최대한 표정을 풀고 허니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음







"혼내려는 거 아니니까 말해봐."







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며 허니의 손을 제 손으로 덮었음. 그러자 가득 맺힌 눈물이 속눈썹을 타고 빌의 손등 위로 떨어졌음.







"엘리랑…약속했어."

"무슨 약속?"

"엘리 대신 조지 돌봐주기로…."







힘겹게 말을 꺼낸 허니는 죽은 친구가 생각났는지 크게 울기 시작했음. 최근이 되어서야 겨우 울지 않게 됐는데 빌은 이러다가 또 허니가 야윌까봐 걱정됐음. 빌은 일어나서 소파에 앉은 다음 옆에 있는 허니를 들어서 품에 안았음. 그리고 우는 동생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진정하기를 기다렸음. 빌의 품은 편안하고 손길은 따스했음. 허니의 울음소리도 점차 잦아들었음. 숨을 삼킬 때마다 들썩이며 떠는 몸을 달래주고는 있었지만 빌의 머릿속은 복잡했음.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제 친구도 없는데 거기를 뭐하러 가냐고 말하고 싶었음. 쬐끄만한 게 돌보긴 누굴 돌보냐고. 예전이었다면 이미 하도고 남았을 말이겠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었음.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허니가 마음을 열고 저에게 의지하는 것이 빌에게는 아주 큰 기쁨이었음. 특히 엘리가 죽은 이후에는 세상에 저밖에 없는 것처럼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까지 했음. 동그란 눈동자에 담긴 제 모습을 볼 때면 빌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음. 허니는 다시 저만을 사랑하는 어린 동생이 되었음. 가까스로 되돌린 이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음. 더는 이기적으로 굴 수 없었음.







"나 봐봐."







빌은 말에 허니는 훌쩍이며 몸을 일으켰음. 눈물로 범벅인 허니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음. 빌이 손으로 얼굴을 닦아주는 동안 허니는 울먹거리며 가만히 앉아있었음. 빌은 젖은 손을 옷에 슥슥 닦은 다음 다시 두손으로 허니의 뺨을 감싸고 눈을 마주쳤음







"옆집 가는 거 허락해주면 이제 울지도 않고 밥도 잘 먹어야 돼. 약속할 수 있어?"







예상치도 못한 말이었기 때문에 허니가 그 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음. 이윽고 제 오빠의 말을 이해한 허니는 활짝 웃으며 약속하겠다는 대답과 함께 빌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음. 이렇게 좋아하는 걸 얼마만에 보는 건지. 엘리가 죽은 뒤로 제대로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었기 빌도 오랜만에 미소가 지어졌음.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빌이 허락을 해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조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음. 빌은 조지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건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거임. 그럼에도 다른 누군가에게 허니를 맡겨야 한다면 가장 먼저 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조지였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조지가 착한 녀석이라는 것은 빌도 알고 있었음. 게다가 빌이 더 이상 조지를 상대로 질투를 하거나 불안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음. 빌은 이제 자신이 허니의 첫번째임을 알고 있었고 허니의 마음이 제 것이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었음. 빌은 동글동글한 허니의 뒤통수를 쓰다듬었음







"그대신 주말에는 나랑 있어. 알았지?"

"응! 약속."







제 손을 가져와 직접 새끼손가락을 걸며 대답하는 허니는 귀엽고 사랑스러웠음. 빌은 소리내어 웃고는 허니를 한번 꽉 끌어안았음. 우리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빌은 자신의 제안에 신이난 허니를 안고 주방으로 걸어갔음. 안겨있는 다리가 빌의 걸음에 맞추어 대롱대롱 움직였음. 빌이 냉장고 앞에서 멈추자 허니는 익숙하게 냉동실 문을 열고 안에서 아이스크림통을 꺼냈음. 그다음은 싱크대로 가서 스푼 하나를 챙겼음. 빌은 가까이 있던 식탁 의자에 앉으면서 허니의 몸을 반대로 돌려 자기 무릎에 앉혔음. 그리고 뒤에서 팔을 뻗어 아이스크림통 뚜껑을 열고 허니의 손에 있던 스푼을 가져갔음







"아 해."







빌이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뜨면 허니는 아기새처럼 그것을 받아먹었음. 허니가 우물거리는 동안 빌은 자기도 한 입 먹고, 또 허니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여주었음. 입안을 맴도는 달콤함은 행복한 감정이 되어 전신으로 퍼져나갔음. 빌은 이제 허니가 겁을 먹거나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음. 저로 인해 웃기를 바랐고 즐거워하기만을 바랐음. 그게 자신과 허니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음. 허니의 감정을 너무 생각하는 나머지 빌은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음. 빌은 허니의 보호자였음. 보호자는 아이의 기분보다 더 우선시 해야할 사항이 있었음. 예전 같았으면 충분히 알아채고도 남았을 위험 요소였음. 장례식장에서 조지가 얼마나 자신을 원망하고 있었는지, 동네에서 조지에 대해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지, 빌이 그런 것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제 인생에 있어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었을 거임.







"맛있어?"

"응!"







하지만 지금의 빌은 저와 허니가 아닌 다른 것에는 철저하게 관심을 주지 않았음. 마음 속을 채운 안락함에 불순물은 필요 없었음. 자신에게 얼마나 끔찍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꿈에도 모르는 빌은 허니와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었음

옆집 남매가 행복한 하루를 마치고 있을 무렵, 조지는 엘리의 침대에 걸터 앉아 사진 하나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음. 다리 옆에는 커다란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엘리가 아끼던 물건이 들어 있었음. 손에 쥔 사진 속에는 뒷마당에서 즐겁게 티파티를 하는 엘리와 허니가 찍혀 있었음. 혼탁한 눈동자가 두 아이의 얼굴을 한참 동안 응시했음. 곧 조지의 양손이 사진의 중앙 부분을 잡았고 소름이 끼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은 반으로 찢어졌음. 왼손에 들고 있던 사진 반쪽이 상자 속으로 떨어졌음. 방에서 나가기 전 조지는 벽에 있는 스위치 위에 손을 올렸음. 이윽고 가벼운 소리와 함께 방 안에 어둠이 찾아왔음. 문턱을 넘으려던 조지의 발이 멈칫했음.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뒤에서 제 옷깃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음. 하지만 이내 조지는 뒤돌아보지 않고 문턱을 넘어 방에서 나왔음. 그리고 엉망인 복도를 지나 자기 방으로 들어갔음. 불 꺼진 방은 커튼 너머로 어스름한 달빛이 들어왔음. 조지는 그 빛을 등지듯이 침대를 벽 삼아 바닥에 무릎을 세워 앉았음. 고개를 묻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음. 섬뜩한 눈이 악의를 품고 오랜 시간 동안 어둠 속을 노려봤음. 무릎을 지나 아래로 늘어진 오른손에는 여전히 반쪽짜리 사진을 들고 있었음. 허니의 사진이었음










빌슼너붕붕
맥카이너붕붕
2024.05.16 08:17
ㅇㅇ
모바일
하 어떡하냐 조지 ༼;´༎ຶ۝༎ຶ༽
[Code: c2b7]
2024.05.16 08:45
ㅇㅇ
모바일
와 미친 개쫄려
[Code: a58d]
2024.05.16 15:18
ㅇㅇ
모바일
내센세 돌아옴 ㅜㅜㅜ
[Code: 3ff6]
2024.05.16 17:07
ㅇㅇ
모바일
조지 마음아파 진짜ㅠㅠ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Code: 4160]
2024.05.16 20: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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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
[Code: 1648]
2024.05.16 21:01
ㅇㅇ
모바일
진짜 숨도 못쉬고 읽는다....ㅠ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ㅠ
[Code: 942f]
2024.05.16 23: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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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친 센세ㅜㅜㅜㅠㅜㅠㅜㅠㅜㅜㅠ애타게 기다렸다구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ㅜㅠ
[Code: a24f]
2024.05.17 00:26
ㅇㅇ
모바일
아 눈물나ㅠㅠ 빌한테서 허니를 뺏어가려는거구나ㅠㅠㅠㅠ
[Code: 2f66]
2024.05.17 02: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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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존잼이다 센세 ༼;´༎ຶ ۝༎ຶ`༽ 나 다시 정주행하고 올게 어디 가지마ㅠㅠㅠㅠ
[Code: 0ec5]
2024.05.17 04: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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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야ㅠㅡㅠㅜㅠㅜㅠ
[Code: 38e1]
2024.05.17 17: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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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짜 기다렸어..ㅠㅠㅠㅠㅠ 아 너무 좋다
[Code: 8a72]
2024.05.25 21: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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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프다 진짜 ㅠㅠㅠㅠ
[Code: 5124]
2024.05.27 02: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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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말이 너무 심하잖아ㅠㅠㅠㅠ 빌이랑 허니 아이스크림 먹는거 훈훈했는데 그시각 조지는ㅠㅠㅠㅠㅠㅠㅠ
[Code: 5073]
2024.05.27 0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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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때문에 슬픈데 센세가 돌아온게 너무 기뻐서 울다가 웃는다....
[Code: 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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