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협이 보고싶다.

최근 학교 여학생들 사이에 얘기가 돌아서 알게 된 게임임. 쉬는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으면 대충 다 들을 수 있음. 장르 특성 상 결국 내용은 뻔한 거였음. 그 중 좀 특이한 점은 웬만한 남캐 NPC들이랑은 다 루트가 있을 정도로 자유성이 높은 게임이라는 거였음.

아무튼 그런 게임의 가장 극악 난이도를 가진 공략캐인 정말 극악무도 안하무인 황태자 캐릭터에 빙의되어버린 이정환이 보고싶다. 정말 이정환 본인이 캐릭터 히스토리와 스탯을 보면서 황태자니까 그나마 살아 있는거지 일반인이었으면 암살 당하고도 남았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빙의된 날은 옆나라에서 사절이 오는 날이었는데, 어떻게 대충 정줄만 잡고 있는 상태로 사절을 맞이하게 됨. 사절단에서 황태자에게 바치는 공물에 대해 설명하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상황 파악이 다 안 된 상태라 진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상태임.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황태자님이 지금 매우 지루하신가보다 큰일났다;;;;;;;' 라고 생각하고 있음.

이정환은 한참 그렇게 있다가 겨우 손을 들어서 끝이 나지 않는 사절의 말을 잘랐음. 말이 너무 길어서 빡쳤나보다; 이러다 사절 목부터 자르고 시작하는거 아니냐; 하고 있는데 정환이 말함.

"미안하지만 내가 좀 피곤해서 여기까지 해야겠군. 먼 길 오느라 그쪽도 피곤할 테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 쉬도록 하시오."

지극히 정상적인 말이었지만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라서 장내가 술렁거림. 그러거나 말거나 이정환은 일단 자기 방에서 다시 한번 황태자 캐릭터의 정보를 읽으면서 상황 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음.





정환대협
2024.05.14 09: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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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있는 거지 센세...? 억나더로 이어주길 바래...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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