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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8:47
노아 생각보다 괜찮았다.... 처음에는 시저의 공백을 영화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시저라는 신화의 시대를 건너 현실을 살고 있는 유인원들의 성장하는 리더 캐릭터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캐릭터였음. 노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캐릭터들 좋았음. 시저의 진정한 가르침(인간으로 치면 도리)을 회상하는 라카와 시저를 왜곡하고 오히려 가장 인간의 행태(제국주의적 착취)를 답습하는 프록시무스도 재미있었고, 프록시무스에게 예전의 유인원 취급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 캐릭터까지 다채롭게 흥미로웠음. 혹성탈출 시리즈 내내 기독교적 메타포가 반복되는데 노아는 너무 대놓고 이름에 충실해서 좀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영화 끝나고 문명을 유지하여 재건하는 소수 인간 vs 새롭게 배워나가는 다수 유인원의 싸움에 대한 두려움보다... 인간들 사이의 변화를 생각하는 게 더 두렵게 다가왔음. 문명을 유지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간들이 에코(소리를 잃은 인간들)를 발견하면 과연 같은 인간 취급을 할까? 오히려 과거 유인원들처럼 미개하며 열등하게 “분류”하고 특정 용도로 “사용”하려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음. 심지어 자신들은 목숨을 걸고 소리를 잃지 않으며 문명을 재건해냈는데, 에코들은... 인간의 교육에는 분명 결정적 시기가 존재해서 성인 에코는 언어를 배울 수 없음. 인간 내부에선 문명 재건하느라 인간을 재교육할 여력이 없을 거고 불가능한데 그들을 유전적 동일성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마 그들을 총알받이나 노예로 착취하는 인간 vs 그래도 같은 인간으로 존엄성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인간의 싸움이 존나 박터질 것 같음. 메이는 어느 쪽에 설까 하면 후자겠지만. 메이가 중간에 에코들 보고 눈물흘릴 때 처음에는 이게 같은 인간을 만난 안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들(혹은 인간 또는 인간 문명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이었다는 점에서... 노아와 만나며 달라지긴 했지만 메이는 [인간다움]에 대해서 내내 엄청나게 고민하면서 관객을 똑같이 고민시킬 듯. 처음에는 메이 존나 복장터지고 아 인간 노답 했는데 메이 처지 생각하면 이해감. 돈 발라서 철학적 질문 하는 영화 존나 조ㅗ다ㅏㅏㅏ





좀 불만인 건 고릴라가 침보다 더 온화한 편이고 얼마나 멋진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릴라가 최애인 입장에서 다 악당처럼 그려놔서 너무 슬펐다 큽
그리고 프록시무스 존나 삼국지 동탁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 왜케 웃김ㅋㅋㅋㅋㅋㅋㅋ
2024.05.12 15:09
ㅇㅇ
아 ㄹㅇ 노아 이름 좋았고 메타포 그대로라 좋았 2222
인간끼리의 나중에 갈등은 생각 못해봤는데 진짜 보여줄거리가 많은 서사인거 같음 글 다 받는다
[Code: 6b35]
2024.05.15 12:33
ㅇㅇ
모바일
동탁시무스 ㄹㅇ
[Code: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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