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이 된 지금은 무게감있는 배우지만 데뷔는 풋풋한 서브남으로 했을거임. 그래서 양배우 리즈시절.jpg 다시 한번 흥할거임.

양호열 옆집 대학생 누나 좋아하는 순정고딩으로 데뷔함. 하얀 와이셔츠 입고 “누나, 어제 술마셨어요?” 하고 창틀에 몸 걸치고 장난스럽게 물어보는 첫 등장이 레전드였을듯. 순딩이 고딩인 줄 알았는데 누나가 우니까 바이크 끌고 나타나서 순정양키인거 밝혀짐. 그 뒤로 여고생들 다들 양호열이 첫사랑임. 그런데 제작사의 문제로 갑자기 아련하게 유학가버려서 방송국 테러당했을듯. 결국 5화만에 귀국해서 재등장함. 아무래도 서브연하남이다보니 마음 접고 상경하는 엔딩임. 서울 가기 하루 전에 반딧불이 보다가 고백하겠지. “나 누나 진짜 많이 좋아했어요.” 꾹꾹 눌러 말하면 상대역은 아무 대답도 못함. 원래 드라마는 그런 맛임. 양호열 아련하게 웃겠지. “누나, 서울에는 반딧불이가 없대요.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누나 생각 안 할거에요.” 알아서 마음 접겠다는 말임. 이어지진 못했지만 아련한 서브남주로 한 획을 그음. 고등학생의 풋풋함에 알 수 없는 절절함이 같이 있어서 임팩트 장난 아니었겠지.

그렇게 순정 로맨스, 청춘물 쪽으로 한창 필모 쌓을거임. 20대 중반 들어서서 로맨스 주연으로 활약함. 이쯤 되니까 슬슬 할 줄 아는 연기가 로맨스밖에 없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옴. 양호열 기다렸다는 듯이 느와르로 틀겠지. 대중들 패닉먹음. 아니 그 풋풋하던 순정 고딩 양호열이 갑자기 몸 키우고 머리도 싹 넘기고 눈빛도 바뀜. 어제까지만 해도 절절하게 사랑하는 눈빛이던 양배우가 안광 싹 죽이고 건조한 얼굴로 사람을 막 썰어댐. 원로 배우랑 연기하는데도 기백 미쳐서 사람들 충격받음. 담배 깊게 빨고 뱉으면서 상대배우 응시하는거 얼굴 풀샷으로 잡아줌. 눈동자가 진심 심연이라 관객도 긴장함. 그리고 담배연기 후 뱉으면서 “뭘 쫄고 그래요~” 키득키득 웃는데 사람들 개쫄림. 안 쫄면 죽일것 같음. 근데 이대로 있어도 죽일것 같음. 아무튼 그렇게 쎄한 연기 신들린듯이 보여주고 몰랐는데 액션도 장난 아니라 양호열 느와르에 제대로 자리잡음.

젊을때는 야망넘치고 돌아있는 역할 위주로 하다가 30대 들어서면 기업가나 변호사같은 역도 함. 또 느와르 찍는다길래 아 양호열 느와르 작작 찍어라 타령 했더니 웬걸, 양호열이 변호사라는거임. 깔끔한 정장 입고 사람 좋게 웃는데 사실은 쓰레기들 변호하면서 돈받아먹겠지. 검사들한테 뇌물 먹여서 다 형동생이고. 느와르 표정에 익숙했다가 서글서글하게 웃는 양호열 보니까 사람들 데뷔초 양호열을 떠올리겠지. 맞다 양호열 서브남주로 데뷔했었지. 내 첫사랑 양호열이었네 맞네 하면서ㅋㅋㅋㅋㅋ.

30대 후반 들어서면 좀 가족물도 찍을듯. 애 혼자 키우는 아빠로 가족드라마 주연급 조연 맡음. 양호열 힘 빼고 하는 연기도 담백하고 좋다는 평임. 클리셰로 애가 가출했다가 겨우 찾은 씬에서 양호열이 애 끌어안은 채로 소리도 못내고 오열하면 그날 모든 안방이 눈물바람이었음. 아역이랑 사이 좋아서 양호열 1등 신랑감으로 자리잡을듯. 업어주고 같이 땅따먹기 하고 소품으로 있는 물총으로 같이 놀고. 진짜로 자식처럼 느껴서 애 졸업식마다 꽃 보낼것 같음. 이건 그 아역배우가 나중에 성인되고 방송에서 양배우 미담으로 풀어줄것 같음.

40대 되면 이제 좀 쉴듯. 간간히 찍는데 좀 인외같은 역 많이 맡음. 분명히 이제 중년인데 여전히 소년같은 느낌이 남아있어서 그럼. 에피소드식 드라마에 깜짝등장해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연기함. 그 가족드라마에서 같이 찍었던 아역이랑 또다시 만나서 소소하게 화제됨. 그리고 가~끔 느와르 찍고. 이번에는 교도관으로 등장함. 신인배우가 주연이고 양호열은 주조연임. 어린 깡패인 주연이랑 베테랑 교도관 양호열이 대치하는데 양호열 눈빛 ㅈㄴ무서워서 사람들 발발 떨음. 다른 범죄자 ㅈㄴ패면서 교도시키는데 이사람이 교도관인지 걍 깡패인지 구분이 안 가서 개무서움.




이래놓고 나~중에 자기 배우자 있다고 어느 방송에서 터트릴듯. 학생 때 만났고 20대 초반에 사귀어서 지금까지 쭉 함께하고 있다고. 상대가 누구인지 절대로 안 밝힘. 대충 인터넷에 후보는 알음알음 있겠지. 해외 농구선수다, 아니다 국내 농구선수다, 너네 다 틀렸다 조폭 대가리다. 진실은 아무도 모름. 셋 중에 하나가 맞긴 한데 셋 다 양호열이랑 계속 친분유지중이라 주기적으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