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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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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체 ㅈㅇ 발더스3 스포있음



 

어느 늦은 밤, 더지는 또 다시 자신의 통제력을 잃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은 고뇌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먹이를 찾는 짐승처럼, 그는 숲을 헤매며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의 마음은 폭력적인 희열에 휩싸여 있었으나,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에 떨고 있었다. 이러한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그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러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그는 밤이 찾아오면 집을 서둘러 나와 거리를 방황했다. 
 

그날 밤, 더지는 마을 근처에서 한 여행자를 발견했다. 두려움에 질린 여행자는 더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하지만 더지의 눈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의 손은 피에 굶주린 짐승의 발톱처럼 여행자에게 달려들었다. 끔찍한 장면이 펼쳐졌고, 더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체를 찢고 있었다.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의 영혼은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편, 자헤이라 역시 그녀의 집에서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도 어렴풋이 더지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고, 결심해야할 순간이 온 것이다. 자헤이라는 옛 바알의 폐허에서 건졌던 책을 찾아보았고, 먼지투성이의 문서들 속에서 진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의 비밀 장서에서 촛불 하나만이 그녀의 고독한 탐색을 밝혀주었다. 마침내, 자헤이라는 한 고서의 낡은 페이지를 넘기다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문서에는 더지가 바알의 자식이라는 기록과 함께, 그의 진정한 부모가 바알 신 그 자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헤이라의 눈에서 자연스레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자식처럼 더지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그가 태어난 목적과 그의 내면에 잠재된 파괴적인 욕망 사이의 갈등에 마음이 찢어지는 것을 느꼈다. 더지의 운명이 그토록 비극적일 수 있다니, 그리고 그녀가 그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자헤이라는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고민에 잠겼다. 그녀는 결국 더지를 찾아야 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의 힘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지를 가르쳐야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더지가 자신을 파괴하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고, 아직 새벽이 밝기 전에 그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자헤이라의 마음은 무거웠지만, 그녀의 결심은 확고했다. 그녀는 더지를 구하고, 그와 함께 이 어두운 운명을 넘어서려 했다.
 

새벽이 밝아오면서 자헤이라는 집 앞에서 더지를 발견했다. 그의 모습은 끔찍했다—옷은 찢기고, 남의 피로 피투성이였다. 그의 눈은 공허하고,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었던 그 밤의 기억에 사로잡혀 자신을 비난하고 있었다.
 

자헤이라는 그런 더지를 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결심이 한 순간에 흔들렸다. 그녀는 더지를 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파괴적인 본성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샘솟았다. 하지만 그녀는 더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더지는 그 품속에서 겨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어머니. 저는... 멈출 수 없어요. 저는... 저는 괴물이예요." 더지의 목소리는 자조적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절망이 서려 있었고, 그의 두 눈에서 역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자헤이라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아니야, 더지. 넌 괴물이 아니야. 우리 모두는 우리의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어. 나는 네가 그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란다."

더지는 자헤이라의 말에 위안을 받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내면의 어두움은 너무도 강력했고, 그는 자신이 짊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자헤이라는 그런 더지를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다시 자헤이라는 더지의 손을 잡고,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시작했다.


"더지, 네가 겪은 일을 모두 이해할 순 없지만,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 너는 괴물이 아니야. 너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젊은이야, 그 의지가 널 이 어려움에서 구할 수 있어."

더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머니, 저는... 저 자신이 무서워요. 제가 한 일을 볼 때마다, 저는... 저는 정말 나 자신이 싫어져요."

"그건 네가 네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리고 그건 좋은 징조야. 네가 네 자신을 반성할 수 있다는 것은, 네가 변할 수 있다는 거야. 우리 모두는 실수에서 배우며, 그 실수로부터 성장한단다."

"하지만, 제 실수는 너무나도 크고... 무시무시해요. 저는 어떻게 이런 일을..."

"더지, 네가 겪는 고통을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 하지만 네가 이 길을 혼자 걷지 않도록 내가 여기 있는 거야. 너와 함께, 우리는 네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어. 너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더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헤이라에게 물었다.
"어머니, 저를 어떻게 믿으실 수 있죠? 저조차도 제 자신을 믿지 못하는데..."


이에 자헤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말했다.
"더지, 나는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너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진정한 선이 있어. 그리고 나는 그 선을 볼 수 있어. 너의 고통이 너를 정의하지 않아. 너의 행동, 너의 결정, 그리고 너의 사랑이 널 정의한단다."


"저는 정말로 나아질 수 있을까요? 저도 정말로,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물음에 자헤이라는 "함께 우리는 네 안의 어두움을 이겨낼 수 있어"라고 대답했다. 더지는 그 말에 울컥했고, 자헤이라는 그를 다시금 꼭 안아주었다. 그녀의 품에서, 더지는 처음으로 진정한 안식을 느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더지의 내면 속 한 욕망 역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바알스폰이란 걸 알고도 받아드리는 당신이라면... 자식인 내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욕망 크게 꿈틀댔다. 하지만 더지는 이에 관해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들어내다간 자헤이라의 온기가 영영 사라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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