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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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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파괴 ㅈㅇ  짤 햅줍 문제시 자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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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처음 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


나 살았네..?”

모든 것이 마치 꿈 같았다. 머리 속을 뿌옇게 채운 그 소년의 모습은 신기루처럼 사라진지 오래였다. 축 늘어지는 몸뚱아리는 여전했지만, 어찌저찌 회복했는지 울리는 머리통을 부여잡고 일어났다. 폭신한 침대에서 겨우겨우 일어나 살핀 방안의 못브은 마치 중세 시대 귀족의 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설마 과거로 온 거 아니지?”
아니면 이 세계라든가. 아직 뇌 기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생각이지만, 전자기기 하나 없는 방 안을 본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했을 거다. 최소한 이게 수천년 후 미래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와 근데 이거 아날로그 시계야?

짧은 바늘이 분이고 긴바늘이 시였나?”
1235? 당장이라도 비올 것처럼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어둡긴 하지만 밤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정오같지도 않은데. 이쪽 세계는 시간관념이 좀 다를지도..

방 안에 있는 것들을 살펴볼수록 이곳은 과거보다는 다른 행성에 무게가 실렸다. 찾아보니 전자기기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움직이는 전등이라던가. 창 밖에는 전투기인지 비행선같은 것도 종종 보였다. 저 정도 고도를 자유자재로 것으로 보면 과학기술이 상당한 문명일텐데..

어째서 방 안의 인테리어는 중세에 머물러 있는 거지?

집주인 취향인가?”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고 뭐 골동품 모으는 게 취미인 사람도 있으니까. 건물 자체가 성이라는 건 좀 과한 감이 있지만, 재력이 남다른가 보지. 이상한 점이라면 물건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은 것이 자주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골동품점을 구경하듯 방안을 둘러보는 허니 비 뒤로 방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딱딱하게 생긴 남자였다. 그의 특이한 복색을 차치하더라도 가장 특이한 점은 이마 한가운데 새겨진 마름모꼴의 문신이었다

방 안에 막막한 정적이 흘렀다. 



.. 음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지 몰라 일단 감사를 표했지만, 그는 알아들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알고 있는 언어를 바꿔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하긴 다른 행성까지 와서 언어가 통하는 게 더 이상하지. 답답함에 머리를 긁적이던 찰나 귓불 뒤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칩이 만져졌다.

‘왜 이걸 쓸 생각을 왜 못했지?’

통역 기능의 전자칩. 체내에 삽입되는 형태로 각종 언어들과 대화패턴을 기반으로 학습해서 언어를 통역해주는 전자칩이었다. 다른 행성의 주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삽입되어진 것인데 이걸 생각하지 못했다니. 멍청한 허니비. 막연한 어둠 속에서 등불을 발견한 사람처럼 허니비는 손톱보다 작은 전자칩의 존재가 반가웠다. 톡톡 두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전자칩이 실행되었다.

그러나 그는 허니비가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인지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멀뚱이 서 있는 허니에게 다가와 탁상에 물잔과 하얀 알약을 두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허니의 손을 쥐고 그 손에 알약을 쥐어주곤, 입을 가리키며 말했다.

먹어.”
한글자 또박또박 발음한 그 말이 어딘가의 언어에 기원이었는지 전자칩은 수십 초 내에 번역해주었다.


먹어! 아 이거 제대로 작동하네 다행이다.” 혹시나 전자칩에 입력된 언어와 기원이 전혀 달랐더라면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을 텐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 정도라면 며칠 뒤엔 동시의 수준으로 통역될 것이다.

허니의 말에 그는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당신은 이쪽의 언어를 할 수 있습니까?” 아직 대화 베이스가 없는 탓에 번역기 투였지만 의미는 대강 알아들을 수 있었다. 표류된 이후 사람과의 대화를 하지 못했던 허니에게 그의 놀란 반응은 정말 큰 기쁨이었다.

, 그게.. 할 수 있습니다!”
중세 양식을 닮은 건물 양식이라든가 옷차림을 보아하니 과학기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허니는 말을 얼버무렸다. 그의 표정을 보아하니 전자칩의 번역은 아직 어눌한 것 같았지만, 차츰 나아질 일이다.

마름모 문신을 한 남자는 자신을 수크의사인 닥터 유에라고 설명했다. 수크 의사가 뭐냐고 묻자, 환자에게 해를 가하는 게 금지된 의사라고 설명하며 자신이 주는 약을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대충 설명을 듣자하니 히포크라테스 선서랑 비슷한 모양이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되었나요?”
폴 도련님께서 당신을 발견하시고 데려오셨습니다.”
폴 도련님이라고 하면..”

그 청초한 소년미 가득한 푸들같은 갈색머리 왕자님인가요?
“...갈색머리의 소년인가요?”


뭐지. 굉장히 짧게 축약된 거 같은데. 번역기 뭐하냐. 전자칩이 자신을 속이는 것 같지만 아직 초기 단계의 오류인 것 같다. 뭐 어쨌든 의미는 통했는지 닥터 유에가 그렇다고 답하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

 닥터 유에, 그 사람은 깨어났나요?”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그 청초한 소년미 가득.. 폴 도련님이었다. 허니 비와 닥터 유에가 대화 중인 걸 뒤늦게 안 그는 자신의 무례를 사과했다.


깨어났군요.. 방해해서 미안해요.”

셔츠 차림의 도련님은 그 꿈에서 보았던 갈색머리 왕자님이 맞았다.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걸 보니 왕자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잘생겼으면 다 왕자 아닌가?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게 어울리는 그는 풋풋한 소년미가 넘치면서도 행동에 기품이 있었다.

태생이 다르다는 게 저런 의미일까..’
귀한 집 도련님이라는 게 한 눈에 봐도 느껴졌다. 초면인 제가 봐도 배부른데 그의 부모님은 보기만 해도 행복할 듯 싶었다.

 닥터 유에는 허니 비에게 폴을 소개했다.

이 분이 아트레이데스 공작,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님의 후계자인 폴 아트레이데스 도련님이십니다.”
저는 허니 비입니다. 구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당신을 데려왔을 뿐, 당신을 구한 건 닥터 유에입니다.”
허니가 감사의 인사를 표하자, 그는 어른스럽게 닥터 유에의 덕이라고 말했지만 도련님의 귀끝은 약간 빨개져있었다. 표정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차마 숨기지 못하는 솔직함이 도련님이라는 호칭과 함께 그를 더욱 앳되게 보이게 만들었다.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현재로서는 별 이상은 없습니다.”
허니 비의 상태를 간단히 설명한 닥터 유에는 분위기를 살피더니 짧게 인사를 남기고 나갔다.



방 안에는 폴 도련님과 허니 비 단 둘이 남았다. 폴의 셔츠는 한 눈에 보아도 고급스러운 질감이었지만, 닥터 유에의 것과 마찬가지로 중세시대 복식과 비슷했다. 아트레이데스의 공작 취향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조금 이상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한 허니 비에게 눈 앞의 도련님은 모든 것을 말해줄 것 같았다.

.. 도련님?”
그냥 폴이라고 불러요.”


좋아요, . 당신도 저를 허니라고 불러요. 조금 이상한가? 그럼 비?”
알겠어요. 허니.”
연인의 애칭같은 제 이름에도 폴은 순순히 허니라고 불렀다. 이쪽 세계에선 허니가 연인 간 애칭으로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물어 볼 질문으로 가득찬 허니 비의 눈에 폴 도련님의 귀끝이 여전히 붉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재생다운로드24A3B848-2BFB-48F5-B753-B8BFFCADF91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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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굗 폴너붕붕 로타너붕붕 티모시너붕붕 오틴버너붕붕
2024.05.11 22:32
ㅇㅇ
모바일
ㅎㅎㅎㅎㅎ 귀엽다
[Code: 6cfe]
2024.05.11 23:08
ㅇㅇ
모바일
크으으 달달하다!!
[Code: 2d9e]
2024.05.15 00:34
ㅇㅇ
벌써 재밌어
[Code: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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