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3538964
view 5639
2024.05.11 02:56
983c07e29d0377e6c5e69d9049f3aa7c.jpg

https://hygall.com/593392342

어두운 밤에 바람소리가 들려올 때면, 항상 그는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인지 혹은 이곳을 떠나고 싶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허니는 가끔은 물어보고 싶었지만 무서웠다.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 곁으로 가고싶다고 할까봐. 바라보다 보면 기다리다 보면 그녀를 봐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실망하는걸 반복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몇년을 그러다 이미 애진작에 지쳐버렸기에.
이렇게 그를 멀찍이 바라볼 때면 그녀는 스스로가 그의 아내인지 그저 하우스메이트인지 헷갈리곤 한다.

"......안 자요? 내일 수업 있다면서요."
"괜찮으니 먼저 자요."

한 침대를 쓰고 살 섞고 살았으면 우리 관계가 이보다는 친밀했을까. 허니는 그녀를 바라보는 가라앉은 눈에서 읽히는 무관심에 슬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도 지쳐갔다.

"언제까지 그럴 거예요?"

저도 모르게 울컥, 튀어나온 말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보는 것마저도.

"...산드라 포이터 씨를 그렇게 못 잊겠어요? 그럼 나랑 결혼은 왜 한거예요? 나는...! 나는 당신한테 도대체 뭐냐고요...!"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걸 알지만 봇물 터지듯 튀어나온 말은 멈출 줄을 몰랐다. 허니의 말에 뱅상의 눈에 담긴 감정이 무관심인지, 체념인지, 놀람인지조차 이제 그녀는 읽지 못 했다.

"대답해봐요, 그 사람을 아직도 사랑하냐고요!"
"......그렇다면요?"

허니의 눈망울에 금세 눈물이 맺히고 입술을 앙 다문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다. 산드라를 사랑하느라 옆에 있는 아내는 안중에도 없는 멍청한 뱅상 렌지, 그리고 그런 뱅상을 싫어하긴 커녕 사랑하는 더더더 멍청한 허니 비. 그래도 이제는 끊어내야지, 아내가 담배를 싫어하는지도 모르고 집에서 담배나 피우는 저 사람을.

"하...하하, 그럼 나는요?"
"...당신은 내 아내죠. ......아름답고, 착한. 내겐 과분한 그런... 사람이죠"

허니는 헛웃음으로 가려보려했지만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을 거칠게 닦고는 뱅상을 노려봤다. 그 시선에 담긴 의미를 알아챘는지 그는 마른 세수를 하곤 변명하기 시작했다.

"...당신과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산드라에 대한 감정은 금방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쉬울 줄... 알았죠."

구태여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모습에 허니는 말문이 막혀 한참은 답도 못하고 자리를 맴맴돌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얘기했다.

"내 생각은 해봤어요?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랑하지 않다 못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한 내 생각은 해봤어요? 그게 얼마나 끔찍한지 알기는 해요?"

'그리고 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더 끔찍하고요' 차마 말하지 못한 진심을 숨기고 그에게 말한다. 이미 체념한듯 허니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다.

"...알아요. 미안, 해요. 상처주려던 의도는 없었어요. 난 정말 우리가 결혼할 때...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변명하듯 말하는 그의 눈에는 괴로움이 가득했다.

"하지만...내가 틀렸어요. 아직도 난 그녀가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함께 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고 있어요."

허니는 뱅상의 말에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이보다 더할수 없는 좌절감에, 그런데도 뱅상을 사랑하는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감에 표정이 일그러지고 이내 눈물이 그녀의 얼굴을 뒤덮었다.

"...이혼해요, 우리. 나...더는 못 견디겠어요"

istockphoto-507066255-640x640.jpg

눈물에 잠긴 목소리로 그녀가 띄엄띄엄 말했다. 목이 메여 더듬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작고 지쳐보였다. 그를 향한 외사랑이 이런 모습일줄 알았더라면 결혼하지 않았을텐데, 아니 사랑을 시작하지도 않았을텐데.



짤은 구글줍

스완너붕붕
뱅상너붕붕
추락의 해부


https://hygall.com/593651870
2024.05.11 03:10
ㅇㅇ
모바일
와내센세가어나더를 시발
[Code: 3bc1]
2024.05.11 06:31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내 센세가 압해를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020]
2024.05.11 06:33
ㅇㅇ
모바일
찌통 그자체다 스완 왜 잊지를 모태ㅠㅠㅠㅠㅠㅠㅠ
[Code: 3020]
2024.05.11 09:07
ㅇㅇ
모바일
찌통ㅠㅠㅠㅠㅠㅠㅠ뱅상 이자식 굴러라
[Code: c11a]
2024.05.11 11:33
ㅇㅇ
모바일
허억허억 센세
[Code: f4d8]
2024.05.11 19:49
ㅇㅇ
모바일
ㅠㅜㅠㅠㅜㅜㅠㅠㅜㅠㅠㅠㅠㅠ 대체 얼마나 오지는 발닦개가 되려고...
[Code: 68c5]
2024.05.11 20:17
ㅇㅇ
모바일
압해 억나더 센세
[Code: 80c3]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