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간 백호인데 2등해서 충격먹은 백호 보고싶다. 맨날 태웅이한테 게으름뱅이, 농친놈, 이 천재님이니 내가 불쌍한 너랑 결혼했지 라면서 천재라이팅 하던 백호였지만 사실 태웅이 외모만큼은 세상 자부심 쩔던 백호였던지라 나름 동네에서 열린 미남 콘테스트에 자신만만하게 태웅이 불렀는데 2위로 본선에 진출한거에 충격을 먹음. 쫌 태웅이가 자다가 갑자기 나온거라 후줄근하게 나오긴 했음. 사실 그 상태에서도 2위 먹은것도 대단하긴 한데 워낙 백호의 태웅이 외모 자부심만큼은 대단해서.

"쫌 꾸미고 나왔어야지!!!"
"말을 해야지 멍청이."
"대충은 그래도 꾸미고 나올거라 생각했다고. 내 남편이 2등이라니 여우가 2등이라니. 그럴리없어 이보시오 심사위원 내여우가 2등이라니."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아직 기회는 남았다고! 포기는 무슨."

그렇게 용납할 수 없다며 그날부터 태웅이 외모 꾸미는데 정성을 다하는 백호. 태웅이 머리 비싼 천연 소재 샴푸로 정성껏 눕혀서 씻겨주고 얼굴에는 오이, 우유팩 해주다가 하도 태웅이가 먹어대서 시트팩 고무팩으로 바꿔 직접 해주고 마사지 등등도 해주고 편하게 자라면서 동화책도 읽어주다가 이거말고 멍청이 신음소리 들려주라는 태웅이한테 박치기 먹여주고 눕혀서 동화책 읽어주는건 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세상에서 제일 예쁜건 태웅공주... 짜식이 3초만에 잠들거면서 꼭 폭력을 쓰게 만들어. 잘생겼다 잘자 여우야. 내가 꼭 너 1등 만들어줄게."

잠든 태웅이 안고 옆에서 잘잔 백호는 다음날에도 큰맘먹고 산 고급 정장 입히고 미용 등등 다 해주면서 온갖 신경을 해주면서 기어코 이번에는 구 본선 미남 (예선은 동 예선)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하게 만듬. 백호는 미남 콘테스트 1위 트로피를 안고 태웅이는 꽃안고 집에 가는 둘. 태웅이 미남 콘테스트에서 1위해서 기분좋아 보이는 백호에게 태웅이 물어봄.

"멍청이, 기분좋아?"
"당연하지. 내 여우가 1등했는데. 딴건몰라도 너 외모는 최고야. 이 천재가 인정한다."
"멍청이 넌 내 얼굴만 좋은거냐?"
"..."

아무말도 안한 상태로 둘은 집에 와서 씻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 했음.

"저기 여우야."
"..."
"자냐? 저기.. 태.. 태웅아... 내가 아까는 말 못했지만 너 얼굴 좋아하는것도 맞는데 그거말고도 너 좋아하는거 많아."
"뭐 좋아하는데? 얼른 말해 멍청이."
"아 깜짝놀랐잖아. 비겁한 놈! 잠든척을 해!!"

잔말말고 빨리 좋아하는점이나 말하라고 안그럼 새벽내내 덮칠꺼라는 말에 백호가 마음대로 해 안말해 라고 버티는데 빤히 보는 태웅이.

"밝히는 멍청이. 일단은 한가지가 뭔지는 알겠다."
"닥쳐 여우새끼야!!!! 그런거 아니... 지는 않는데 암튼 외모랑 그.. 바,밤일은 자랑하기는 그렇고 그리고 넌 내가 아무것도 안해주는데도 옆에 있어주는거랑 너 농구하는것도 구박해서 그렇지 사실 정말 보는거 좋아했고.. 아무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좋아. 그러니깐 어떻게든 자랑하려고... 아 몰라!!! 나 잘래."
"자지마 멍청이, 좀더 나에대한 장점에 대해 말해."

아까 태웅이 질문한 답에 못한걸 신경쓰인건지 평소랑 달리 솔직하게 자기마음 말하고 부끄러워서 번데기 된 애벌레처럼 이불 둘둘말아 숨어들어간 백호와 나와보라며 어떻게든 백호를 이불밖으로 끄집어내려 하는 태웅이였음.

"나와봐 멍청아, 얼굴 좀 보게. 멍청이도 멍청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내 얼굴 봐야지."
"... 이여우놈이 쓸데없는것만 배워서. 내가 나갈거같아.. 그, 그래도 사,사랑한다 서태웅."
"...멍청아 너 일부로 그러는거지. 일부로 오늘 말로 기분좋게 만들어 유혹하고 정작 얼굴안보여서 속터지게 만들려고 그러는거지?"
"그,그런거 아니거든. 아무튼 못나가."

지금 나가면 얼굴이 머리색처럼 새빨개져서 도저히 나갈 수 없는 백호지만 기어코 태웅이가 그런 백호 끄집어내서 부끄러워 하는 자기 아내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이불대신 꽉 감싸안아주었다고 함. 그리고 백호가 좋아한다는 것 중 하나인 밤일도 으쌰으싸 힘내서 백호 만족시켜준 남편 태웅이였다고 함.


일주일 후 동네 소식 잡지에 구 미남콘테스트 1위가 된 자기 남편 서태웅 사진을 발견한 백호가 그 부분만 오려내서 복사해 일부로 동네에 뿌린 건 안비밀이였다고 함.

"멍청이는 이게 그렇게 좋은건가. 하긴 고등학교때 처음 덩크하고 실린 학교신문 뿌린거 보면 참 멍청이도 한결같이 재밌어."

그래도 그때는 자기 일에 대해서 신이나서 그런건데 이번에는 자기일이 아닌 태웅이 일에 대해서도 이렇게 신이나서 자랑하는거보면 백호한테 서태웅이란 존재가 그만큼 소중해진건 맞은것 같아 은근 태웅이도 기분 좋았다고 함. 그리고 백호가 머리감겨준다던가 챙겨주는 그런건 편했는데 이제 콘테스트 끝났다고 너혼자 하라고 하니 서운하고 혼자 하려하니 매우 귀찮아진 최근들어 백호가 버릇을 잘못들어 귀차니즘이 심해진 백호남편 서태웅이였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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