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발매된 비치 보이스의 19집 Holland 수록곡. 앨범의 첫 트랙이자 싱글곡으로, 지금까지도 해당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함
홀랜드는 제목처럼 비치보이스 멤버들이 모두 네덜란드로 이사를 가서 만든 앨범이지만 이 곡은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후 LA에 있는 브라이언 윌슨의 집에서 작곡됨
브라이언과 전설의 미완성 앨범인 SMiLE을 공동으로 작업하던 반 다이크 파크스가 함께 작곡했고 이후 녹음 전까지 다른 뮤지션들과 비치보이스 멤버들이 가사를 조금씩 바꿔서 최종본이 탄생했다고 한다
사실 홀랜드 앨범 작업 당시 브라이언은 60년대 중반에 발병한 정신질환이 점점 악화되면서 밴드 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었음. 그런데 이걸 알게 된 음반사에서 홀랜드의 대표 싱글로 발매할 만한 브라이언 윌슨 표 히트곡을 요구했기 때문에 반 다이크가 직접 브라이언의 집에 찾아가서 곡을 만들었다고 함
이때 조현정동장애로 몇 년째 환청과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들에 시달리던 브라이언은 자신이 미쳐간다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두려웠다고 하는데, 작곡 중간에 반 다이크에게 '나한테 최면을 걸어서 내가 미치지 않았다고 해줘'라고 간청하는 녹음본도 남아있을 정도임ㅠㅠㅠ
곡의 프로듀싱은 브라이언 대신 브라이언의 막내동생이자 리드기타 칼 윌슨이 맡았음
(이미 70년대 초반 앨범들은 브라이언 집에 있는 홈스튜디오에서 칼이 녹음을 주도하고 브라이언은 침대에 누워서 듣다가 칼에게 전화로 의견을 전달하거나, 아무도 없는 밤에 혼자 가서 음원을 다듬는 식으로만 개입하는 경우가 많았음)
브라이언은 칼에게 이 곡의 기타 사운드를 '모스 부호처럼 들리게 녹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함
원래 칼은 둘째형인 드러머 데니스 윌슨에게 보컬을 맡길 계획이었으나 데니스는 새로 산 서핑보드 써보고 싶다고 녹음 중간에 탈주했고........ 칼 본인도 직접 불러봤는데 마음에 안 들었나봄
결국 칼이 스카웃해서 70년대 초반에 잠깐 비치보이스 정식 멤버로 활동하던 남아공 출신 뮤지션 블론디 채플린이 녹음하게 됨!
(칼은 리드 보컬은 아니었지만 대신 백킹 보컬은 물론 피아노, 오르간, 기타, 신시사이저 등 베이스와 드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악기를 다 맡은 듯ㅋㅋㅋㅋ)
블론디가 밴드를 나가고 나서는 칼의 (구) 처남이자 비치보이스와 오랫동안 함께한 세션 뮤지션 빌리 힌쉬가 부른 적도 있고, 칼이 90년대에 직접 보컬을 맡은 라이브 녹음본도 남아있더라
2012년 비치보이스 50주년 투어를 비롯해서 송라이터 브라이언이 부른 버전도 있음!!
https://youtu.be/SVzLRAVuuNQ?si=VW5XKfafLIhv16gX
[가사]
I sailed an ocean, unsettled ocean
나는 바다를 항해했다네, 불안정한 바다를
Through restful waters and deep commotion
평화로운 해역과 깊은 소동을 지나
Often frightened, unenlightened
자주 겁먹고, 무지한 채로
Sail on, sail on, sailor
항해하라, 항해하라, 항해자여
I wrest the waters, fight Neptune's waters
나는 해역과 씨름한다네, 넵튠의 해역과 싸우지
Sail through the sorrows of life's marauders
삶의 약탈자의 슬픔 사이를 항해하네
Unrepenting, often empty
뉘우치지 않고, 자주 텅 빈 채
Sail on, sail on, sailor
항해하라, 항해하라, 항해자여
Caught like a sewer rat, alone, but I sail
시궁쥐처럼 홀로 갇혔지만, 그럼에도 난 항해하네
Bought like a crust of bread, but oh, do I wail
빵 껍질처럼 팔렸지만, 오, 난 울부짖는다네
Seldom stumble, never crumble
거의 비틀거리지 않고, 절대 허물어지지 않으며,
Try to tumble, life's a rumble
굴러떨어지려 하고, 삶은 굉음이라네
Feel the stinging I've been given
내가 받은 쓰라림을 느껴보게
Never ending, unrelenting
절대 끝나지 않고, 가차 없이,
Heartbreak searing, always fearing
찢어진 가슴은 타는 듯하고, 언제나 두려워하며,
Never clearing, persevering
절대 걷히지 않고, 인내하며
Sail on, sail on, sailor
항해하라, 항해하라, 항해자여
I work the seaways, the gale-swept seaways
난 해로를 개척한다네, 강풍에 휩쓸린 해로를
Past shipwrecked daughters of wicked waters
사악한 해역의 좌초된 딸들을 지나
Uninspired, drenched and tired
영감을 받지 못한 채, 흠뻑 젖은 채, 그리고 지친 채
Wail on, wail on, sailor
울부짖어라, 울부짖어라, 항해자여
Always needing, even bleeding
언제나 필요로 하고, 심지어 피를 흘리고,
Never feeding all my feelings
절대 내 감정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으며
Damn the thunder, must I blunder
천둥을 저주하네, 나는 반드시 실수를 범해야 하는가
There's no wonder all I'm under
내가 이 모든 것들을 겪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네
Stop the crying and the lying
나의 울음을, 거짓말을,
And the sighing and my dying
한숨을, 죽어감을 멈춰주게
Sail on, sail on, sailor
항해하라, 항해하라, 항해자여
Sail on, sail on, sailor
항해하라, 항해하라, 항해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