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17659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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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01:53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나붕은 이거.. 심보1선 청춘이라는 시임ㅠ
나붕은 이거.. 심보1선 청춘이라는 시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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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f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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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03:06
ㅇㅇ
아빠는 말씀하셨다.
너무 작은것들까지 사랑하지 말라고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
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이
언젠간 모두 널 울리게 할테니까
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나는 빨간 꼬리가 예쁜
풀라밍고 구피를 사랑했고
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
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
분홍색 끈이 예뻤던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
내 머리를 쓱쓱 문질러대던
아빠의 커다란 손을 사랑했었다.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샌들이 낡아 버려야했을 때,
이사를 오며 인형을 버렸을 때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그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
아빠 말씀이 옳았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간 날 울게 만든다
신지상지오 시인지 책의한구절인지는모르겠지만..너무 취저당해서ㅠ
너무 작은것들까지 사랑하지 말라고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
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이
언젠간 모두 널 울리게 할테니까
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나는 빨간 꼬리가 예쁜
풀라밍고 구피를 사랑했고
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
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
분홍색 끈이 예뻤던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
내 머리를 쓱쓱 문질러대던
아빠의 커다란 손을 사랑했었다.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샌들이 낡아 버려야했을 때,
이사를 오며 인형을 버렸을 때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그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
아빠 말씀이 옳았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간 날 울게 만든다
신지상지오 시인지 책의한구절인지는모르겠지만..너무 취저당해서ㅠ
[Code: 520d]
2017.02.20 03:12
ㅇㅇ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버릴만큼
나를 사랑해줄 이는 누구인가?
누군가 나를 위해 바다에 빠져 죽는다면
그때 나는 돌에서 해방되어
생명으로, 생명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술렁거리는 피를 그토록 갈망한다.
돌은 너무나도 고요하다.
나는 생명을 꿈꾼다, 생명은 아름다우므로.
용기 있게
나를 깨워줄 이는 없는가?
그리고 나에게 황금보다 귀한 것을 주는
생명 안에서 언젠가 되살아날 수 있다면
그때 나는 외로이
눈물을 흘리라, 나의 돌을 위해 눈물을 흘리리라.
나의 피가 포도주처럼 무르녹는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그 피로는 나를 가장 사랑해준 자를
바닷속에서 불러낼 수도 없는 것을.
릴케/석상의 노래
나를 사랑해줄 이는 누구인가?
누군가 나를 위해 바다에 빠져 죽는다면
그때 나는 돌에서 해방되어
생명으로, 생명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술렁거리는 피를 그토록 갈망한다.
돌은 너무나도 고요하다.
나는 생명을 꿈꾼다, 생명은 아름다우므로.
용기 있게
나를 깨워줄 이는 없는가?
그리고 나에게 황금보다 귀한 것을 주는
생명 안에서 언젠가 되살아날 수 있다면
그때 나는 외로이
눈물을 흘리라, 나의 돌을 위해 눈물을 흘리리라.
나의 피가 포도주처럼 무르녹는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그 피로는 나를 가장 사랑해준 자를
바닷속에서 불러낼 수도 없는 것을.
릴케/석상의 노래
[Code: 49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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