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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10:50



“이 쪼그만걸 어디서 났다고?”
“반려동물 샵.”

까맣고 복실복실한 털로 온몸이 뒤덮인 주먹만한 동물은 너무나 작고 귀여웠다. 특히 보석이라도 박아놓은 양 조명에 따라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는 심장까지 아프게 했다. 상엽과 시선이 마주치자 뚫어져라 올려다보는 자그만 생물은 고양이의 것보다 둥그런 귀로 팔랑팔랑 날개짓을 했다. 상엽은 심장을 움켜쥐었다.

“너, 너무 귀여워. 이, 이렇게 죽을 순 없.... 윽..”

상엽이 하는 짓을 옆에서 지켜보던 제나가 혀를 차며 재규어를 달랑 들어올렸다. 그러자 얌전하던 아이가 갑자기 발버둥치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 제나의 팔뚝을 긁어놓았다. 상엽은 그때에도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에 심장을 움켜쥐다 제나의 팔이 떨어지는 틈을 타 잽싸게 이쪽으로 날아오는 검은 털뭉치를 얼결에 끌어안았다. 

“어!!!”

바닥으로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품에 안은 재규어는 무사했다. 오히려 눈을 반짝거리며 가까워진 상엽의 얼굴을 관찰하듯 주시하고 있었다. 

“얘 내가 좋은가봐. 내가 키워야될까봐. 그치, 제나.”
“헛소리. 얼마나 비싸게 주고 사왔는줄 알아? 이리와, 데이빗.”
“.... 아아, 이름이 그게 뭐야. 좀더 귀여운 이름으로 짓지. 어디서 데려왔어? 나도 키우고싶다...”

상엽의 얼굴을 쳐다보던 재규어가 턱을 열자 귀엽고 앙증맞은 혀와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다. 앙앙거리는 작은 소리와 비주얼에 상엽은 귀여움의 절정을 느끼며 헐떡였다. 진짜 심장에 나쁜데 너무 귀여워!!!!!!! 상엽이 손을 부들부들 떨며 품에 안긴 재규어님의 보드라운 털을 훑어보려는 찰나 날카로운 것이 날아와 얼굴을 때렸다. 제나의 짓이었다. 재규어의 목덜미를 낚아챈 제나는 마치 폭군처럼 위풍당당하게 서서는 제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처럼 손에 들린 재규어를 향해 훈육하기 시작했다. 상엽은 홀린듯 보다 얼굴을 때린 것이 무엇인지 주워들어 확인했다. 명함이다, 반려동물 샵의.

“데이빗 같은 애가 또 있을까?”
“없을걸. 얘는 좀 특이한 아이거든.”

훈육에 화가 났는지 컁컁거리며 제나의 팔뚝을 긁어놓는 재규어에 혼비백산한 제나가 헝클어진 머리를 가다듬으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이번에도 잘 빠져나온 재규어는 상엽에게 쪼르르 달려와 품안으로 덥썩 안겼다. 나 얘한테 사랑받고 있나봐. 너무 기쁘다.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재규어를 살짝 보듬어 안아보았다. 품에 쏙 들어오는 따뜻하고 폭신하고 부드러운 털이 심장까지 간질거리게 만들었다. 말끄러미 올려다보는 재규어를 들어올려 눈높이를 맞추고 상엽은 베시시 웃어보였다.

“난 상엽이야, 연상엽. 나 너 사랑하는 것 같아.”
“미친!!”

제나의 팔이 날아와 상엽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상엽은 혹이 난 머리를 문지르면서도 베시시 웃었다. 재규어의 반질거리는 눈은 줄곧 상엽을 보고 있었고 그건 제나에 의해 방에 갇히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문을 박박 긁어대며 애달픈 소리를 내는 재규어였지만 제나는 단단히 화가 난 채였다. “주인도 몰라보는 배은망덕한 녀석, 굶겨버릴거야.” 마녀같다고 욕한 상엽이 문을 열어주려고 하자 엉덩이를 걷어차 쫓아내기까지 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상엽은 상사병에 걸린듯 시름시름 앓다 다음날 회사까지 제끼고 반려동물 샵을 찾아갔다.




“제나, 데이빗 나한테 양보해라, 응?”
“꺼져.”

샵에서는 재규어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분양되길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도 물론 귀여워 죽을 지경이었지만 상엽의 마음은 끌리지를 않았다. 데이빗, 그 귀여운 녀석이 자꾸 눈에 밟혀서 아무리 귀여워 죽어도 마음에 안 차는거다. 밤에 바로 제나한테 달려가서 사정해보았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상엽을 보자마자 눈을 빛내며 바로 튀어와 품으로 덥썩 안겨드는 데이빗은 심장에 무리가 갈만큼 여전히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았다. 제나가 툴툴거리며 끌어당기자 마치 상엽이 제 주인이라는듯 이쪽을 향해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 안타깝도록 귀여웠다. 어쩜 발바닥까지 저렇게 귀여울까, 제나에게 걷어차이며 현관문으로 쫓겨나면서도 상엽은 생각했다. 

어쩌지 나 쟤 없으면 이제 못 살 것 같은데.

상엽은 눈물을 머금으며 집으로 돌아와 데이빗을 떠올리다 밤을 홀딱 새웠다. 그 까맣고 복실거리는 몸뚱이와 앙증맞은 발과 핑크빛 혓바닥과 푸르고 아름다운 눈동자가 자꾸만 눈앞에 왔다갔다해서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상엽을 괴롭게 했다. 그래서 상엽은 붉어진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 계획을 세웠다. 데이빗 강탈 계획, 납치, 유괴, 뭐가 되었든, 어쨌든 그건 아주 질나쁜 계획이었다.



그리고 처참히 실패했다. 얼굴만 보고 간다고 해도 거절하는 제나 때문이었다. 그동안 비번까지 바꿨는지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네가 데이트하는 동안 데이빗은 어쩔거야? 상엽이 전화해서 묻자 데이빗은 독립적인 아이라 혼자서도 거뜬하다며 끊어버렸고, 나한테 넘겨! 네가 산 가격의 두 배를 줄게!! 하는 상엽에게는 시큰둥하게 네 두달치 월급을 다 털어야 한다며 기함하게 만들었다.

결국 상엽은 벽을 타넘으려 했다. 하지만 제나가 사는 3층까지 기어올라가기에는 벽이 너무나 매끈매끈했다. 몇 번 헛발질을 하다 도둑으로 오해받아 경비 아저씨한테 쫓겨 달아났다. 발은 꽤 빠르다고 자부하는데 잡혀버렸고, “도둑 아니에요! 제나 친구라구요 제 얼굴 알잖아요!” 모자를 벗어서 얼굴을 확인시켜주었음에도 따끔한 충고를 들은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경비 아저씨가 싹 다 고해바쳤는지 그날 제나는 전화 너머로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 정도까지 되어서야 얼굴 보는 것 정도는 허락해주겠다는 광명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제나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감사한다며 제나 몫의 디저트와 데이빗 몫의 간식을 사들고 집으로 방문했다. 



데이빗을 보러 가는건 퇴근길의 상엽에겐 꿀같은 달콤한 보상이었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치이며 일하다 데이빗의 말간 눈만 보면 모든 피로가 싸악 가시는 듯한 효과까지 있었다. 한달이 지난 지금도 상엽은 데이빗이 귀여워 죽을 것 같았다. 곧잘 안겨오는 데이빗도 상엽을 무척 좋아하는 눈치라 처음엔 질투하듯 제 주인이 누군지 각인시켜주겠다며 팔을 걷어부치던 제나도 슬슬 지친 것 같았다. 새롭게 사귀는 오메가가 마음에 든 거겠지만. 
상엽은 벌써 열한시가 다 되가도록 돌아오지 않는 제나를 떠올리며 시계를 흘끗 바라봤다. 내일 주말이니까 여기서 자고 갈까, 알파 집이기는 하지만 제나와는 어릴때부터 친구라 오메가인 상엽이 자고 가도 별 신경을 안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엽이 열성이라 어필이 안된다고 어릴때부터 인이 박이도록 들어와서 상엽도 이제 제나가 알파라기보단 친남매 같았다. 

티비를 보며 카우치에 웅크리고 앉은 상엽의 무릎 위로 올라앉아있던 데이빗이 꼬물거리며 상념에 젖은 상엽을 건드렸다. 자기를 앞에 놓고 딴생각 하는게 싫은지 데이빗은 꼭 이렇게 상엽의 손등을 건드렸다. 그 말캉거리는 발바닥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상엽은 가끔 티가 나도록 딴생각을 하기도 했다. 

“오구오구, 우리 데이빗, 형아가 딴생각해서 싫었져?”

제나가 있을땐 절대 못하지만 단둘이 있을땐 가끔 이렇게 혀짧은 소리를 내며 데이빗을 안아들었다. 처음엔 딱딱하게 굳으며 낯선 생물 보듯 낯선 눈으로 쳐다보던 데이빗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볼을 들이대며 몸을 부비적대는 상엽을 지켜보기만 했다. 

“어, 잠깐. 그새 많이 컸네?”

왠지 팔이 묵직해서 내려다보니 정말 꽤 컸다. 매일 보는데도 성장이 눈에 보일 만큼. 상엽은 바닥에다 데이빗을 내려놓고 저번에 사왔던 것을 찾기 위해 제나의 옷방으로 향했다. 어딨지, 어딨지, 부산스럽게 여기저기 뒤적이는 상엽의 뒤를 쫄랑거리며 따라다니는 데이빗때문에 늦어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낯익은 종이가방을 찾아냈다. 그 안에는 데이빗을 위한 수제 옷이 들어 있었다. 너무 크게 만들었는지 안 맞아서 시무룩해하며 넣어놨는데 이렇게 성장이 빠르니 이제 곧 맞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제 크리스마스잖아! 데이빗한테 빨간 스웨터라니, 넘나 잘 어울릴거야.

상엽의 손에 들린 빨간색 스웨터를 보며 슬금슬금 도망치려는 데이빗을 낚아채고는 훌러덩 입혀버리자 캬 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싫어? 이거 내가 다 만든거야. 이거봐.”

일주일도 더 되어 바늘자국은 다 사라져 있었지만 아픈 척하며 손가락을 내보이자 데이빗의 눈망울이 상엽의 손을 훑었다. 그리고는 앙증맞은 혓바닥으로 낼름낼름 여러번 핥아주었다. 간지러워서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움츠리자 눈을 번들번들하게 빛낸 데이빗이 맹렬히 핥기 시작했다. 

“데이, 히힉, 빗, 그만해, 간지러워.”

손으로 잽싸게 받쳐들고 품에 안아들고서야 데이빗의 맹렬한 핥기공격이 멈추었다. 웃음이 잦아들기도 전에 상엽은 스웨터를 정돈해주고 그대로 눈을 맞추며 베시시 웃었다. 

“끝내준다, 데이빗. 잘 어울려. 이뻐죽겠네.”

주둥이에다 대고 입술을 꾹꾹 눌러 뽀뽀를 두세번 해준 뒤 상엽은 귀여운 데이빗의 간식을 챙겨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저렇게 빨리 크는만큼 먹는 양도 꽤 많이 늘어서 이제 간식도 수시로 챙겨줘야 했다. 찹찹거리며 맛있게 고기를 먹고 계시는 빨간 스웨터의 재규어님을 흐뭇하게 내려다보던 상엽은 잠시 인터넷으로 찾아봤던 재규어에 대한 자료를 떠올려보았다. 거의 2미터는 클텐데, 제나 얘는 그거 알고 데려온거겠지? 그때서야 상엽은 넓은 집안을 주욱 둘러보고는, 고기를 먹고있는 육식동물도 내려다보았다. 아직은 작지만 곧 커다래질 거고 이 집은 데이빗에겐 너무나 작을 것이다. 상엽은 근심에 휩싸였다.



그런 상엽의 근심을 제나는 가볍게 튕겨냈다.

“쟤 수인이야. 알파 수인.”
“..... 뭐?”
“샵에 갔을때 설명 못 들었어? 거기 있는 애들 다 수인인데?”
“수인이면... 사람으로 변하는 동물?”
“응. 아직 어려서 못하는데 일년 지나면 될 거야.”

상엽은 옆에 앉아서 말끄러미 쳐다보는 데이빗을 멍하게 쳐다봤다. 그렇다고 데이빗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상엽은 금세라도 인간으로 변할 것처럼 겁에 질려 보고 있었다. 제나가 혀를 차며 상엽의 뺨을 두드려 주의를 돌렸지만 상엽은 계속 멍했다.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평소보다 세 시간은 이르게 돌아왔음을 알았지만 상엽은 머릿속이 복잡해서 아무 상관이 없어졌다.



데이빗 금단 증상은 아주 빠르게 찾아왔다. 안 보면 못 살 것 같더니만 이제 더 심각해졌다. 수인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 고민을 한답시고 이틀 안 갔을 뿐인데 벌써 보고싶어 죽을 지경이다. 수인이면 어때, 일년이나 있어야 변한다잖아. 그렇다고 저 귀여운 애가 당장 뭐 어떻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괜찮아, 여전히 데이빗이야. 귀여운 재규어. 그렇게 생각하며 당장 제나의 집으로 뛰쳐갔다. 느긋하게 아침 커피를 마시며 토스트를 씹던 제나는 문이 열리며 튀어들어오는 상엽에게 꼭두새벽부터 무슨 지랄이냐고 욕설을 퍼부어댔지만 상엽은 데이빗밖에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어쩐지 빨간 스웨터를 아직 입고 있는 데이빗을 안아들고 뺨을 부비며 난리를 치자 데이빗의 말간 두 눈이 혼내키듯 상엽을 직시해왔다. 

“오구오구, 우리 데이빗, 형아 많이 보구 싶었구나?”

삐쳤다는 듯 뭉툭한 주둥이로 상엽을 툭 쳐낸다. 하품을 하며 욕실로 들어가려던 제나가 혀짧은 상엽의 소리에 몸을 부르르 떨며 발길질을 해왔지만 상엽은 괜찮았다. 데이빗을 보느라 눈이 멀 것 같아서 아프지도 않았다.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애를 어떻게 43시간이나 안 보고 참았을까. 




데이빗의 성장은 아주 빨랐다. 수인이라는걸 감안하고서도 빠르다고 병원의 의사쌤도 그랬다. 상엽은 아주 뿌듯했다. 제가 영양보충으로 주고 있는 고기들이 아주 제대로 데이빗의 피와 뼈가 되고 있다는 거였으니까. 




상엽이 누군가와 본딩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데이빗과 만나고 두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열성이라 히트사이클이 미약하게 오거나 아예 없거나 했던 상엽은 그나마도 억제제를 꾸준히 먹어 아예 없앤 채 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이상했다. 몸이 들뜨거나 열이 오르고 감기 증상인 듯 몽롱한 게 아무래도 사이클의 전조 증상인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억제제는 늘 먹던 것과 같고 놓친 적도 없었다. 그랬기에 조금 의심이야 갔지만 감기인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감기약을 먹고나서도 그대로였지만 설마하며 며칠 뒤, 회사에서 퇴근을 하던 상엽은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히트사이클이 맞았다.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땀으로 흠뻑 젖은 채였다. 바지는 애액으로 젖어서 벗겨지지도 않을 지경이었고, 손발은 덜덜 떨리고 허리가 느른하게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열에 들떠 뒷구멍을 쑤시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새벽이었다. 열기는 조금 가셔 있었지만 아직도 사이클의 영향에 휩싸인 몸은 제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회사에 겨우겨우 전화를 하고 열기에 취해 또다시 뻗었던 상엽은 하루가 더 지나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미치도록 강한 사이클은 처음이었다. 그 사이 살이 쏙 내려 얼굴이 반쪽이 된 상엽은 억제제를 꾸역꾸역 넘겼다. 그제야 조금 듣는 모양인지 상엽은 죽이나마 챙겨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데이빗을 안 보면 더 죽을 것 같아서 다음날 출근 전 아침에 잠깐 들렀는데 그때의 데이빗은 평소와 달리 야생적이었다. 상엽에게 달라붙어 코를 킁킁대며 이쪽저쪽 냄새를 맡다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상엽을 쏘아봤다. 그때 상엽은 귀여운 재규어를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른 심장의 떨림을 느꼈다. 낯설고 이상했다. 회사에 출근해야 해서 돌아서려는 상엽을 쏘아보는 데이빗의 눈동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상엽은 안아서 달래줄까 하다가 겁이 나서 뒤로 물러섰다. 그게 더 마음에 안 들었는지 데이빗의 성난 울음이 들려왔다. 제나가 중간에 끼어들어줘서 상엽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사이클이 왜 온건지 데이빗은 왜 갑자기 무섭게 저러는지 하루종일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하던 상엽은 퇴근하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거기서 더 무서운 말을 들어버렸다.

“억제제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그럼 왜 그런 거죠?”
“글쎄요. 아직 정밀하게 검사는 해봐야겠지만, 제 소견으로는.”
“소견으로는? ... 뭐, 뭔데요? 죽을 병??? 유전병??? 뭔데요 쌤. 저 죽어요?”
“아뇨. 아직 멀쩡하시구요. 단지, ...”
“단지...?”
“본딩되신 것 같다는 추측은 할 수 있겠군요. 축하합니다.”
“.... 본딩이요?”
“네.”
“누구랑요?”
“...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왜 모르는데? 의사쌤이 왜 그것도 몰라? 상엽의 벌떡 일으켰던 몸이 주르륵 미끄러져 의자로 꺼져내렸다. 본딩이라니? 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는 뭐냐. 하늘을 봐야 별도 따는데, 내가 대체 누구랑 본딩을........ 하던 상엽은 순간, 번뜩거리는 푸른 눈동자를 떠올렸다.



2017.01.30 20: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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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2222 ㄹㅇ 이 센세 꼴잘알
[Code: 9f46]
2017.01.30 14: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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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데이빗 귀여움에 몸서리를 치다 점점 늠름하게 변해가는 듯한 데이빗 때문에 눈물이 나네요ㅠㅠ상엽이 어쩝니까ㅠㅠㅠ그보다 주인 제나는 어쩌지욬ㅋ큐ㅠㅠㅠㅠ그리고 기다리는 저 또한 어쩌지요 흑흑 센세 억나더로 오세요 꼭이요ㅠㅠㅠㅠ
[Code: b32e]
2017.01.30 15: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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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미치겠다 센세 나붕 호흡곤란 센세 이멀전씨
[Code: f0ff]
2017.01.30 16: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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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엽이 키우는게 아니라 더 애타는 느낌??? 대작의 냄새가.... 넘 잼께 봄!!
[Code: a9b6]
2017.01.30 16: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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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저 본딩된거같아요 누구랑??? 센세의 손이랑.. 그렇게 알아둬 이센내센이다 이래놓고 미국가면 내가 진짜... 많이 울거야...
[Code: 0416]
2017.01.30 17: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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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발요 제발 어나더 주새오 어나더 없으면 분부니 주거욧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560]
2017.01.30 17: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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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300개 찍고 싶다 헉헉
[Code: 4271]
2017.01.30 18: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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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 시발 머야 이거 머야 미친 대작 헉헉 센세 아직 간디 사람도 안 됐는데 헉헉 센세 얼른 떡밥 다 회수해가야지.. 이렇게 던져만 놓음 어케. 억나더로 회수해벌엿!!!!!
[Code: 5855]
2017.01.30 19: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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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핵존잼이오 ㅠㅠ 센세 억나더
[Code: 201e]
2017.01.30 21: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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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독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성미 넘치지만 존커인 간디도 간딘데 상엽이 성격이 넘나 웃긴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572]
2017.01.30 21: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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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여움에 방심하고 있다가 본딩에 뙇ㅠ내 센세 스나이퍼세여???ㅠㅠㅠㅠ붕붕이는 센세의 발닦개가 되고싶어여ㅠ
[Code: f1cc]
2017.01.30 21: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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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발 ...제발!!!! 제발!!!!!
[Code: e65a]
2017.01.30 23: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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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내가 뭘 본 거죠 센세 토지나더 억나더 쩨발!!!!!!!
[Code: bef3]
2017.01.3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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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2!!!!82!!!!!!
[Code: 1904]
2017.01.3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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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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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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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존잼!!!!!
[Code: e25f]
2017.01.31 08: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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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센세 어나더 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9f43]
2017.01.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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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기다리고 있어요 사릉해요
[Code: cdc9]
2017.02.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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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 좋아요ㅜㅜㅠㅠㅠㅜ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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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1 17: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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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간디라니 쒸익 ..... 쒸익 ......존나좋아
[Code: c33c]
2017.02.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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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센세..이런대작을 난 왜 지금봤을까..허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ㅔ억나더!!
[Code: 4b11]
2017.02.2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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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추천수 오져따 센세 억나더...
[Code: 83d8]
2017.07.1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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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센세 개추 1000개 넘어버렸어요 ㄷㄷㄷㄷ
[Code: 945c]
2018.02.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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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차..
[Code: 87c2]
2018.12.15 18: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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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루ㅠㅜ존나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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