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18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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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15:04
델피에서 그 모든 일이 시작된 거라
델포이Delphi에 신탁 들으러갔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 오이디푸스 인생 생각난다. 항거할 수 없는 운명과 맞닥뜨린 한 인간. 파라쳇 파르라쳇 시선으로 보면 의술을 주관하는 신이자 본인 연애는 개같이 멸망한 아폴론도 떠오르고.
이름의 어원도 고대 아테네에서 도시에 재난이 닥쳤을 때 죽거나 추방당하는 희생양 파르마코스pharmakos에서 나온거라 봇생 참 기구하다 싶음..... 처음에 그는 능동적으로 죄를 지었다기보단 죄가 그에게 일어난 거였는데 점점 극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결국 선을 넘고 돌아버렸다는 게 파르마 행보를 보며 혐오와 연민을 동시에 일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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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파르마 봇생이 일부 오이디푸스를 연상케한다 적었는데 이러면 프라울이 아폴론 위치에 놓이는 게 재밌다. 아이스킬로스 희극에서 카산드라가 자기 운명을 보고 "아폴뤼온, 아폴뤼온. 나의 파괴자시여...." 하고 두 팔로 몸을 감싸고 울던 장면이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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