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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20:16
스모크스크린은 조수석에 얌전히 앉아있는 가방을 흘끗 보고는 담배를 씹었다. 오너 일가의 정신상태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약이 필요했다. 합법적으로 병원에서 감기약 사듯 사기 어려운 약이니까 구하기 귀찮은 것 뿐이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명확한 보증이 없는 제품이라, 오너 일가의 입맛에 딱 맞으면서 부작용 없는 것을 구하기도 어려워 그 성질머리를 받아주기 힘들어서 문제인 심부름 이었다.

여하튼 이번 약은 보름은 쓸모있길 바라며, 아니 최소한 다음날 옵티머스가 약 때문에 뭔가를 집어던지는 일은 없길 바라며 스모크스크린은 속도를 높였다.

“오랜만입니다, 메가트론.”
“옵티머스는 아직 자고 있는데… 잠깐 기다리게.”
“예.”

응접실에 앉은 스모크스크린이 소파에 깊이 앉자, 계단위에서부터 어린아이들이 발을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스모크스크린 삼촌! 오늘은 무슨 일이에요?”

가벼운 옷차림의 클리프점퍼와 골드버그가 내려와 스모크스크린의 양 편에 앉았다. 두 아이들이 웃으며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듣기 좋았다.

“미안하군. 많이 기다렸나?”

정말 잠 자느라 안 나왔던게 맞나 싶을 정도로 명료해 보이는 옵티머스가 익숙하게 중앙에 앉았다. 옵티머스가 앉자 두 아이들도 자세를 바르게 했다. 옵티머스는 가방을 건네받기 전 클리프점퍼와 골드버그에게 말했다. 

“둘 다, 방에 가 있어라. 아. 썬더크래커에게 나오라고 하고.”
“네, 아빠.”

각 잡힌 답을 한 아이들이 올라가고 나서야 스모크스크린이 말했다.

“두 아이가 쌍둥이라서 다행이네요. 그래도 서로 손 꼭 잡고 들어가는거 보니 귀여운데요.”
“이게 이번 물건인가?”
“예. 메가트론과 같은 키와 몸무게, 그리고 BMI 지수가 같은 사람들 20명에게 실험해보았다고 합니다. 다만 영구적으로 사용하지는 말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번에는 끊을 수 있길 바래야지.”
“부르셨어요, 아버지?”

알록달록한 물감이 여기저기 묻은 앞치마를 한 유약한 인상은 변하지 않았다. 썬더크래커는 옵티머스와 스모크스크린의 손에 들린 것을 보고 조금 서글픈 얼굴이 되었다.

“스타스크림은 아이를 가졌으니 이번엔 안되고, 스카이워프는 곧 결혼식을 올려야하니, 이번에는 네가 해줘야겠다.”
“네…”

썬더크래커에게 넘겨진 가방에는 정확하게 말하면 메가트론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약이 들어있었다. 옵티머스는 저걸 꼭 자식들 중 하나, 그것도 스타스크림, 스카이워프, 썬더크레커 셋 중 한명과 함께 먹였다. 혹시 급하게 약이 떨어졌을 때 수혈이라도 해야할 때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비교군을 만든다나 뭐라나. 어차피 스모크스크린이 옵티머스의 생각을 올곧게 전부 이해한 적은 없었고 이해할 필요도 없었다. 아니, 이해할 수 도 없었고.

다음날 골드버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두분 다 오늘 일찍 일어나서 같이 아침도 먹었어요, 라고. 

그러니까 약으로라도 메가트론을 붙잡아놓아야, 옵티머스의 포악함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다. 스모크스크린은 잠시나마 영웅이 되었다. 그래도 이번 약은 좀 쓸만 했나봐, 오늘은 폐하가 너그러우신데… 하고.



섀글 옵티메가 젯파스스 스웦럼블
2024.05.21 02: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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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미쭸다 미촸어... (기절)
[Code: 17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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