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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16:53
뒤늦게 쓰는 곥올나 후기...
영화 너무 좋았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 두군데 있어서 대사 써놓고싶어서 다시 봤거든 근데 하나는 내가 완전히 잘못 들었더라고 ㅋㅋㅋㅋ 그래도 좋아서 암튼 써 봄. 한글 대사는 전부 올나 기차로 본 영상 자막 그대로고 원문은 유튜브에 보니까 영자막 달린 풀영상이 올라와있더라고 그거 보고 씀.


첫번째 장면 미국인인 엘사가 전쟁 발발 후 허름한 임시 수용소같은곳에서 지내야 하는 영국 여사님들 호텔로 옮겨주고 나서 이태리인인 애인이랑 대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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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torio: The story of the ladies. I don't understand you sometimes. What makes you do it? It's going to cost you a fortune.

그 부인들 말야. 당신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왜 그런 거야? 엄청난 돈이 들 텐데

Elsa: It's the way I am. Sometimes I do crazy things.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게 나야! (이때 이 말 하고 자랑스럽게 웃는 엘사 모습이 너무 멋짐 ㅠㅠㅠ)

V: But they hate you. They're always being mean to you.

하지만 그 부인들은 당신을 미워하잖아

E: I know, but they're old amore. And I don't know, I, I respect them. Who's gonna take care of them, Mussolini?

하지만 사랑스럽잖아. 그 분들을 존경해. 게다가 누가 그 분들을 돌보겠어. 무솔리니?
V: 'Respect them'

"존경 좋아하네"

E: You know, I don't wanna talk about this

이런 얘기 그만 해

고약한 할머니들 사랑스러워하는 너그럽고 사랑 넘치는 모습이 진짜 너무너무 멋지고 좋았음.. 자기한테 미운말만 하지만 어쨌든 사랑스러워하는 저 마음이 여자로서 이해되기도 하고 ㅠ 비토리오같은 하남자나 아무튼 남자들은 이런 마음 정말 모를듯. 다들 나이도 많고 신분도 높은 생활에 익숙해서 수용소에서 지내기 힘들었을텐데 그분들 편한데로 모셔드리고 자기가 그랬다고 말도 안하는 이 대인배에다가 그럴 능력이 되는 여성이 너무나 멋져버림 진짜로...
(근데 조금 웃긴건 헤스터 할머니는 거기 가서도 하나도 주눅 안들고 여전히 군인들 위에 대장노릇 lady노릇 하면서 지내고 있었던 점 ㅋㅋㅋ)


그리고 두번째는 나중에 미국도 전쟁에 참여해서 엘사도 같은곳에서 감시당하며 지내게 됐는데 저 이태리인 애인이 엘사 배신하고 엘사는 유대인이라 얼른 도망가야 할 때에 가장 엘사를 대놓고 싫어했던 대장할머니 헤스터가 위의 일(헤스터는 무솔리니가 자기들을 보호해주는줄 알았는데 사실 엘사가 거처 옮겨준 것)도 알게 된 후 어서 도망가라며 엘사를 설득하러 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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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 I'm scared

전 겁나요

Hester: Yes, of course you are. Of course you are. We all are.

당연히 겁나겠지. 우리 모두 그런 걸

---

Elsa: Why are you helping me? You've always hated me.

왜 절 돕는거죠? 저를 미워했잖아요

Hester: Because we're creatures from two different worlds, you and I.
우린 모두 낯선 곳에서 와서는

Because I have despised you, and you have laughed at me, the scorpioni.
서로를 헐뜯었죠. 날 전갈족이라고 놀렸잖아요.

And because in spite of all that you've been very kind to us, and kept it a secret.
그런데 한편으로는 비밀리에 우리를 도왔어요.

And because we've both been very foolish women.
그리고 우리 둘 다 어리석은 여자니까요

We've both trusted men who've turned out to be bastards.
믿을 가치도 없는 남자를 사랑했거든.

Elsa: Vittorio

비토리오요?

Hester: And Mussolini.

무솔리니도.

---

Elsa: Are you trying to get rid of me?

내가 보기 싫어 보내는 건 아니죠?

Hester: Absolutely.
어떻게 알았을까

그동안 늘 여유롭고 자신만만하고 주도권있고 원하는건 가지고야 말고 당당한 모습만 보여주던 엘사가 무서워서 헤스터 앞에서 우는거랑 그런 엘사한테 헤스터도 우리도 모두 무섭다고 말해주는게 너무 좋았음 ㅠㅠ 그 전의 둘 관계를 생각하면 특히 자존심 높은 헤스터는 절대 남에게 약한 모습 보여주지 않았을텐데 전쟁상황이란게 당연하게도 누구나(저 대장할머니마저도) 두려워하게 만드는 상황인것도 실감나고 또 지금같을때 엘사를 위로하고 또 힘을 줘서 일어나게 만들기 위해 저런 말 해주는게 너무 예상 못 한 모습이라 감동적이었어.. 엘사도 저 말 듣고 나니까 울음 멈추고 일어나서 도망갈 마음 먹기도 하고
어린 루카 떠날 때 할머니들이 포옹이 아니라 악수하고 셰익스피어 대사 낭송하면서 보내주는것도 이 어린아이가 혼자 떠나다니 ㅠㅠ 하고 마음약해지는게 아니라 아이가 씩씩하게 떠나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으로 웃으면서 작별인사해주는게 너무 인상깊었는데 이 영국 할머니들의 부드럽지만 절대 무르지 않은, 단단하고 강한 마음을 가진 모습들이 진짜 대단하고 멋졌음 ㅠㅠㅠㅠ

근데 사실 그 다음 대화는... 어이없는점이
영화 볼 땐 저 대사를

Because I have despised you, and you have loved me, the scorpioni
나는 당신을 경멸했지만 당신은 우리를 사랑했잖아요. 전갈족임에도

이렇게 듣고 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야 엘사의 사랑을 알아주고 과거에 일방적으로 싫어했던 감정을 반성하는 헤스터 할무니라고 생각하면서 엄청나게 감동받았는데 영자막 보니까 lauged at me인거 보고 너무 당황스러웠음 ㅋㅋㅋㅋㅋㅋ 영곶이라 스스로 창작해낸 감동 ^^
제대로 된 대사로 다시 보니까 그냥 우리 서로 싫어했지만 결국 당신이 친절을 베풀고 말도 안 한 채 있었던거랑 우리 둘 다 잘못된 남자들을 믿은 바보였던것 때문에 돕는다는 내용이라 너무 사실적시여서 약간 내 감동 돌려줘~ 스럽긴 하지만 암튼 남자 버리고 일어나서 여자끼리 돕는 이 자매애는 여전해서 좋음.. ㅋㅋㅋㅋ
마지막까지 농담하는 엘사랑 헤스터 우정도 너무 좋고 ㅠㅠ

이 다음에 나가서 엘사 언제 울고 무서워했냐는듯이 엄청 씩씩해지는것도 너무 좋음.. 루카한테 엄마 이야기 해주는것도 전부 너무 좋아 ㅠ 루카 어머니가 만든 옷들 전부 소중히 하지만 욕심부리진 않아서 할머니들이 그 옷 입고 즐거워하는거 보고 행복해하고 떠나기 전에도 엄마 얘기 해주고 이런거 진짜 너무 참 대모님같은 모습이라 너무 부러웠음.. 자기 어머니를 이렇게 좋게 기억해주고 내가 모르는 어머니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있는게 얼마나 큰 행운일까

이밖에도 너무너무 좋은 장면들이 많았다! 할머니들 정말 멋지고 사랑스러웠음 ㅠㅠ 하 그리고 셰어 이 영화로 처음 봤는데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앞으로 교주로 모시게 될 것 같다... 무려 작년에도 앨범을 내고 올해는 컴필레이션 앨범도 냈더라고.....?

이거 어케끝내지 올나 열어줘서 고맙고 넘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