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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07:24
몰랐어. 설마, 내가 알고도 로건을 호수로 밀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그건 밀어버린 것도 아니었어. 아니, 밀어버리긴 했지만 그건 로건을 보호하려던 거지 죽여버리려던 게 아니라고. 로건은 몸을 아끼지 않으니까. 네 연인이 끝내주는 드레스와 끝내주는 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봐. 그건 환상적이라 하루종일 입혀두고 감상하고 싶을 정도겠지만 가끔은 그냥 찢어발기고 싶을 수도 있잖아. 그래. 그 끝내주는 힐링팩터가 새 것같은 끝내주는 엉덩이를 돌려준다고 해도, 아프지 않은 건 아니잖아. 싫었어. 그냥, 싫었다니까?

오, 난 잠시 고장이 났었어. 그렇잖아. 당장 물에서 기어나와 귀르가즘 쩌는 목소리로 날 흥분시켜 주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눈앞엔 귀찮은 것들이 고장난 내 머리를 쑤시고 옆구리에 멋진 구멍을 뚫어주고 있었거든. 그 순간은 마치 영원처럼 지루해서 난 내 옆구리에 난 멋진 구멍에 주먹도 쳐넣었다니까? 그리고 깨달았지. 로건은, 끝내주는 맥주병이었던 거야. 썅, 로건은 호수 바닥에 쳐박혀 있는 게 분명했어.

알아. 내가 또 망쳐버린 거. 하지만 내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었어. 비록 로건을 호수 바닥에 쳐박은 게 나라고 해도 쳐박힌 로건을 건져 올릴 사람도 나뿐이잖아. 난 유려하게 호수로 뛰어 들었어. 나는 이블퀸이고 프린스 챠밍이었지.

자주 현실은 동화를 토해내. 절대 해피엔딩따윈 없을 거라고 날 비웃지. 로건은 확실히 호수 바닥에 쳐박혀 있었어. 두 팔을 가지런히 바닥에 붙이고 금방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 휴, 당신은 형편 없는 배우야. 익사 중인 사람이 팔을 가지런히 바닥에 붙이고 태평하게 누워 있는다니, 올해의 골든 라즈베리가 기대되네.



난 네 연인이 되지는 않을 거야. 로건.



로건은 거짓말엔 소질이 없어. 딴엔 속여 보겠다고 애를 쓰지만 애석하게도, 더 잘 보이기만 하거든. 그 눈을 봤어. 난 분명히 봤지만 모른척 하기로 했지. 어차피 내가 건지고 싶은 건 로건의 끝내주는 몸뚱이지 어떤 사실이나 진심 따위가 아니었잖아. 게다가 로건은 날 속이려고 애를 쓰고 있어. 차라리 네가 바람이 났더라면 좋았을 걸. 그럼 난 적어도 화풀이는 할 수 있었겠지. 네 눈앞에서 그놈을 난도질해 줄 수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그건, 아무리 베고 또 베도 네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을 상처고 후회고 회한이며 또는 죄책감이겠지. 넌 망가진 인형이고 가망 없는 정신병자니까.

난 멍청한 이블퀸이고 가증스런 프린스 챠밍이지. 멍청한 여왕은 공주가 그 사과를 깨물고 싶어했다는 것도 몰랐어. 게다가 가증스런 프린스 챠밍은 모른척 공주에게 키스를 하지. 그새낀 심각한 변태에 사디스트야. 현실은 자주, 동화를 토해내. 절대 해피엔딩따윈 없을 거라고 날 비웃지.



난 네 미련이 될게. 로건.



오르락 내리락하는 끝내주는 가슴에 귀를 가져다 대며 나는 맹세했어. 난 무엇이든 될거야. 난 네게 계속 가지고 놀고 싶은 호구새끼가 될 수도 있고 먼저 죽는 꼴을 꼭 봐야만 하는 원수새끼가 될 수도 있어. 난 뭐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어.

"느려."

거짓말. 그건 거짓말이야. 난 언제나 빠를거야.



풀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