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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02:10

https://hygall.com/598905920   약간 압해



구미호행맨 평소엔 귀찮아서 꼬리 하나만 내놓고 있을것 같음. 꼬리 아홉개 다 꺼낼 수 있긴한데 그러면 먼지자석이라서...털 날리는 것도 장난 아니고 걍 행맨 지나간 자리 그대로 돌돌이 굴려야 하는 상태임. 그러면 루스터가 너무 피곤하니까 집에서 있을때는 꼬리 하나만 내놓고 살랑거림. 구미호수인 행맨쉑 좀 밝은 크림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 여우 모습이었음 좋겠음. 그냥 수인화 하고 꼬리 하나만 내놓으면 색깔 좀 특이한 여우네? 싶은 정도? 크기는 보통 여우보다 쪼금 더 클 것 같다.  


둘이 사귀면서 동거하다가 루스터는 자연스럽게 행맨이 구미호수인이라는걸 알게 됐을텐데, 그래서 뭘 먹냐고 묻겠지. 흔히 매체에서 그런것처럼 간을 먹나? 루스터도 사실 진심으로 물은건 아니었고 걍 한 번 던져본 말임. 근데 그런 말을 많이 들었는지 눈썹을 화려하게 구기면서 저를 야만인 보듯 하더란 말이지. 난 비건 구미호야. 새침하게 눈을 흘기며 말하는 태도에 루스터는 속으로 이크 했겠지. 너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고 한 질문은 아니었다는 진심어린 사과와 문짝곰도리 애교로 간신히 무마함. 자기야 나는 내 간도 줄라고 했는데...자기가 필요 없다니까 뭐...나는 언제든지 줄 수 있어. 알지? 이래가지고...행맨 이새끼 이거 진심인가? 싶은거지. 눈 보면 진심인거 같은데....행맨이 검지로 간이 있는 곳을 쿡 찌르면서



"얘가 진짜 무서운 소릴하네?"



군인이라 단정한 손톱임에도 정확하게 간이 있는 곳을 날카롭게 푹 찔렀지. 루스터는 과장 되게 억, 자기야 나 벌써 아포...하고 엄살을 부렸음. 근데 속으로는 좀 흠칫했을거 같음 왜냐하면 정확히 간 위치였어가지고....근데 구미호 행맨은 속으로 좀 로맨틱한 프로포즈라고 생각했으면ㅋㅋㅋㅋ





보통 집에서 수인인 상태일 때도 몸이 뻐근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수인화 안 해주면 몸에도 안 좋으니까 정기적으로 수인화를 하는것 뿐이니까 그 상태로 뭘 먹지는 않음. 불편하기도 하고...굳이? 이런 느낌. 그래서 루스터는 행맨이 수인 상태로 무언갈 먹는걸 본 적이 없음. 본인이 비건이라니까 비건인갑다 여기고 그렇게 알았음. 수인 상태로 뭘 먹는걸 본 적이 없으니 그냥 막연히 비건이겠거니 생각한거지. 그래서 행맨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수인화를 하고 그 상태로 하루 이틀 지내면서 체력을 회복한 날, 루스터는 수인화한 행맨이 먹을 수 있도록 무언가를 준비함. 그런데 루스터가 모르는게 있었음.



구미호수인 행맨은 수인상태일 때는 비건임. 그런데 그게 또 수인 기준으로 비건이어가지고 사람이 말하는 비건은 아님. 구미호수인 기준에서 비건 = 간 안먹음 이 정도임. 행맨이랑 동거하면서 행맨이 구미호수인인걸 알게된 루스터는 행맨이 구미호수인이고 비건이라는걸 알게 된 이후로 구미호행맨의 비건식 식단을 준비함. 당근이랑 고구마 좋아한댔지...이러고  내놓는게 완전 풀떼기....당근 채썬거, 구운 감자랑 고구마, 브로콜리, 양상추 등등 한가득 큰 볼에 담아서 주는데, 구미호행맨 그거 보다가....앞발로 엎어버림ㅋㅋㅋㅋㅋㅋ


캥캥 짖으며(🦊: 얌마 이거 뭐야? 나더러 이걸 먹으라고?) 루스터 허리춤 앞발로 박박 긁고 난리남. 나도 고기 조!! 물론 행여우의 외침은 캥캥으로밖에 안 들릴거고...루스터 여태까지 행맨 비위 맞춘 이력으로 기가 막히게 이건 아니다라는거 알아채고 플랜 B(안심 스테이크) 내밀겠지. 그리고 그제서야 스테이크가 담긴 그릇에 코 박고 바로 이거야! 하듯이 먹기 시작하는 행미호...근데 루스터 의아함. 




루스터 (9).gif
아니 자기야....너 비건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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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캥!(그건 간 안 먹는다는 뜻이고!)(고기 내놔!)




여우말 못 알아드는 루스터는 그냥 고개 갸웃하면서 플랜 B나 마치는 수 밖에 없었을거임ㅋㅋㅋㅋ 그럼 그렇지...비건 여우라니....이러면서 안심 스테이크 내놓겠지. 근데 바로 안 먹고 입맛만 다시면서 빠안히 자길 보는게...루스터는 뭔가 행맨이 바라는게 있어서 이런다는걸 본능적으로 깨달음. 행집사 경력 3년째...이젠 행여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음. 아! 안 잘라서 그런가! 그제서야 부랴부랴 가위 가져와서 잘게 잘라서 젓가락으로 집어서 한조각씩 넣어주니 뇸뇸 잘 받아먹음. 그리고 그 와중에 고구마며 당근도 뇸뇸 먹을거 같다ㅋㅋㅋㅋ





나중에 프로포즈는 행맨이 먼저 하는데, 루스터는 선수 뺏겼다면서 시무룩해하는데, 그냥 사귀면서 동거중이었고 언젠가 결혼할 생각은 있었지만 프로포즈는 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던 행맨이 얘랑 결혼해야겠다고 결심이 바로 루스터의 '내 간 줄게' 였으면ㅋㅋㅋㅋ그런데 정작 루스터는 뭐때문에 결혼에 좀 머뭇거리던 행맨이 프로포즈까지 결심하게 됐는지 아직도 모름 왜냐하면 행맨 옆구리 아무리 찌르고 구슬리고 달래도 말 안 해주거든. 근데 행맨도 좀 말하기 그런게ㅋㅋㅋㅋ 비건여우라고 해놓고 네가 간 준다니까 감동했서 자기야❤ 이러기가...ㅋㅋㅋㅋ 행맨쉑 가오 때문에라도 절대 말 안 해줄듯 근데 결국 나중에 루스터가 행맨 술 진탕 먹여놓고 애가 혼이 반쯤 나가서 여우귀도 뿅 튀어나오고 꼬리도 막 네개씩 나올 때 결국 원하던 대답 드디어 들었을듯







루스터행맨 루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