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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03:57
그럼 난 미친게 맞는거같다
쿵팬1 ㅅㅍ 캐붕 날조 알못 다 ㅈㅇ 문제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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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렁 5인방이랑 싸우고나서 포 있는곳까지 가다가 강에서 목 한번 축이지 않았겠냐. 쭈그려앉아서 한손으로 물 떠마시는데 등 뒤 수풀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 들려서 바로 귀 쫑긋 세우고 힐끔 쳐다보는데 수풀 아래로 호랑이 꼬리같은거 튀어나와있었을듯.

'쫓아왔나? ..그럴리가.'

숨죽이고 기척없이 다가가서 잠시 노려보다가 발톱으로 수풀 확 치웠는데 진짜 있었을거다. 타이그리스 말고 웬 다른 호랑이가.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공격자세 취하고 있는데 딱봐도 작은게 아직 덜 자란거 같았지. 두 발로 서봤자 타이렁 허리 살짝 넘으려나 싶고.

"....크르릉..!"
"이건 또 뭐야."

겁먹어서 바들바들 떠는 주제에 으르렁거리는게 제법 웃겨서, 타이렁 코웃음 치면서 발톱에 낀 나뭇잎이나 휘휘 털어내고 돌아섰는데 호랑이가 타이렁 꼬리를 콱 물었을거다.

"크와앙!!!"
"악-!!!"

타이렁 제자리에서 펄쩍 뛰었다가 본능적으로 발톱 세우고 호랑이한테 두 손 뻗었는데 주춤하더니 얼굴 찌푸리면서 눈눈이이 라는듯 제 꼬리 입에 물고 늘어져있는 호랑이 꼬리 발로 팍 밟았을듯. 호랑이는 컁 소리 내면서 떨어져나가고 타이렁은 혀 차면서 물린 부분 슥슥 쓰다듬고.

"...어린 놈이 뵈는게 없나."

짜증은 났지만 그냥 넘어가려고 했을거다. 빨리 용문서 뺏으러가야되니까. 밟혔던 꼬리 두 손으로 붙잡은채 노려보고 있는 호랑이 코앞으로 다가간 타이렁, 얼굴 바짝 들이밀면서 호랑이가 한것과는 차원이 다른 낮은 울림으로 경고하듯 으르렁거렸겠지.

"두번은 없을줄 알아라, 꼬마."

이제 도착할때까지 멈추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 다시 뒤돌아섰는데 타이렁 그대로 굳었을거다. 호랑이가 제 꼬리를 또 잡아서. 이번엔 입이 아니라 손으로 잡았다는게 그나마 다행인가. 하지만 분명 두번은 없다고 말했었지. 타이렁 팔로 호랑이 쳐내려고 크게 휘둘렀는데 닿는게 없었을거다. 빠르게 주위 두리번 거리는데 호랑이가 눈에 보이질 않았지. 뜀박질 소리 같은건 전혀 안들렸는데 그러면 답은 하늘 아니겠냐.

"높게도 뛰었네."

타이렁 고개 드니까 호랑이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중이었는데 그대로 피할지 아니면 걷어찰지 고민하는 사이 호랑이가 타이렁 등으로 떨어지면서 발톱으로 등짝을 찍어버렸을거다.

"크악!! 이 정신나간 꼬마가-!!"
"우, 으아아..!"

근데 이 호랑이 바닥으로 내려가면 되는걸 발밑에 무슨 용암이라도 있는줄 아는건지 어쩔줄 몰라하면서 발톱으로 계속 타이렁 등짝 찍어대다가 어깨까지 올라와서 타이렁 참다참다 결국 폭발했을듯. 따가운것도 짜증나는데 시간 뺏기는것도 짜증나서. 호랑이 머리통이든 꼬리든 잡아서 내팽겨치려고 했지.

"흑!... 으흑... 흐에엥..."

갑자기 울지만 않았어도 그랬을텐데.

"..........."

두 팔로 제 어깨에 매달려서는 등에 얼굴 처박고 훌쩍이는 호랑이 때문에 타이렁은 온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을거다. 내가 지금 여기서 이 어린애랑 뭘 하고 있는건지 현타가 와서. 타이렁이 등 뒤로 손 뻗어서 호랑이 옷 움켜잡고 당기니까 호랑이가 타이렁 어깨를 더 꽉 잡았을거다. 사실 이 작은게 힘이 세면 얼마나 세다고, 그냥 집어서 던져버리면 그만인데 그때 어디선가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렸지. 타이렁은 이동하면서 간간히 열매 같은걸 주워먹었던터라 딱히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하....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나쁠건 없겠군."

왜 강 근처에 있던 마을로 발길을 돌리는거냐고 묻는다면, 얼마만에 밖으로 나온건데 잠깐 여유부린다고 문제될건 없을거 같아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도 먹고 겸사겸사 그 마을에 있을 호랑이 부모 낯짝도 보려고 그랬지. 절대 길잃은 새끼 호랑이를 부모 곁으로 돌려보내주는 착한 일 따위를 하는게 아니라 부모 머리통에 호랑이를 던지기 위해서였고. 여전히 호랑이를 대롱대롱 달고서 조금 걷다보니 더이상 우는 소리는 안들리고 간간히 코먹는 소리나 들렸을거다. 등도 좀 따뜻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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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 근처에 있던 작은 식당으로 들어가서 자리잡고 앉으니 호랑이가 두리번거리는게 등으로 느껴졌지. 타이렁한테 다가온 사장이 주문 받으면서 호랑이 힐끔보고, 호랑이랑 눈표범인데 편견없는 사장 사이좋은 부녀라고 했다가 테이블 하나 파손당했을거다. 타이렁 일어나서 옆 테이블로 옮겨가고 사장한테 눈짓하니까 사장 벌벌 떨면서 다가와서 주문 받고. 잠시후 테이블 위에 차려진 요리들 젓가락으로 하나 집어서 입에 넣고 으적으적 씹는데 타이렁 얼굴 옆으로 호랑이가 고개 빼꼼 내밀었을듯.

"먹고싶나?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지. 내려오는거."

그 말에 타이렁이랑 요리들 힐끔거리던 호랑이 느릿느릿 내려가는데 내려가면서 또 발톱으로 타이렁 등짝 찍었을거다. 타이렁 들고있던 젓가락 부러뜨리고 사장 쳐다보니까 사장 헐레벌떡 뛰어와서 새젓가락 갖다주고. 호랑이는 타이렁 건너편에 앉아서 만두 한입 베어물더니 곧 눈 깜짝할 새에 그릇 비웠겠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것 마냥 놀란 표정, 젓가락 안쓰고 손으로 집어먹는거, 자세히 보니 낡아서 해진 옷하며 꾀죄죄한 몰골이 도대체 애 부모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건가 싶어진 타이렁. 혹시 등짝 찍은것도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발톱 집어넣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서

"이봐, 꼬마. 주둥이에 음식 집어넣는것 좀 멈추고 따라해봐."

테이블 툭툭 두드리니까 다람쥐마냥 볼 빵빵해진 호랑이가 타이렁 쳐다봤을거다. 타이렁이 제 손 보여주면서 쥐었다 폈다 하더니 이렇게 하면 발톱 숨길수있다고 알려줬겠지. 빤히 쳐다보던 호랑이 입에 있던 음식 꿀꺽 삼키고 따라해보는데 잘 안되는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타이렁 쳐다보니까 타이렁은 이해가 안돼서 미간 찌푸렸을듯.

"이 쉬운걸 왜 못해? 잘 봐!"

타이렁이 호랑이 얼굴 앞에 손바닥 갖다대니까 호랑이도 답답하단듯 타이렁 따라 미간 찌푸리더니 타이렁 손바닥 위에 자기 손바닥 턱 올렸을거다. 누가 하이파이브 하랬나. 타이렁 실소 터뜨리면서 손 치우니까 호랑이는 다시 빈 볼 채우기에 집중하고, 타이렁도 대충 이것저것 집어먹으면서 배 채웠을거다. 잠시후 사장이 와서 테이블 치우는데 타이렁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당연히 계산 안하고 문으로 걸어갔겠지. 사장 허겁지겁 뛰어와서 '계..계산은..' 중얼거리는데 타이렁이 다른 멀쩡한 테이블 말없이 쳐다보니까 '아이고!! 아닙니다.. 살펴가십쇼..' 하면서 꾸벅 했을듯. 코웃음 치면서 식당 밖으로 나온 타이렁 이대로 가려고 했을거다. 호랑이 부모 낯짝? 사실 안봐도 되고 호랑이는 마을 안에 도착했으니까, 밥까지 먹였으니 이정도면 할만큼 한거였지. 애초에 이럴 필요도 없었는데.

"잘있어라, 꼬마."

옆에 서있던 호랑이한테 짧게 인사하고 그대로 몸 돌렸는데 몇걸음 못가서 멈췄을거다. 호랑이가 두 손으로 타이렁 꼬리를 붙잡아서. 타이렁 눈 굴리면서 한숨 쉬고 뒤돌았는데 호랑이가 말했겠지.

"꼬마 아닌.. 아니야.... 내 이름 허니야...."
"아~ 그래 그래, 이름! 중요하지. 좋아, 내 이름은 타이렁이다. 잘 기억해둬라, 허.."

빈정거리면서 대답하던 타이렁 순간 웃음 터뜨렸을거다.

"크하핫!! 무슨 이름이... 허니? 허니라고? 크흐흐...! 네 부모는 무슨 생각으로 그딴 이름을 지어준거지? 믿을수가 없군!"
"부모님 없, 없어서... 내가 지은 이름인데.... 흑...."

타이렁도 부모가 없었지만 시푸 밑에서 자라서 주변에 돌봐주는 어른이 하나도 없는 아이는 어떤 꼴로 자라는지 몰랐을거같지 않냐. 그래서 저 말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겠지. 그냥 그루밍 안하고 돌아다니는 애라고만 생각했는데 하다못해 자신처럼 스승이라도 있었으면.. 타이렁 방금 했던 생각 지우려고 눈 질끈 감으면서 머리 흔들었다가 정신차리고 허니 쳐다봤을듯.

"...그래서 뭐. 내가 사과라도 하길 바라나?"
".........."
"유감스럽지만 아니. 난 사과 같은거 안해. 그리고 지을거면 좀 제대로 된 이름으로 짓던가. 도대체 허니가 뭐야?"

눈물방울 흘리면서 제 꼬리 꼬옥 쥐고 있는 허니한테 타이렁 절대 사과 안했는데, 내치지도 못해서 결국 허니 데리고 갔을거다. 부모가 되어줄것도 아니고 제자로 삼을것도 아니었지만 자신한테 연민같은 감정이 있을리는 없으니 이건 그냥... 심부름꾼. 허니를 심부름꾼으로 부려먹기 위해서 데려가는거라고 스스로에게 그렇게 설명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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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랑 시푸 수련하는 동안 타이렁은 허니 데리고 궁전으로 가면서 중간중간 쉬기도 했을듯. 숲에서 열매로 끼니 떼우는 날도 있었을거고 마을에 들러서 밥값 안내는 대신 테이블 안부수는 날도 있었을거고. 타이렁이 나무 위에 올라가서 자면 허니도 낑낑거리면서 따라 올라가서 자는데 뒤척이다 떨어질뻔한거 타이렁이 손으로 잡고 꼬리로 잡고, 하도 떨어져서 그냥 제 몸 위에 올려놓고 한팔로 끌어안고 잤을거다. 마을 안 가로지르면서 빨랫줄에 걸려있던 대충 허니한테 맞을거같은 사이즈의 옷 집어서 던져주고, 허니는 여전히 발톱 못집어넣어서 타이렁 몸 군데군데 발톱으로 찍었겠지. 이젠 허니 발톱에 찍혀도 악 소리는 커녕 눈썹 하나 까딱 안하게 된 타이렁이었을거고. 궁전에 도착하기 하루 전날 밤, 나무 위에서 잘 준비 하는데 제 가슴팍 위에 엎어져있는 허니 이마 저도 모르게 그루밍 해줬다가 허니가 골골거리는 소리 듣고 타이렁 묘한 감정 느꼈을듯. 제자 한명쯤은... 아니, 그런건 나중에. 이제 타이렁은 용문서에 집중해야했을거다.

드디어 마을에 도착하고, 타이렁 눈에 문 잠긴 식당 하나 보였겠지. 발로 차서 문 부수고 그 안에 허니 앉혀두니까 허니가 떨어지기 싫다는듯 타이렁 팔 잡고 늘어지는데 타이렁 용문서가 코앞에 있으니 흥분되고 조바심나서 그동안 한번도 보여준적 없던 살벌한 얼굴로 허니한테 으르렁거렸을거다. 허니는 용문서가 뭔지는 몰라도 타이렁이 간절하게 원하는 물건이라는건 알고 있었기에 용문서만 가지고 이곳으로 돌아오겠다는 타이렁의 말에 팔 놓아줬겠지. 그리고 얼마후 식당 밖이 소란스러워지고 건물들 부서지는 소리, 어떤 대화 소리, 뭔가가 웅 울리는 소리 다음으로 곧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을거다. 허니가 아무리 그곳에서 기다려도 타이렁은 돌아오지 않았고, 식당 주인이 와서 누가 문을 이렇게 만든거냐며 꽥 소리 질렀다가 허니 발견하고 왜 여기 혼자 있냐고 가족은 어딨냐고 걱정스러운 투로 묻는데 허니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울음이나 터뜨렸겠지.

그 후 허니는 타이렁이 자신을 버리고 간거라고 생각해서 슬픔에 빠져 살다가, 전말을 알게 돼서 포한테 복수심을 품었지만 옳은게 아니란걸 바로 깨달았고, 대신 타이렁을 영혼계에서 데려올 방법이 없는지 세상을 떠돌며 찾아다녔지만 그것 또한 옳지 않은 일이라는걸 알게 돼서 결국 허니가 할수있는건 딱 하나 뿐이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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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렁!!!"
"허니....?"

이제 두 발로 서면 타이렁 어깨까지 닿을만큼 자란 허니가 타이렁 다시 만났을때 가장 먼저 한건 손 보여주면서 발톱 집어넣는거였을듯. 얼빠진 표정 짓고있는 타이렁한테 허니는 해줄 이야기가 정말 많았지. 제일 처음 얘기부터 해보자면

"나 타이렁 처음 봤을때 호랑이인줄 알았어."
"뭐?.. 내가 어딜봐서 호랑- 아니, 대체 왜 여기 있는거야? 어떻게!! 어쩌다가!!"

이건 너무 뒤로 갔나 싶어서 다른 얘기를 꺼내봤는데

"우리가 같이 갔었던 식당들, 내가 다 찾아가서 두배로 갚아줬어. 테이블도."
"테... 이봐, 허니. 그딴건 됐으니까 질문에 대답이나 해!!!"

타이렁은 기승전에는 관심없고 결만 듣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여서 타이렁 앞에 털썩 앉은 허니 어쩌다 영혼계로 오게 됐는지 말해주기 시작했을거다. 허니 따라 앉은 타이렁 심각한 표정으로 귀 쫑긋 세우고 듣는데 어차피 앞으로 계속 같이 있을테니 나중에 기승전도 듣게 되겠지. 그리고 언젠가 허니의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둘이 영혼계에서 스승이 돼라, 제자 같은거 필요없다 투닥거리면서 실랑이나 했을거 같다. 그랬을거 같다.....


 
2024.05.18 05: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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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타이렁너붕붕이라니 너무 귀하다 존나 맛있다 센세 붕키 좆펑사할 거 같아 천재야??????? 하버드 셀털 아니냐고
[Code: 74af]
2024.05.18 07: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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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존좋 ㅠㅠㅠㅠ
[Code: 7eb1]
2024.05.19 11: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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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ㅔㅔㅔㅔ 어나더ㅓㅓㅓㅓㅓㅠㅠㅠㅠㅠ
[Code: bfcc]
2024.05.19 11: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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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센세 압해
[Code: 2a4f]
2024.05.20 01: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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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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