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봤어.

솔은 성품이 다정하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를 책임질 때 가장 크게 성장을 이루는 사람이었던 걸지도 몰라. 16년 전, 감정과 몸이 먼저 나가는 타입이었던 솔이 가장 세심해지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생각이 앞서던 순간들은 전부 아이를 대할 때였어. 정답이 아니어도 정답이라고 말해주거나,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하거나 하는 장면들 말이지. 비록 아직 갈고 닦인 신중함이라기보다는 천성에서 비롯된 따스함이란 느낌이지만, 마스터 솔의 사려깊은 지금 모습은 그 배려심으로부터 출발했을 거야.

그가 오샤를 파다완으로 들여 기르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지. 오샤의 나이와 출신으로 인한 어려움 말이야. 오샤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하기 위해 솔은 강하게 그녀를 두둔했을 거야. 그리고 그건 고스란히 그가 져야 할 책임으로 이어졌겠지. 선함은 때로 젊은이의 혈기와 만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채 북받치듯 행동하게 만들지. 하지만 거기에 책임이라는 누름돌이 더해진다면 많은 것이 달라진단 말야. 책임은 사람을 진중하게 만들어. 후학을 앞에서 이끈다는 책임을 알고, 좋은 스승이기 위해 고뇌하면서 솔은 신중해졌을 거야. 자신의 행동이 아이에게, 주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졌겠지. 보호자의 감정은 자신이 책임지는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누군가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는 것의 무게를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살게 되었을 거야. 그로 인해 단순히 내향적이고 감정적이었던 일개 기사에서 나아가 감정을 안으로 삭히고 자신을 가다듬는 인격자 스승이 되어 간 게 아닐까 싶다. 오샤와의 만남이 지금의 마스터 솔을 만들었단 이야기지. 마치 부모됨이 사람을 진정 어른으로 만들듯....


즉 마망적 성장을 이룬 마망 마스터라는 얘기이다
처음엔 애가 애를 키우네였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