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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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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켄은 치즈냥이인데 완전 고양이의 하드웨어에 강아지의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는 개냥이 애교냥이면 좋겠다ㅋㅋㅋ 좀만 친해져도 귀 내놓고 꼬리 내놓고 치대고 다녀서 맛켄유가 치즈냥이인 거 모르는 사람 없을 거임ㅋㅋㅋㅋ

반면 고든은 깜냥이인데 정말 친한 사람 아니면 어떤 수인인지 절대 말 안 하고 않고 꽁꽁 숨기는 편이면 좋겠다. 친한 사람들한테도 절대 안 보여주고 인간형으로만 다닐 거임. 근데 뭐 이미 형이 냥수인인 걸 모두가 알아서ㅋㅋㅋ 대충 쟤도 고양이겠거니 하겠지..

근데 그게 사실 맛켄유도 동생 수인형 제대로 본 적 별로 없으면 좋겠다. 아주 어릴 때는 수인형 인간형 오가는 것도, 귀나 꼬리 내놓는 것도 조절 잘 못하니까 예전 사진 같은 거 보면 치즈냥이랑 깜냥이 둘이 놀고 있는 사진이 많은데 언젠가부터 고든은 수인형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어. 수인형으로 다니는 게 그다지 거리낌 없는 사회라서 가끔 의아하기는 해도 그냥 보여주기 싫은가보다 하고 넘어갈 거야. 그래도 둘이 편하게 있으면 고든은 인간형이면서도 고롱고롱거리면서 맛켄 옆으로 붙어 앉겠지.

그러다가 뭐 형제가 캠핑을 같이 가게 됐든지 해서 하루 종일 같이 있게 되면 좋겠다. 맛켄은 아무래도 수인형이 더 편해서 사람의 힘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면 계속 고양이 모습으로 있을 거임. 커다란 남자 한명이랑 치즈냥이가 같이 캠핑.. 아름답다

날씨도 좋고 햇빛도 좋아서 캠핑의자에 눕듯이 앉은 고든의 위에 앉아 열심히 제 몸을 그루밍하던 맛켄유는 동생의 얼굴을 슬쩍 올려다 보곤 갑자기 쟤도 너무 그루밍을 해주고 싶어졌음.


고든, 내가 그루밍해줄게.
나 씻었는데?


인간형인채로 고롱고롱하며 눈을 감고있던 고든은 나른하게 대답했어.


에이, 애정표현이지~
아.


다음 순간 제 앞에 내밀어진 털손을 본 맛켄은 당황했음. 수인화를 손만 한 거야? 근데 뭐 자기가 해주겠다 한 거니까 일단 까만 털 손을 핥기 시작했어. 동생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낮게 골골 소리를 냈음. 근데 그루밍을 하다 보니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어.

고쨩 너 앞발이 엄청 크다. 부분수인화라 그런가? 아니 그래도! 내 발이랑 비교하면.. 거의 인간형이랑 차이 없는 것 같은데..

동생의 까만 앞발에 제 흰양말 신은 앞발을 턱, 올려본 맛켄은 고개를 갸웃겨렸음. 그래도 이렇게 차이나지는...

너... 고양이 아니지!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었는데 동생 표정이 충격 받은 표정이라 맛켄도 같이 충격받았음. 뭐야, 진짜 아니야?? 그치만 넌 내 동생이잖아..


나 고양이 맞아. 알잖아.
근데 표정이 왜 그래.
표정이 뭐가.
왜 고양이가 아닌 것 같은 표정이야.


나른하고 포근하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금세 긴장이 흘렀어. 동생의 배 위에 앉아있던 맛켄유는 고든의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느껴졌음.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동안 시간이 느리게 흘렀어. 잠시 후 고든이 한숨을 내쉬더니 작게 말했음


..표범이야.


왠지 시무룩해 보이는 동생의 표정과 충격적인 대답에 맛켄은 동생의 가슴을 밟고 네 발로 벌떡 일어났어.


뭐어??! 근데 넌.. 내가 봤는데? 너 굴러다닐 때부터 봤는데?!?! 작은 고양이었는데... 작은.. 까만...
그 때부터 표범이었어.


치즈냥이 충격으로 얼어붙어 있는동안 고든은 머쓱하게 수인화 했던 손을 되돌렸어. 까만 털이 복슬복슬한 앞발은 부분수인화라서 완전한 수인형일 때보다 오히려 작아진 거였는데.. 형의 앞발 옆에서는 지나치게 커 보였음.


미안.. 말 안해서.
...아니, 아니. 미안할 건 없는데.. 왜 말 안했어?


고든은 형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작게 대답했어.


맛켄 표범 싫어하잖아..
....내가??
아니, 무서워하잖아?
내가???


맛켄이 어릴 때 표범수인한테 납치당한 적 있었던 거면 좋겠다. 정작 본인은 모르는 사람 재밌는 사람 하고 쫓아갔던 거라 별 기억이 없었음. 큰 일도 다행히 없었고. 근데 그걸 나중에 일화만 전해 들은 고든이 형은 표범을 싫어하겠구나, 하고 이미 자기 수인형을 숨기기엔 늦었는데도 형한테 꽁꽁 숨기기 시작한 거면 좋겠다ㅋㅋㅋㅜ 그 납치범은 고든 같은 흑표범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맛켄은ㅋㅋㅋㅋ 자기 동생이니까 당연히 고쨩은 깜냥이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맘마먹음이 흑표범 시절 수인형만 기억해서 여태 동생 수인형 몰랐던 맛켄은 고든 설명 듣고 다시 놀라다가 웃으면서 말했음.


나 표범 좋아해!! 이제 더 좋아질 것 같은데 보여줘.
정말 괜찮아?
응 나 그거 기억도 안 난다니까.
나 커다란데.
응, 보여줘.


그래서 2n년만에 형 앞에서 수인화 하는 고든 보고 싶다ㅋㅋㅋㅋ 인간형일 때보다 커다래지는 발 보고 놀라긴 했지만 자기 동생이라고 제 몸집보다 한참 큰 흑표범을 귀엽다 귀엽다 해주는 맛켄유도 보고 싶다ㅋㅋㅋㅋ 그래서 평화롭게 동생 그루밍도 다시 해주고, 너 너무 커다래서 혀에 쥐날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투덜거리는 것도 보고싶다ㅋㅋㅋ 커다란 흑표범 위에 작은 치즈냥이 몸 둥글게 말고 올라가서 둘다 골골송 부르면 진짜 귀엽겟다...



마에다고든
맛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