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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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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의 어나더

Q. 사웨너붕붕 재즈너붕붕을 둘 다 먹고 싶은데 어쩌죠?
A. 그럼 동시에 먹으면 되지 않느냐


※ 해당 게시물은 이런 생각으로 보고 싶은 것만 갈긴 혼종임
※ 두서와 개연성은 유니크론도 거를 정도로 처참함
※ 이거 쓰는 나붕 = 트포 세계관 좁고 얕게 알고 있음...





-





"오토봇! 재즈 측에서 신호가 왔다!"


전쟁은 생각보다도 길게 이어졌을 거야. 어느 정도로 길게 이어졌냐면, 파릇파릇한 졸업생이었던 재즈와 허니비는 이제 오토봇에서 한 몫을 하는 군인이 되었을 정도로. 특히 재즈는 '디셉티콘의 악몽'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상을 보였겠지. 
(여담으로 재즈의 별명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허니비도 알고 있을 거야. 같은 임무를 담당하고 있을테니까. 하지만 소수 인원으로 다니는 임무 특성상, 그리고 재즈의 권유로 제대로 본 적은 없지 않았을까. 특히 고문.)


"모두, 어서 후퇴하자!"


허니비는 동기(=재즈)가 너무 잘나서 그렇지, 훌륭한 적응력과 그를 기반으로 길게 살아남은 경력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을 거야. 최소 재즈 바로 아래의 보좌관 정도가 되었겠지. 
그리고 재즈를 정신적으로도 지지해줄 수 있는 존재는 허니뿐이라는 점이 그녀의 존재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어. 본봇은 그걸 제대로 아는지 모르겠지만. (다만 둘의 관계가 아직 콘적스 아미카라는 것을 듣고 난 오토봇 동료들은 '그녀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는 가설에 더 무게를 두겠지.) 

재즈의 임무 특성상 임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을 텐데, (대표적으로 디셉티콘의 전함에 침입하는 경우가 있겠지) 그 동안 허니비는 재즈가 정보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다른 동료들과 움직였을 거야. 디셉티콘의 눈길을 돌리는거지.
오늘도 그러한 상황이었고, 임무는 훌륭하게 마무리되었어. 재즈에게서 연락이 왔거든. 이번에도 대어를 낚은 모양이었어. 이제 기지로 돌아가서 재즈와 승리의 엔젝스나 조금 나누면 될 일이야.

...그랬어야 했는데.


"허니비!"

"도망쳐!!!"


오토봇의 맨 뒤에서 모두의 후퇴를 지원하고 있던 허니비는 누군가에게 앞을 가로막혔어.
그는 너무나도 익숙하고도, 낯선 모습이었지.
허니비는 그 메크를 마주한 그 순간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 거야.

그는 자신의 소중한 아미카였어.
그는 자신의 동료를 앗아간 원수였어.
그는 사랑스러운 추억이었어.
그는 두려운 악몽이었어.

허니비는 그 악몽 속에서 손을 뻗어- 가장 따스했던, 자신의 아미카를 붙잡았어. 떨리는 입을 열어 겨우 이름을 불렀지.
이상했어. 분명 옛날에는 자주 불렀던 이름이었는데, 너무나도 힘겨웠어. 하지만 다행히 소리는 확실하게 형성되었을 거야.


"...사운더스?"

"..."


반응은 없지만 알 수 있었어. 분명히 소리는 들렸을 거야.
허니비의 아미카는 어떤 작은 소리도 놓치는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대답은 없었어.


"사운더스, 너야?"

"..."


늘 그랬어, 허니비의 아미카는 자신의 부름에 대답해주는 일이 잘 없었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어주는 점이 좋았어. 재즈와 자신이 장난을 쳐도, 묵묵히 받아주던 그런 다정함이 좋았어.
그런데 지금은 그의 침묵이 너무나 초조하기만 했어.

허니비를 돕기 위해 동료들이 움직이려 하자, 그 작은 기척조차도 감지한 사운드웨이브가 고개를 돌리려고 했어.

그 순간 허니비는 악몽이 떠올랐겠지. 졸업식 전, 아미카와 헤어지고 나서 보았던 광경이 겹치듯 보이는 듯했어. 
부서지는 건물, 쓰러지는 메크들, 그 위에 서 있던... ...

...그리고 지금도 쌓이고 있는 아미카의 죄악은 허니비를 수도 없이 괴롭히던 악몽이었어.
허니비는 악몽을, 아미카의 죄악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허니비는 본능적으로 소리쳤어.


"잠, 잠깐! 사운더스!"

"..."


사운드웨이브가 고개를 돌렸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지.
아미카를 불러도, 자신을 맞이하는 건 사운드웨이브일거라는 불안감, 그런 확신이 허니비를 가득 채웠어.
허니비는 어떻게 해서든 시선을 끌어야 했어. 자신은 동료를 잃고 싶지 않았으니까, 아미카를 잃고 싶지 않았으니까.


"제발..! 우리 이야기 좀-"


허니비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거야.
사운드웨이브의 케이블이 허니비를 붙잡고, 몇 번이고 바닥에 내려쳤어. 마치 그 모습은 싫증난 장난감을 내던지는 아이 같았지. 아니, 사실 아이보다도 더 잔혹했을 거야. 아이는 장난감에 애정을 주고, 싫증난 장난감을 다시 주워가지 않으니까. 몇 번이고 내버리지 않으니까. 콰직! 허니비의 동체가 깨지는 소리가 났어.

사운드웨이브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미카였던 것을 내버렸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허니비의 비명이 몇 번이고 울려퍼지다가, 이내 조용해질거야. 스파크와 동체가 충격을 버티지 못해서, 오프라인 상태가 되어버린 거지.

사운드웨이브는 그런 허니비의 동체를 마치 버려진 인형처럼 들어올리겠지. 사운드웨이브가 여기서 허니비의 스파크를 파괴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을거야.  아니, 일이라고 표현할 수나 있나? 그냥 잡은 그대로 당겨서, 동체를 찢어버리든, 케이블로 꿰뚫어버리든 하면 되는걸. 놀이나 다름 없었지. 인형을 부수는 것처럼.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건,  '이대로 가져가고 싶다' ... 그렇게 생각해서였을지도 몰라. 마치 버려져 있는 장난감을 주워갈까 고민하듯이 말이지.

이렇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 사건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사운드웨이브가 허니비에게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둘을 묶고 있던 케이블이 끊어졌을 거거든. 

현장에 들이닥친 재즈가 정확하게 케이블만을 끊어냈어. 그리고 떨어진 허니비의 동체는 범블비가 수습해서 퇴각하겠지.





-





"...재즈."

"일어났어, 허니?"

"...여기는..."


몇 번이고 떨어져서 부서진 동체가 말끔히 수리되어 있었고, 이 곳은 너무나 익숙한 곳이었어. 전장에서 오프라인 상태가 되고, 옵틱을 뜨면 늘 볼 수 있는 천장이었지.


"오토봇 기지야. 전원 무사히 퇴각했어."

" ...미안해."

"이상하네, 허니가 왜 사과하는지 모르겠는데."


당연하지만 재즈는 허니비가 왜 사과하는지 알고 있어. 이제는 디셉티콘의 악몽이라 불리는 재즈가, 왜 허니비가 사과하고 있는지를 모를 리가 없지. 상대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아미카이니 더더욱. 그래서 굳이 이상하다고 말을 붙이는 걸거야. 재즈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모두를 이끌 정도로 성숙하고 강한 메크니까.
그런 재즈의 장난에 허니비는 마음이 풀어졌어. 조금씩 웃었을거야. 하지만 동시에... 쭉 잠궈서 빠져나오지 않게 했던 슬픔의 물도 함께 새어나오고 있겠지. 허니비의 옵틱에 세척액이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어.

 

"재즈... ...재즈..."

"응. 허니."

"알아. 사실... 다 알고 있어..."

"음. 대단한데? 다 알고 있다니. 허니가 무엇을 알았는지 궁금해."


들려줄래? 재즈의 다정한 말이 허니를 감싸고 있었어.


"...친구끼리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거... 언젠가 분명 이별도 올 거라고, 그렇게 생각은 했어... 하지만, 하지만... ...요즘, 그런 생각도 들어. 사실 우리가... 애초에 친구도 아니었던 거라ㅁ..."


허니비의 발언을 막듯이 포옹하는 재즈겠지. 그것을 끝까지 말해버리면 허니비 스스로 상처받고, 버틸 수 없다는 걸 알았을 테니까.


"아니야, 그건 아닐 거야. 우리는 사운더스의 최고이자 최악의 친구였어. 이건 장담할 수 있지. ...우수한 학생이었던 사운드웨이브가, 자기가 싫어하는 걸 그렇게 끼고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냥 우리 목 떼버리면 그만이었을 걸."


솔직히 몇 번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것 같지만. 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잘 살아남은 거네. 재즈는 장난스럽게 덧붙였겠지.


"걔도 결국 우리랑 있는 게 재밌어서, 득이 있으니까 같이 있었던 거야. 다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 ...재즈..."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친구야, 허니."


그에게도, 나에게도.
허니비는 재즈의 품에 폭 얼굴을 기대겠지. 매끄럽고 적당히 따스한 기운이 허니비의 마음을 가라앉혔을 거야.


"너도 정말 최고의 친구야, 재즈."

"그걸 이제 알았어?"


이왕이면 내 매력을 조금만 더 알아주면 좋겠는데. 재즈는 뒷말을 삼켰어.
아미카 의식은 과거에 셋이서 함께 치렀지만, 언젠가 찾아올 허니비의 엔듀라 의식에는 자신이 있었으면 했어. 허니비가 아미카로서의 자신도, 엔듀라로서의 자신도 알아주었으면 했어. 
하지만 그것을 꼭 지금 말할 필요는 없을 테지. 자신에게는 이제 허니비와 단 둘이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을 거고, 소음을 막을 수 있는 힘과 의지가 있거든. 그래, 그것을 막는 것이 또 다른 아미카일지라도, 자신이 아미카의 악몽이 되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었어. 그것이 사랑이니까.



-





늘 그랬어. 모든 것이 사운드웨이브의 뜻대로 흘러간 적이 없었지. 아카데미에 있었을 때에도, 존경하는 군주를 따라갔을 때에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에도... 언제나. 그리고 그 원인은 항상 정해져 있었을 거야. 그리고 지금 사운드웨이브는 그 원인을 자신의 장치로 계속 반복해서 돌려 듣고 있겠지.


"사운더스, 제발..! 우리 이야기 좀-"
[이야기 : 행위 자체에는 의미가 없음. 하지만 이용할 가치는 있다고 판단됨.]


사운드웨이브는 생각했어.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를 늘어놓고도 할 말이 남았다면, 원없이 말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고. 하지만 오늘처럼 전장에서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들었겠지. 지금처럼 방해물이 들어와서 이야기를 끊어버릴 테니까.
그러니, 디셉티콘 전함, 자신의 개인실에 - 그녀를 두고 시간을 들이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어.

하지만 참 이상한 일이지. 사운드웨이브는 왜 그 많은 오토봇들 중 허니비를 데려올 생각을 하는 걸까? 정보가 목적이라면 무려 디셉티콘의 악몽이 된 재즈가 있고, 그 외에도 인질 가치가 있는 오토봇은 많을텐데.

- 사운드웨이브가 그 수많은 메크들 중 굳이 허니비를 데려오고자 하는 이유. 사실, 답은 너무나 뻔한 것이었을 거야. 왜냐하면 그것이 사운드웨이브의 사$@$ㄹㅏ% [오류로 판단. 삭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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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망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게 좋다...
기회 있는데 당사자가 눈새임 (▶ 삽질로 유니크론도 볼 기세) / 기회 없고 당사자도 눈새임 (▶ 근데 사랑은 있어서 집착으로 번져버리는)
양쪽에서 허니비를 데려오려고 온갖 삽질과 수작이 오가는 정보참모들의 순수하면서도 계략적인 사랑대결이 좋다... 트라이앵글이 계속해서 흔들려서 꽹가리 소리도 묻어버리는 게 좋다......




트포 트포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