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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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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안 먹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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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야, 내가 다 해봤다니까."



토니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할리를 콕 집어 손가락질했다. 그건 네가 나보다 못나서 그래. 과연 걔가 날 거절할 수 있을까? 토니가 그렇게 말하면 할리는 코웃음을 치며 손을 휘적였다. 그럼 네가 해보든지, 천하의 토니 스타크가 거절 당하는 거 꽤 볼만 하겠는데. 

토니와 할리는 의미없이 투닥거리다가 피터와 네드가 급식 트레이를 들고 테이블로 다가와 둘의 앞에 앉을 때 비로소 말을 멈추었다.

"왔어?"

피터는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그는 두 사람에게 한 마디의 인사도 건네지 않고 토니의 앞자리에 풀썩 앉으며 트레이에 담긴 샌드위치를 크게 한 입 베어물었다. 토니는 샐러드가 담긴 제 트레이를 옆으로 치워두고 테이블에 가까이 당겨앉는다. 얘 내 앞에 앉았어. 샐쭉 웃으며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재수없다고 생각한 할리는 피터 모르게 중지를 들어보였다. 그런 것도 모르고 오늘 학교 샌드위치 좀 맛있다, 그치, 네드-.하며 싱글거리는 피터는 두 사람 앞으로 먹다만 샌드위치를 내밀었다.

"한 입 먹을래?"

"아니, 너 많이 먹어."

토니는 자신은 이미 샐러드를 먹었다며 고개를 저었건만 할리는 냉큼 먹겠다고 나서서 피터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긴다.

"입에 넣어줘."

"네가 애냐?"

할리는 피터에게 부탁했는데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토니가 언짢은 표정으로 그를 타박했다. 피터는 에이, 별것도 아닌데 왜 그래, 토니. 하고 손을 팔랑거렸다. 할리가 벌린 입에 피터가 샌드위치를 넣어주면 할리는 작은 한 입을 베어물고 웃었다. 고마워, 피터. 별말씀을, 할리. 근데 정말 맛있지, 그렇지? 응, 맛있다.

점심시간은 매번 그렇게 보냈다. 토니와 할리가 나란히 앉아서 피터와 네드를 기다리고, 피터가 누구의 앞에 앉을지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내기를 한다. 피터와 마주보고 앉은 사람은 어쩐지 이긴 기분을, 아닌 사람은 어쩐지 진 기분을 느끼면서 자리를 옮기고.

두 사람 다 너무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티를 내는 바람에 그 누구도 어색하지 않았다. 동급생들도 쟤들은 원래 저렇지, 하고 넘갈 정도였다. 루머와 가십에 눈이 뒤집어지는 틴에이저들이. 점심시간에 바로 옆에 앉는 네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같은 테이블이지만 약간 떨어진 쪽에 앉는 미셸만 짜게 식은 표정으로 그들을 한심하게 바라보곤 했다.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각자 다음 수업 교실을 찾으러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평소보다도 들떠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가 갑작스레 둘을 동시에 끌어안는다.


"오늘 학교 끝나고 약속한 거 잊지 마."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 너랑 한 약속인데."

토니가 아무렇지 않은 척 목을 가다듬고 대답한다. 셋은 방과후에 영화 마라톤을 달리기로 했다. 레고도 맞추고 각종 간식까지 쌓아두고서. 응, 이따 봐! 피터는 겨우 둘을 놓아주고 복도를 달려 사라진다.

둘은 한참 복도를 멍하니 바라봤다. 토니가 먼저 할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달아오른 귀끝을 보고 풉, 하고 비웃었다.

"야, 너-,"

"닥쳐, 너도 똑같거든?"

"지랄."

분명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듣고 보니 갑자기 귀가 훅 뜨거워진 기분이다.

"아, 진짜. 너 때문이잖아."

"그렇게 말하지 말아 줄래? 그런 의미 아닌 거 알아도 소름 돋는 건 똑같거든?"

토니는 남 탓을 했고 할리는 질색했다.









이런 거 보고싶다... ㅎ

토니랑 할리랑 둘 다 피터 좋아하면 별로 숨기려는 티도 안 나고 서로 좋아하든 말든 딱히 신경도 안 쓸 것 같지 않냐. 그치... 쟤를 안 좋아하는 게 이상하지 하면서 이상한 납득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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