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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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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안녕 나는 쿄스케 멋진 고양이지
왜 내가 나왔냐고? 그야 오늘은 나의 날이니까 그렇지
그 바보 여우는 잊어버려
“쿄스케 아가 어딨어?”
앗 츠지무라 목소리다 내가 옆에 없으면 꼭 저렇게 귀신같이 알아채서 여간 귀찮은 게 아니야 아이 참. 그만 가봐야겠네 아무튼 오늘은 내 얘기를 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세계 고양이의 날🐱
앙증맞은 현수막 아래에 고양이 수인 친구들이 고깔모자를 쓰고 의기냥냥한 표정을 지어 보였어
쿄스케가 다니는 수인 학교에는 고양이 친구들이 총 5명이여서 모두들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예쁜 옷을 입고 왔지 생일날처럼 꾸며진 곳에서 사진도 찍고 보호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간식을 함께 나눠먹는 소소한 행사였어
츠지무라는 쿄스케가 좋아하는 컵케이크 위에 다양한 고양이 모양 크림을 올린 디저트를 보내주었지 귀여운 고양이 컵케이크는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쿄스케는 한껏 우쭐해졌어
“뭐어 고양이의 날이라구? 그게 뭐야.”
“아 여우 너 오늘 나오면 안 되는데 왜 나오냐.”
“뭐래! 소라 형아 고양이날을 왜 축하해? 그럼 여우의 날은 언제야?”
“...케이타. 안타깝게도 여우의 날은 없어..”
그럴 수가.. 충격받은 마치다를 쿡쿡 비웃어준 쿄스케는 한껏 기분이 좋았어 맞아 여우의 날은 없어도 고양이 날은 있지 나는야 대단한 고양이 수인이라네
“우리 아기 오늘 학교에서 재밌었어?”
“웅 컵케이크도 다들 맛있었대.”
“그래? 다행이다.”
화사하게 웃어주는 츠지무라를 바라보며 쿄스케는 아닌척했지만 설레었어 학교에서 멋진 옷을 입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친구들에게 축하받는 고양이날도 좋았지만 이렇게 둘만의 집 마주 본 식탁 위에서 슌타로와 쿄스케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맘에 들었지
“있지 슌타로.”
“응 쿄스케 왜.”
“.. 나 데려와줘서 고마워.”
그 말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츠지무라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아주 잠깐 굳었다가 반대편에 앉은 쿄스케를 얼른 안아들어 무릎 위로 앉혔어
그럼 쿄스케는 수인화해 츠지무라품을 파고들었지
이제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역시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는 입안이 써서 아무 말 없이 작은 머리통을 아주 소중히 살살 쓰다듬었어
사실 쿄스케는 보호소 출신이 아니야
불법 도박장에 빚 대신 넘겨진 천덕꾸러기였지
등록되지 않은 수인들이 암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곤 했지만 이렇게 어린 새끼는 상품가치가 없었어
털어도 나올 게 없던이라 돈 대신 받긴 했는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지 그러니 쿄스케의 처지가 어떻겠어?
아무도 어린 고양이를 보살피지 않아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밥을 얻어먹으며 늘 꼬질꼬질 한 채로 도박장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게 쿄스케의 하루 일과였지
아주 어릴 때라 선명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쿄스케에겐 잊을 수도 없는 기억이야
그곳은 매캐하고 기분 나쁜 냄새가 났어 바닥도 축축하고 더러웠지 쿄스케가 하루 종일 누워있는 모포가 깔린 상자 역시 먼지가 가득했어
늘 시끄러운 고함소리와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어 어느 날은 씩씩거리던 사내가 저를 뻥 걷어차서 매우 아팠었고 또 어떤 날엔 갑자기 낚아챈 손길에 놀라 발톱을 세웠다가 새장에 갇혀 며칠 굶은 적도 있었지 쿄스케는 그곳에서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불법 도박장이 경찰에 발각되면서
그곳에 있던 쿄스케도 같이 구조될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마침내 만났지 츠지무라를
분명 다섯 살로 추정되던 쿄스케는 또래에 비해 무척 작고 말랐었어 영양실조로 듬성듬성 빠진 털은 푸석했고 눈곱 때문에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검은 고양이를 보자 츠지무라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생각했지
이렇게나 어린 고양이를 학대하다니 그의 상식에선 이해할 수 없었어 그땐 아직 치기 어린 의사라서 더 쿄스케가 눈에 밟혔는지도 몰라
겨우 외상을 치료하고 심리적 문제를 진료하면서 또래 고양이들에 비해 모든 발달이 느리다는 걸 알게 되었지
거기다 쿄스케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아파 살려줘 배고파 때리지 마 정도인 걸 알게 된 날 츠지무라는 바닥까지 심장이 추락하는 기분이었어 그래서 결심했지
자신이 쿄스케를 입양하기로 말이야
원래 학대를 당한 수인은 보호소로 가는 게 원칙이지만
몇 없는 수인 의사의 특권으로 츠지무라는 어렵지 않게 쿄스케를 입양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그땐 사랑보단 측은함과 동정이 더 컸었지
양손에 가득 차는 볼품없는 고양이 쿄스케는 그렇게 츠지무라의 고양이가 되었어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뀐 쿄스케는 불안했어
그중에서도 제일 낯설었던 건 생애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정한 사람이었지
따듯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고 포근한 잠자리를 내주는 사람 쿄스케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이상했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이러다 다시 나를 때리면 어떡하지?
그래서 무서웠어 쓰다듬으려 내민 손을 매번 할퀴고 물었지 그리고 돌아올 폭력에 눈을 꾹 감고 있으면 츠지무라는 소중하게 저를 받쳐 들고 구겨진 미간에 입을 맞춰주었어
“내가 놀라게 했구나 미안해. 아가.”
따뜻한 눈으로 나지막이 저를 아가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몇 번이고 반복되자 쿄스케는 결국 그에게 함락 당하고 말았어
나는 이 사람이 좋아
+
“노부야 나 억울해 죽겠어 빨리 세계 여우의 날 만들어줘 당장!!!!”
“... 네.. 거기 국제수인복지기금이죠? 여우의날은 왜 없나요? 우리애가 지금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어떡하면 만들 수 있죠?”
극성 여우 애비 노부는 오늘도 험난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후하후하 겨우 시간 맞췄네 고양이날 특별편
노부마치
10
안녕 나는 쿄스케 멋진 고양이지
왜 내가 나왔냐고? 그야 오늘은 나의 날이니까 그렇지
그 바보 여우는 잊어버려
“쿄스케 아가 어딨어?”
앗 츠지무라 목소리다 내가 옆에 없으면 꼭 저렇게 귀신같이 알아채서 여간 귀찮은 게 아니야 아이 참. 그만 가봐야겠네 아무튼 오늘은 내 얘기를 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세계 고양이의 날🐱
앙증맞은 현수막 아래에 고양이 수인 친구들이 고깔모자를 쓰고 의기냥냥한 표정을 지어 보였어
쿄스케가 다니는 수인 학교에는 고양이 친구들이 총 5명이여서 모두들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예쁜 옷을 입고 왔지 생일날처럼 꾸며진 곳에서 사진도 찍고 보호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간식을 함께 나눠먹는 소소한 행사였어
츠지무라는 쿄스케가 좋아하는 컵케이크 위에 다양한 고양이 모양 크림을 올린 디저트를 보내주었지 귀여운 고양이 컵케이크는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쿄스케는 한껏 우쭐해졌어
“뭐어 고양이의 날이라구? 그게 뭐야.”
“아 여우 너 오늘 나오면 안 되는데 왜 나오냐.”
“뭐래! 소라 형아 고양이날을 왜 축하해? 그럼 여우의 날은 언제야?”
“...케이타. 안타깝게도 여우의 날은 없어..”
그럴 수가.. 충격받은 마치다를 쿡쿡 비웃어준 쿄스케는 한껏 기분이 좋았어 맞아 여우의 날은 없어도 고양이 날은 있지 나는야 대단한 고양이 수인이라네
“우리 아기 오늘 학교에서 재밌었어?”
“웅 컵케이크도 다들 맛있었대.”
“그래? 다행이다.”
화사하게 웃어주는 츠지무라를 바라보며 쿄스케는 아닌척했지만 설레었어 학교에서 멋진 옷을 입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친구들에게 축하받는 고양이날도 좋았지만 이렇게 둘만의 집 마주 본 식탁 위에서 슌타로와 쿄스케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맘에 들었지
“있지 슌타로.”
“응 쿄스케 왜.”
“.. 나 데려와줘서 고마워.”
그 말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츠지무라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아주 잠깐 굳었다가 반대편에 앉은 쿄스케를 얼른 안아들어 무릎 위로 앉혔어
그럼 쿄스케는 수인화해 츠지무라품을 파고들었지
이제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역시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는 입안이 써서 아무 말 없이 작은 머리통을 아주 소중히 살살 쓰다듬었어
사실 쿄스케는 보호소 출신이 아니야
불법 도박장에 빚 대신 넘겨진 천덕꾸러기였지
등록되지 않은 수인들이 암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곤 했지만 이렇게 어린 새끼는 상품가치가 없었어
털어도 나올 게 없던이라 돈 대신 받긴 했는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지 그러니 쿄스케의 처지가 어떻겠어?
아무도 어린 고양이를 보살피지 않아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밥을 얻어먹으며 늘 꼬질꼬질 한 채로 도박장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게 쿄스케의 하루 일과였지
아주 어릴 때라 선명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쿄스케에겐 잊을 수도 없는 기억이야
그곳은 매캐하고 기분 나쁜 냄새가 났어 바닥도 축축하고 더러웠지 쿄스케가 하루 종일 누워있는 모포가 깔린 상자 역시 먼지가 가득했어
늘 시끄러운 고함소리와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어 어느 날은 씩씩거리던 사내가 저를 뻥 걷어차서 매우 아팠었고 또 어떤 날엔 갑자기 낚아챈 손길에 놀라 발톱을 세웠다가 새장에 갇혀 며칠 굶은 적도 있었지 쿄스케는 그곳에서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불법 도박장이 경찰에 발각되면서
그곳에 있던 쿄스케도 같이 구조될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마침내 만났지 츠지무라를
분명 다섯 살로 추정되던 쿄스케는 또래에 비해 무척 작고 말랐었어 영양실조로 듬성듬성 빠진 털은 푸석했고 눈곱 때문에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검은 고양이를 보자 츠지무라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생각했지
이렇게나 어린 고양이를 학대하다니 그의 상식에선 이해할 수 없었어 그땐 아직 치기 어린 의사라서 더 쿄스케가 눈에 밟혔는지도 몰라
겨우 외상을 치료하고 심리적 문제를 진료하면서 또래 고양이들에 비해 모든 발달이 느리다는 걸 알게 되었지
거기다 쿄스케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아파 살려줘 배고파 때리지 마 정도인 걸 알게 된 날 츠지무라는 바닥까지 심장이 추락하는 기분이었어 그래서 결심했지
자신이 쿄스케를 입양하기로 말이야
원래 학대를 당한 수인은 보호소로 가는 게 원칙이지만
몇 없는 수인 의사의 특권으로 츠지무라는 어렵지 않게 쿄스케를 입양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그땐 사랑보단 측은함과 동정이 더 컸었지
양손에 가득 차는 볼품없는 고양이 쿄스케는 그렇게 츠지무라의 고양이가 되었어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뀐 쿄스케는 불안했어
그중에서도 제일 낯설었던 건 생애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정한 사람이었지
따듯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고 포근한 잠자리를 내주는 사람 쿄스케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이상했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이러다 다시 나를 때리면 어떡하지?
그래서 무서웠어 쓰다듬으려 내민 손을 매번 할퀴고 물었지 그리고 돌아올 폭력에 눈을 꾹 감고 있으면 츠지무라는 소중하게 저를 받쳐 들고 구겨진 미간에 입을 맞춰주었어
“내가 놀라게 했구나 미안해. 아가.”
따뜻한 눈으로 나지막이 저를 아가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몇 번이고 반복되자 쿄스케는 결국 그에게 함락 당하고 말았어
나는 이 사람이 좋아
+
“노부야 나 억울해 죽겠어 빨리 세계 여우의 날 만들어줘 당장!!!!”
“... 네.. 거기 국제수인복지기금이죠? 여우의날은 왜 없나요? 우리애가 지금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어떡하면 만들 수 있죠?”
극성 여우 애비 노부는 오늘도 험난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후하후하 겨우 시간 맞췄네 고양이날 특별편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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