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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21:10

 ㅅㅈㅈㅇ 노부마치로 고딩x아나운서의 연애가 보고싶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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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는 성인되자마자 마치다랑 결혼할 생각이니까 프로포즈도 엄청 일찍 할꺼다. 왜냐고? 누가 마치다 채가면 어떡해. 전국민이 투표한 사위 삼고싶은 1위 마치다인걸. 노부에게 연적은 전국민임. 1주년 기념으로 여행가자고 약속했기에 노부는 마지막 날 깜짝 프로포즈 하려고 한달 전부터 엄청 끙끙댔지. 혹시 마치다한테 프로포즈 들킬까봐 신신당부까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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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여행 걱정하지말구 편하게 몸만 오면 되요! 내가 여행계획 다 짤테니까 걱정하지마요! 




평소에 마치다가 가고 싶어했던 여행지의 가장 좋은 호텔을 통으로 빌리고, 분위기 좋은 곳으로 여행코스 짜고, 프로포즈 할 만한 레스토랑까지 예약해뒀어. 아, 이것들은 노부가 진즉 결혼한 큰형에게 찡찡거려서 큰형이 다 일처리 도와줬겠다. 노부는 이런 거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거든.
마치다 몰래 반지도 맞추고, 직접 꽂꽂이와 베이킹까지 배워가며 화려한 꽃다발과 3단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애썼음. 그리고 마치다를 위한 길고 긴 청혼편지까지. 새벽에 편지쓰다가 노부가 줄줄 울어서 버린 편지지만 몇 십장 됐을듯.
낮에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프로포즈 계획&여행코스 짜고, 저녁에는 마치다랑 데이트하고, 밤에는 베이킹이랑 꽂꽂이 연습하겠다. 가족들은 뭘 해도 어설픈 막둥이가 프로포즈도 어설프게 해서 예비며느리 도망갈까봐 걱정함. 게속 돈으로 때려붓자고 설득했는데도 노부는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절대 싫다고 하겠지.
시간이 갈수록 노부 얼굴이 퀭해지니깐 아무것도 모르는 마치다는 걱정됐어. 여행때문에 신경 많이 써서 그런가, 퀭한 얼굴 쓰다듬으면서 힘들면 여행계획 같이 짜자고 했지. 얌전히 마치다 손 타고 있던 노부는 펄쩍 뛰면서 절대절대 안된다고 손사레쳤을꺼야. 마치다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너무 무리하지말라며 노부 안아줬어. 그러면 노부는 풀파워충전되서 데이트 끝나고 집와서 열심히 꽂꽂이랑 베이킹 연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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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같이와서 놀자. 왜 자꾸 사진만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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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지금 케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서 그래요. 어쩜 매순간마다 귀여워요??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 날.
마치다 한정 주접맨 노부답게 여행가서도 염병천병 주접떨겠다. 마치다가 길냥이랑 노는거, 밥 먹는거, 산책로 걷는거, 마치다의 움직임 하나하나 다 찍으면서 나노단위로 끙끙 앓아댐. 숨 쉬는 케이 너무 귀여워ㅠㅠㅠ 이렇게 귀여운 케이가 내 애인이라니ㅠㅠㅠ 하면서 입틀막함. 초반에는 노부의 주접에 몸서리쳤던 마치다는 1년동안 24시간 내내 주접킹의 주접을 듣고 살다보니 이젠 익숙해졌을꺼임. 노부가 사진 찍을때 감격해서 광광대면 마치다도 가끔 윙크도 날려주면서 앙큼하게 끼 떨어줄 때도 있음.
근데 이건 1주년 기념이잖아. 같이 하고 싶은데 노부는 그런 마치다 마음도 모르고 주접만 떨고있으니까 답답했던 마치다가 노부 손 잡고 제 옆에 둔 후에 같이 사진찍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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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이렇게 같이 찍으면 카메라에 우리가 같이 찍히잖아.




마치다가 예쁘게 웃으면서 저한테 안겨오면 마치다에 면역없는 노부는 녹아내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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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온천 안해? 완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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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아요! 우리 저녁에 레스토랑 갈꺼니까 케이도 이제 온천 그만하고 나와요!





레스토랑에서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어. 노부의 노력과 큰형의 센스가 헛되지 않았는지 마치다는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어. 식사가 끝날무렵부터, 노부는 다리를 덜덜덜 떨었을꺼야. 노부가 제일 공들인 시간이 다가왔거든. 벌써 마지막 코스인 디저트만 남아있었고, 노부는 마치다 몰래 웨이터에게 눈짓을 했어. 
이 케이크는 스즈키상이 직접 만드신겁니다  웨이터는 아주 센스있게 멘트까지 날리면서 3단 케이크를 친히 카트로 밀며 서빙해줬어. 마치다가 잠들어있을때, 호텔 주방에서 짬짬히 만든 케이크였음. 노부가 쪽잠 자가며 만든 케이크는 아주 예뻤지.
이제는 노부의 차례였어. 마치다를 위한 편지를 읽어주고, 반지를 꺼내면서 케이, 내가 어른이 되면 나랑 결혼해줄래요? 멘트를 치고, 울고있는 케이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아름답게 케잌을 함께 컷팅하고 뜨거운 키스까지 하는게 노부의 계획이었지. 근데 19년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일을 앞두다보니 노부가 긴장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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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되면, 나랑 결혼해주세요!




노부는 눈을 질끈 감고 마치다를 향해 무릎을 꿇었지. 제 앞에 있던 케이크를 생각하지 못하고. 케이크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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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마치다에게 엎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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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맥주 1잔, 콜라 1개 주시겠어요?




두 사람은 호텔 근처 조그만 식당에 앉아 마주보고 있었어. 아까와 다른 편한 복장, 상큼한 바디워시향, 묘하게 굳어있는 표정.
노부는 죽을 맛이었어. 근사한 곳에서 멋있게 준비한 프로포즈를 다 날려먹다니. 그리고 망한 프로포즈 받은 당사자 마치다는 프로포즈에 대한 대답조차 안한 채 예쁘게 웃으면서 주문을 하니까 노부의 속은 더 까맣게 타들어갔지. 두 사람이 마주 앉은 테이블에 정적이 내려앉기 전, 알아서 척척 맥주는 마치다 앞에, 콜라는 노부 앞에 놓아주는 무심하고도 쓸데없이 정확한 알바생때문에 또 노부의 마음 속에 스크래치가 찍찍 그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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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이제 프로포즈 대답해주면 안돼요?




맥주를 들이키는 마치다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마음을 다 잡고 노부는 말을 꺼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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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말하면서 울면 안돼는데. 형이 청혼하면서 울지말랬는데.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노부는 테이블 아래에 숨긴 손을 꼬집었어. 마치다는 마시던 맥주를 내려두고 지긋이 노부와 눈을 맞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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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나는 노부가 정말 좋아. 그런데,




아, 거절인가. 노부는 눈을 질끈 감았어.
사귄지 1년밖에 안 됬는데 프로포즈 한게 문제였을까, 망한 프로포즈가 문제였을까, 아직 미성년자인 애인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케이는 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노부는 차마 마치다를 바라볼 용기조차 나지 않았어. 후두둑 떨어지고 있는 눈물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고개도 푹 숙였지. 하지만 애써 참으려해도 자꾸만 불규칙해지는 숨소리와 들썩이는 어깨를 숨길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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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부가 나랑 같은 생각을 할 줄 몰랐어.




울다가 마치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노부는 훌쩍이면서 고개를 들었어. 노부의 눈 앞에는 노부가 준비한 반지가 아닌 또 다른 반지케이스가 올려져있었어.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된 노부를 알아채고 마치다가 노부의 왼손을 잡아끌었지. 얌전히 마치다에게 왼손을 내어준 노부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마치다만 바라봤어. 마치다는 낯선 반지케이스를 매만지면서 조용하게 입을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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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리 노부 찜해놓으면 양심 없을까봐 꼭꼭 기다리고 있던건데, 노부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서 다행이다. 나는 혹시, 노부가 어른이 되면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헤어지자고 할까봐 걱정했거든. 나한테 청혼할 줄은 몰랐어. 그래도 노부한테 직접 청혼받으니까 기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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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노부도 조급해하지마. 난 언제나 여기있을꺼야.




노부가 반했던 모습 그대로 마치다는 노부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고 있었지. 노부의 왼손 약지에 노부가 준비한 반지와 마치다가 준비한 반지를 함께 끼워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