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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20:45
트포 알못ㅈㅇ 장문ㅈㅇ
ㅅㅍㅈㅇ



더빙으로 봤는데 몰입 잘되고 좋았음ㅋㅋ



아이아콘5000 장면 다시 봐도 존잼이더라ㅋㅋㅋㅋ
디가 "으아아아아아아아너미쳤어!!!!"
이렇게 외치는 장면이었나 더빙으로 들으니까 찰져서 웃겼음


근데...하 ㅅㅂ 터널에서 디가 오라이온 손 잡아서 나가다가 다시 디 떨어질뻔 해서 오라이온이 잡아주는 '그 구도'나오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봤을땐 재밌었거든??????? 2회차라 가슴 찢어지는줄 이렇게 서로 돕고 도울때가 있었잖아 돌아와


그리고 디가 경주하다가 오라이온한테 "여기서 살아나가면 널 죽일거야!!!!"했었더라 대놓고 스포했었네 무슨 자기실현적 예언이냐 고 여기서 살아나가면 우리 사귀는거다?라고 했었다면....그랬더라면...........그러면 트포투가 나오지 않겠지 트포투 내놔


어쨋든 더빙으로 보면서 좋았던 게 뉘앙스 전달이 잘되니까 디가 오타쿠적인 면모 있는게 훨씬 잘 보여서 좋았음
글고 디 센티넬 실물 처음 봤을 때 눈 위로 치켜뜨고 실감 못한듯 멍한 표정 짓던데 진짜 귀엽더라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센티넬이 악수하니까 헉 악수.....! 이러면서 닿았던 손 신경쓰는 것 같았음ㅋㅋㅋㅋ오라이온 상대적 태연함


그런데 이런 D의 우상숭배적인 면모가 마냥 귀엽지않고 슬퍼보이기도 했음........왜냐하면 그게 디가 살아가기 위해 택한 방식이라 느껴졌기 때문임
코그리스 봇들은 일반 봇들과 다르게 노동계급임 그냥 센티넬만 믿고 기한없는 채굴이나 해야하는 운명인 거임 사실상 노예나 다름없는 삶임
그치만 평생 그렇게 살아왔고 그 안에서도 삶을 이어가야하는 입장에서 디는 어떤 즐거움을 만들어야 했을듯
그리고 그 심리를 아주 잘 이용한게 센티넬 프라임이고 디는 쉽게 감화되었다고 생각함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행복한 상태이고 싶어하고 사다리가 없는 노동계급인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힘을 우상화 하고 덕질하는 것이었을 거라 생각함 우상화라는 건 자신과 같은 선상에 놓이지 않은 존재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런데 이런 D의 삶에 대한 태도, 자아를 이루고 있는 핵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완전히 파괴되어버림
믿어왔던 우상이 자신을 기만해 '선택할 수도 있었던 어떠한 가능성'을 아예 뻬앗아버렸던 거임 그리고 가장 닮고싶었던 우상은 센티넬에 의해 기만 당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음
이건 단순한 배신이나 기만이 아니라
D로부터 '그동안의 자신' 그리고 'D-16의 삶' 자체를 파괴하고 부정하는 일인거임
그래서 진실을 알게된 직후에 유독 디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허망한 분노에 사로잡힌 표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음
지금까지의 프로토콜이 완전히 망가져버렸으니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백지가 되어버린 거나 다름없었겠지 그래서 오히려 오라이온에게 분노하는 모습까지 보인 것 같음
차라리 진실을 몰랐더라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텐데 찰나 그렇게 생각해버린거지
근데 그 위를 채우게 된 건 결국 그럼에도 느껴지는 선명한 분노였을 거라 생각함


그리고 프라임들의 코그를 받게 되고 변신이 가능해지면서 이때 D의 새로운 자아가 생겨났다고 생각함
이때 D가 보이는 행동을 보면 그 이전과 다른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음 그 전에는 규칙을 지키는 FM적인 면모를 보였고 사고를 치려는 오라이온을 한발짝 뒤에서 말리고 조력하는 역할을 했다면,
코그......즉, 파워를 얻고나서부터는 자신이 먼저 나서는 태도를 보임 싸우려고하고 호전적인 태도를 보여줌


그런데 이런 디의 모습이 새로우면서 또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고 느낌 왜냐하면 디는 처음부터 파워를 갈망하는 캐릭터였거든
메가트로너스의 강한면을 동경하고 지도자 센티넬 프라임을 존경하고 다른 코그있는 봇들의 이름까지 다 외우면서 다닐 정도로 실은 내재적으로 파워에 대한 열망이 존재했다고 생각함
단지 자신의 것이 아니었을뿐이지
센티넬이 '자신의 것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자체를 빼앗아간 사실을 몰랐으니까 체념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로 한거임 원래부터 없던 거라면 슬플 일도 분노할 일도 없었을텐데
[누군가 그렇게 하도록 정했기 때문에] 모든 선택권을 빼앗기고 코그없는 광부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강요 당한거지


그렇기에 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메가트론'은 프라이머스의 초즌인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음
[프라이머스가 그렇게 하도록 천명했기 때문에] 오라이온 팩스는 옵티머스 프라임이 됐지
그리고 [프라이머스가 그렇게 하도록 천명했기 때문에] 광맥에 에너존이 멈추었고, 또 다시 흐르게 됨
오라이온은 항상 규율을 깨는 로봇이었지만 규율에 큰 분노를 느끼는 개체는 아니었지
그치만 메가트론은 D가 가진 규율을 깨면서 만들어진 존재이며 분노란 스파크를 통해 태어났음 새로운 프로토콜 안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은 다시 '메가트론'을 부정하는 존재이고 그런 의미에서 센티넬과 다름없는 방해물일거임 오라이온은 메가트론에게서 센티넬을 봤지만.....


디는 결국 분노에 잡아먹히고 다른 로봇이 아닌 자기자신만을 믿기로 하면서 가장 친한 친구를 죽음에 몰아넣은 캐릭터긴 하지만, 변화 과정을 세밀히 잘 묘사했고 설득력 있게 보여줬기 때문에 한편으론 그 분노에 공감되었던 것 같음


사실 보면서 나도 프라이머스에게 의문을 느꼈거든ㅋㅋㅋ 숭고한 증명을 해낸 로봇이 선거와 같은 형태를 거치지도 않고 초즌이 되어 로봇들을 다스리고 에너존까지 지맘대로 뺏었다 줬다 한다니
지도자가 부패되어 있었다곤 하지만 결국 D-16과 오라이온 그리고 모든 코그리스들의 삶을 방조한 것도 프라이머스니까 거기에서 디가 기만을 느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시민들은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던 디의 대사도 인상깊은듯 분명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거겠지 오라이온과의 확연한 차이점이기도 하고.......


그리고 센티넬에게 붙잡혀갔을 때 디 보면
이미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한 것 같기도 했음
강렬한 저항을 보여준 것과는 달리 오히려 자포자기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했음
그때 오라이온이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디는 센티넬에게 죽기 직전까지 갔는데도 분노를 숨기지 않더라
아니면 다른 붕 말처럼 당시엔 오라이온이 죽었다고 생각한 걸수도 있을듯 모든걸 센티넬이 빼앗아갔고 난 잃을 게 없다고 분노하는 걸 보니.....


그리고 이 시점에서
혼자서 아이아콘 시티로 뛰어 내리는 오라이온과
센티넬에게 분노를 숨기지 않으며 일어서는 디가
서로에게서 분리되어 독립되었다고 느꼈음


위험한 광맥에서 서로 뒤를 지켜주기로 했던 둘이지만
이젠 자신의 앞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함
어딘가에 뛰어들때면 오라이온은 내심 확신이 있었겠지 항상 자신을 도와주고 결국은 끝내주게 재밌었다고 따라오길 잘했다고 주먹을 맞댈 디가 뒤에 있을 거란걸
그렇기에 디 없이 아이아콘 시티 위로 뛰어내리기 전에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을 거라 생각했음
디는 더이상 누군갈 변호하려하지도 규율을 지키려고 하지도 않으며 눈 앞에 있는 센티넬을 향한 분노에 집중하면서 지키던 자리를 일어나고 있었고
이때 이미 오라이온은 한번의 추락을 디는 한번의 라이즈업을 경험했고 둘의 미래를 암시한 걸수도 있겠다


어째 1회차 때보다 더 재밌었던 것 같음ㅋㅋ
그리고 2회차 보면서 디의 분노도 그렇지만 동시에 친구의 낯선 모습에 당황을 느낀 오라이온의 심정에도 공감이 가더라....오라이온도 엄청난 상실감이 있었겠지 디가 느끼는 자신의 부재와는 또 다른




ㅅㅂ 디오라디 둘이 행복하게 해줘 그치만 트포투 트포쓰리는 내놓고 행복하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