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ㅍ?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그게 사실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했다는 게 너무 좋지 않냐



그 혹독하고 전에 없던 매서운 겨울 폭풍에서 로즈는 홀로 추위와 싸우는 섬의 동물들을 핑크와 함께 구조해와서 따뜻한 쉘터에서 지낼 수 있게 하잖아
그러면서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싸우지 않고 지내라고 당부도 함

이 장면이 엄연히 피식자들이 있고 생존의 본능이 있는데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니냐, 어린이용이라고 너무 동화적이라는 평도 있는 건 아는데
생각해보면 영원히 이 섬에서는 서로 싸우지 말고 지내요!라고 한 게 아니라 적어도 이 겨울 이곳에서만큼은 같이 지내보자,인 게 로즈의 뜻을 캐치한 핑크가 전한 말이잖음


살아남으려면 당장의 프로그래밍된 본능을 서로 누르고 함께 해야한다고 로즈가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함


근데 이게 동화라서, 예쁜 이야기니까 좋은 게 좋은 건게 아니라 정말 모두가 살아남으려면 이런 순간이 있어야 하는거임. 친절이 생존이 되는 시간들인거야..


로즈의 친절은 어딘가 이상한 로봇이라서 또는 어딘가 망가진 연산제어장치 때문이나 스스로 강제한 프로그래밍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계산을 잘한 결과가 친절인거야

물론 섬의 동물들이 살아남는 건 딱히 그러거나 말거나 로줌으로써의 어느 한 로봇에게는 이득이 없지만 브라이트빌과의 만남으로 사랑을 알게 된 로즈는 그렇게 행동하는 게 더없이 자연스러운 거였고..



나는 이게 와일드로봇이 사랑과 친절을 말하는 방식인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