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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21:46
각종 알못 ㅈㅇ





1.

진짜 개씹좆망이다... 허니는 제 시간표를 보면서 두통이 밀려오는 것 같아 머리를 감쌌음.

진짜 역대급으로 망했다. 이게 진짜 가능한 얘기냐? 1교시가 이틀에 공강 있는 날은 아예 없었음. 그나마 다행인 건 필요한 전공 수업은 담았는데 교양 수업 수강신청을 걍 좆망했다는 거임.

존나 등가교환 개확실함. 솔직히 전공 수업도 잘 잡은 건 전혀 아니었음. 왜냐, 전공 수업만 잡았지 하필 교수님을 모두가 피해야한다고 1학년 때부터 주문 외듯이 들었던 교수님 수업을 잡았기 때문임.

그래... 지금 허니가 3학년인데... 2년 피했으면 오래도 피한 거였음. 망할... 허니가 욕을 씹었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음. 망할 놈의 교양 수업이... 물리를 잡아버렸음. 시발 문창과가 물리 수업 들어서 뭐 할 건데요;; 어이가 출타하고 허니는 그리고 그 유명한 물포자였음.

진짜 내가 3년째 꾸준히 수강신청을 망하고 있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허니는 휴대폰으로 정정 날짜가 언제였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음.



2.

정정 때 힘을 내는 건 내는 거고... 일단 허니는 첫 주는 수업을 나가야 했음. 안 나갔다가 혹시라도 정정 때 망하면 첫 주에 똥 싸지른 건 누가 책임질건데...?

혼자서만 씨 뿌리기를 그렇게 잘하신다는 교수님 밑으로 들어가게 된 허니는 제 뒤에서 놀리는 친구들에게 엿을 날려주며 강의실로 들어갔음.

그리고 강의실을 채운 허니와 같은 눈물나는 영혼들을 보며 허니는 속으로 빌었음. 제발 정정 때 운이 좋게 해주세요... 제발요... 하나님부처님알라신 아 뭐든 신이시여... 하고 빌고 있는데 문이 열리면서 교수님이 들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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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어오신 교수님의 와꾸는... 진짜... 실화냐...?



3.

응, 역시 소문은 거짓말이 아닌 것만 같았음. 그야 들어오자마자 자신을 휴 잭맨이라고 소개한 교수님은 정말이지... 질문 폭탄을 던졌음. 그리고 일부러 너무 뒤쪽도 너무 앞쪽도 아닌 자리에 앉았던 허니는 무슨 일인지 교수님의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음.

아니지, 어쩌면 제일 첫 질문에 아무 생각없이 대답을 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음. 원래라면 나서서 질문에 대답을 하는 사람은 전혀 아니었지만, 정적이 길어질수록 교수님의 미간의 주름이 더 깊어지길래 지레 겁먹은 허니가 손을 들고 대답을 해버렸음.

그리고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마음에 더럽게 안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교수님은 뭐만 하면 허니에게 질문을 던졌음. 그때마다 대답을 내놓기는 했지만... 사실 교수님의 마음에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모를 일이었음. 교수님의 표정에 변화가 없었거든.

50분이 이렇게도 길었던가. 허니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던 50분이 지나고 누구보다 빠르게 짐을 챙겼음. 시발 정정이다. 답은 정정이야. 교수님의 와꾸에 잠시 홀릴 뻔 했지만 여기 남아있다가는 한 학기 내내 자신의 수업 시간이 어떻게 될 지 너무도 눈에 보이는 것만 같았음.

그리고 빠르게 강의실을 빠져나가려는데...

"허니 비?"

갑작스럽게 교수님의 목소리가 허니의 발걸음을 잡았음.

"예?"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허니가 대답을 하자, 교수님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음.

"다음 수업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시발 좆됐다. 진짜 좆됐다. 교수님이 허니의 이름을 알아버렸음.



4.

허니의 악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음.

왜냐, 전공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망할 교양 수업이 남아있었기 때문임.

하... 허니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터져나왔음. 물리 시발... 심지어 허니가 알기로 이 수업은 물리학과들에게는 전공이었음. 아니 타과 전공을... 내가 어떻게 듣냐고!!! 허니는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음.

심지어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음. 전공 수업 끝나고 존나게 달린다고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언덕 아래에 있던 건물에서 위에 있는 건물까지 10분 컷은 개에바였음. 결국 거칠게 숨을 내쉬며 5분 정도 지각을 한 허니는 최대한 조용하게 강의실에 들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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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지각인가?"

조용히 들어가겠다던 허니의 계획은 진작에 물건너 간 듯 했음. 그렇지 않고서야 강의실에 들어가자마자 교수님이 허니와 눈을 마주치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임.

시바... 속으로 욕을 한 번 더 읊조린 허니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교수님께 사과를 했음. "죄송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굳이 하지는 않았음. 괜히 더 눈에 띄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었기 때문임.

시발... 걍 빨리 끝나면 좋겠다.........



5.

조용히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린 것은 허니만의 생각인 듯 했음. 그야 수업 내내 교수님은 허니에게 이런 저런 물리에 대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임.

그럼 허니가 그 대답을 제대로 했냐고?

그럴리가. 이미 말했지만 허니는 물포자였음. 어버버 하면 제대로 된 대답 한 번을 내놓지 못 하자 교수님의 미간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갔음. 그리고 허니는 다시 한 번 생각했음. 정정이다... 정정만이 살 길이다...

다시 한 번 지옥같은 50분이 지나가고... 허니가 강의실을 빠져나가려는데 이번에도 교수님의 목소리가 허니의 발을 잡았음.

"문예창작과가 물리에 관심이 있는지 몰랐는데?"
"...아하하... 어쩌다 보니..."

관심 존나 없어요. 물포자예요. 걍 수강신청 대차게 망했어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허니는 뱉지는 않았음. 그야 몇 번이고 말했듯이 괜히 교수님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었기 때문임.

근데 어쩌면 그 대답이 잘못 된지도 몰랐음. 그렇지 않고서야 수업 내내 미소 한 번 짓지 않던 교수님이 허니의 대답에 미소를 한 번 지으며 말할 리가 없었음.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사무실로 와요."
"..."
"다음 수업 시간에 봅시다."

하고 강의실을 먼저 빠져나가는 교수님을 보며 허니는 진짜 좆됐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맨중맨교수님 페드로교수님 누가 먼저 말 꺼냈냐고ㅠㅠㅠㅠㅠㅠ

맨중맨너붕붕 페드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