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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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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많이 지난 글인데 손을 좀 보고 ㅈㅇ
*ㄴㅈㅈㅇ

닉 리버스 혼자 쓰기에는 터무니없이 넓은 대기실이 짧은 노크 소리와 함께 활짝 열렸다. 들어오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급하게 문이 열렸다. 옅은 붉은 빛이 도는 양볼, 헐떡거리는 숨소리, 땀에 살짝 젖은 흑발,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끝이 빨개진 손을 무릎 위에 대고 숨을 고르는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체크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애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며 닉은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

볼은 발그레하게 물들어 있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물결치는 초원의 풍경을 담은 눈동자, 초식동물이 연상되는 순한 외모에 닉보다 작지만 제법 옹골찬 체구의 낯선 남자애를 보자마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누구?”
“안녕하세요. 아, 저는 이번에 스태프로 일하게 된...”

제법 예의가 바른 태도였지만 너무 어린 외모 탓에 매니저가 급해서 미성년자를 고용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웠더랬다.
그러고 보니 스테판은 처음 만났을 때 닉을 대했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태도라 종종(좋지 않는 의미로)감탄하고는 했다. 한때는 제법 거리가 좁혀졌다고 여겼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닉은 그런 스테판이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 지낸 낮과 밤이 얼마인데.

“스테판, 오늘은 내가 곡을 마무리 할 게 좀 남아서 기다려 줄 수 있어요?”

만나는 횟수도 횟수지만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닉 리버스가 스테판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일정을 비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매니저는 숫제 스캔들을 의심을 하고 있었고. 여간해서 여유 있게 만날 수도 없는터라 닉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스테판에게 투정을 부려보지만 그가 떼를 쓰며 볼멘소리를 해도 묵묵히 받아만 줘서 그건 그것 대로 서운했다.
우리가 비록 종이 한장의 관계가 맞긴 하지만 쉴틈도 없이 바쁜 불쌍한 이 닉 리버스를 위로해 줄 수 있잖아.

“저어..닉 리버스씨. 말씀드릴 게 있어요.”

좀처럼 먼저 요구하는 일이 없는 스테판이라 닉은 오선지더미에서 눈을 떼고 한걸음에 그에게 달려갔다.

“스테판이 저에게 드디어 부탁이라는 걸 하는 건가요?”

닉이 들뜬 목소리로 얼른 말하라고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고 채근했다. 몇 번이나 입을 떼려다 망설이며 긴장을 숨기려 연신 침을 바르는 새빨간 입술이라니 평상시처럼 허벅지 안쪽 얌전히 수납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갔다.
진정해, 닉 리버스. 오늘 꼭 곡을 마무리 해야지. 그러고 보니 스테판의 날씬한 배가 왜 불룩해져 있지? 마치 임신한 것처럼.
슬프게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스테판이 닉의 아이를 가진 상상만이라도 쌀 것 같았다. 당연히 험한 일도 할 수 없을 거고 착해 빠져서 아이만 두고 도망도 못 갈 거고 아이를 데리고 도망쳐봤자 닉 리버스의 아이를 가졌다고 소문을 당연하게 흘릴 테니까 어느 곳에서도 살수 없게 만들 수 있잖아. 스테판 조르제비치의 소유권을 완전히 가질 수 있겠네.

“저어, 괜찮을까요?”
“뭐가요?”
“이 아기고양이 오늘만 여기에 둬도 되는지 말씀 드렸는데요."

실밥이 다 튿어진 야구점퍼 사이로 스테판과 똑같은 눈동자 색의 아기고양이가 배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오는 길에 발견해서. 제가 데리고 돌아갈 건데 지금은…….”
“좋아요. 어차피 좀 기다려야 하잖아. 아기고양이랑 놀고 있어요.”
“닉 리버스씨 감사합니다. 방해되지 않게 있을게요.”

닉은 짧은 대화를 마치고 급한 마음을 추스르며 곡 마무리 작업에 모든 집중력을 쏟았다. 피아노 위에 미완성 악보를 펼쳐놓고 사각사각 열심히 놀리는 연필소리와 닉의 얕은 숨소리만이 한동안 들렸다.


"너 너무 제멋대로야. 닮았어.”

웃음기를 머금은 스테판의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가 닉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스테판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닉은 기척을 죽이고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가갔다.
노오란 솜털의 아기 고양이는 스테판의 물이 빠지고 다 해진 청바지에 손톱을 박고 기어 올라가 가슴에 자리를 잡고 어서 안아달라며 떼를 쓰듯 갸릉갸릉 소리까지 내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런 고양이가 귀여운지 검지로 턱을 살살 쓰다듬어주니 저 작은 몸에서 골골거리는 울음이 한층 더 커지고 스테판은 너 작은 몸 어디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거냐고 감탄사를 뱉으며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스테판에게 애교를 부리던 아기 고양이는 선명한 초록빛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다정한 손길을 당연한 듯 받고 있었다. 닉은 저 가증스러운 작은 물건에 질투심이 이렀다. 닉이 받은 거라고는 머뭇거리는 손길,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희미한 미소, 담백하고 공손한 태도 뿐인데.

“아파, 물지마. 꼬마야, 그만 물어.”

스테판의 작은 손을 보니 고양이의 할퀸 자국과 잘근잘근 문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한눈에 봐도 피가 맺혀 아파 보였는데 아직도 이빨을 박고 있는 아기고양이를 밀어내지 못하고 쩔쩔 매고 있었다. 스테판이라면 자신에게 아무리 상처를 준다고 해도 탓하지 않을 걸. 얍삽하기는 커녕 지나치게 착하고 순해 빠져서 답답한 애니까.

“갑자기 마음대로하고, 닮았어.”

자꾸 누굴 닮았다고 하는 거야? 설마 내가 모르는 스테판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생긴거야? 닉은 사람을 사서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방해를 했나 봐요.”

문에 기대고 있는 닉을 발견하고 금싸라기 털뭉치를 안고 스테판이 엉거주춤 일어나 어쩔 줄 몰라 했다.

“전혀 방해하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거의 끝났어요.”

특별히 대화를 하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좋은 걸.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서 닉은 새삼 자신에게 놀랬다. 스테판에게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가는 이렇게나 인내심 많은 자신에게 스스로 놀라기도 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요?”

얌전한 스테판때문에 있는대로 몸이 달아올랐건만 오늘따라 마무리 곡 작업이 원망스러웠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밤 9시.
시간이 꽤 지나버렸다. 설마 허락도 없이 말없이 돌아간 건 아닌지 의심하며 보이지 않는 스테판을 찾아다녔다. 펜트하우스는 쓸데없이 넓어서 이럴 때는 좋지 않다며 다음부터는 자신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야에서만 있으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닉이었다.
오 귀여워라!
폭신한 카펫 위에 아기 고양이를 안은 채 곤하게 잠이 들어 있는 스테판을 발견했다. 스테판이 무방비상태로 몸을 말고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나오려고 해서 닉은 서둘러 입을 가렸다. 스테판의 품에서 고양이를 살짝 빼내고 깰세라 조심스럽게 그의 옆에 앉았다.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연신 입꼬리를 올리고 방긋거리는 스테판의 얼굴을 즐기고 있는데 어느새 깬 아기고양이가 닉의 손등을 손톱으로 긁어 댔다. 처음부터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테판의 포근한 품 안에 안겨서는 별거 아닌 애교를 부리며 그의 손길을 당연스레 받아낸 주제에 제멋대로 변덕스러운 동물답게 스테판에게 생채기를 마구 내놓고도 당당하게 아니 당연하다는 건방진 얼굴로 애정을 요구하는 이 고양이가 닉은 싫었다. 솔직히 고양이는 질색이었다. 스테판과 똑같은 눈동자색만 아니었다면 당장 경비원에게 맡겨 놓고 오라고 했을 텐데. (그랬으면 스테판이 실망 했으려나?)

“방해하지마. 스테판은 내꺼야.”

노오란 솜털을 잔뜩 곤두세우고 닉을 위협하는 아기고양이의 목덜미를 잡고 다른 방으로 옮겼다. 오늘 스테판을 처음 본 주제에 건방지다 싶었다.
깨지 않고 곤하게 자고 있는 스테판을 보고 있으니 깨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 건방진 고양이에게 해준 것처럼 조금은 자신에게 상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스테판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다.
새까만 머리 한 가닥이 이마 앞으로 흘러내린 것을 살짝 들고는 반듯한 이마에 살짝 손을 얹었다. 눈썹을 찡긋거리는 스테판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이번에는 볼을 손끝으로 몇 번 눌러보았다. 코끝을 찡긋거리며 얕은 숨소리를 뱉아 내는 스테판, 잠이 깰까 싶어 그만둘까라고 생각하면서도 말랑말랑한 볼의 감촉이 좋아 손끝으로 쓰다듬다 손등을 대보기도 했다. 닉의 긴 손가락으로 부드러운 머리칼을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과 똑같이 해주자 기분이 좋은 듯 희미하게 ‘으응’ 이라는 소리를 냈다. 닉의 손길에 작고 귀여운 반응을 보이는 스테판이 얄미운 아기고양이와 똑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깨워야 하는 걸 알면서도 자면서 사랑스럽게 애교를 부리는 스테판의 모습을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귓불을 만지작거렸다. 점점 보드라운 카펫에 얼굴을 파고 들 듯 몸을 뒤척이기만 할 뿐인 스테판을 보니 아기고양이가 따로 없다 싶었다. 작고 귀여워서 손바닥 위에 두고 코끝에 입을 맞추고 싶은 기분 이랄까. 드물게 긴장이 풀린 스테판을 본 탓에 꽤나 감상적인 기분이 된 닉은 곤하게 자고 있는 스테판을 그대로 이 집에 재워버릴까 라고 점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찰나 스테판에게서 한숨소리와 함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닉."

잠결에 흘린 달콤한 목소리.
스테판은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자신을 기분 좋게 해는 손길이 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맞겠지. 닉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스테판의 입술이 사랑스러워서 살짝 입을 맞추려고 다가갔다. 항상 ‘닉 리버스씨.’ 라고 딱딱하게 말하는 스테판. 손등으로 볼을 톡톡 두드리는 것도 무척이나 부끄러워하면서 지금은 뭐야.
얕은 규칙적인 숨소리가 닉의 입술에 닿을 정도로 들렸다. 꿈에 취한 달디단 호흡을 먹어버리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갑자기 스테판의 눈이 떴다.

“닉 리버스씨?”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쪽으로 기울여져 있던 나의 몸을 밀치고 셔츠 깃 매무새를 정리하는 스테판이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난 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스테판.”

이름을 부르자 스테판의 어깨를 가늘게 떨고 시선을 떨궜다. 어깨를 양 손으로 움켜잡으니 닉의 늘씬한 중지 끝이 서로 맞닿았다. 아픈 듯 혹은 무서운 듯 찡그리는 표정이 조금 못마땅했지만 아니 그것보다 온화한 초록색 눈동자로 닉을 보지 않는 것이 못 마땅하다는게 더 정확했다. 뚫어져라 쳐다봐도 닉은 하등 상관없는데 항상 조심스레 살펴보다 얼른 시선을 돌리는 것이. 때론 그 수줍음이 귀엽기도 하지만 좀 더 확실히 봐줬으면 좋겠다. 다들 한번이라도 내 눈길을 받으려고 아우성인데 원하는 만큼 이렇게 가까이서 닉 리버스를 볼 수 있는데 대단한 특권을 이 손에 쥐어줬는데도 꼭 붙잡지는 못할망정 이 특권을 내팽겨칠 기회만 살피는 이 고집불통의 태도가 탐탁치 않아 잡은 어깨에 조금 더 힘을 실었다. 분명치않은 신음과 함께 닉을 올려다봤다. 이 닉 리버스를 이렇게 신경쓰게 만들었으면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저 뽀얗고 투명한 얼굴에 아픔이 스치고 가는 것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면서도 속이 좀 풀렸다. 굳게 다물고 있던 작은 입술이 연약한 소리와 함께 살짝 벌려지고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닉이었다.

“키스하고 싶어요. 스테판, 안돼요?”

스테판의 작게 벌린 입술 사이로 닉의 혀가 닿자 피하려고 고개를 비틀었다.
요리조리 피해 봤자 집요하게 따라붙는 닉의 혀끝이 입술에 닿을 뿐인데 또다시 움찔거리며 벗어나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길래 양 어깨를 잡았던 한쪽 손을 풀고 턱 밑을 고정시켰다. 남은 손은 허리를 움켜잡고 닉의 몸 아래로 밀착시키자 한층 더 파르르 몸을 떨었다. 보기와 다르게 잘록한 허리는 닉의 큼지막한 손안에 부러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차라리 부서져버려도 상관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도 가질 수 없게.
밀어붙이는 완력 탓에 꼼짝 없이 닉의 몸 아래 잡혀버린 스테판이 조금 불쌍하기도 했지만 입술을 끝내 열지 않는 고집스러움에 더욱더 오기가 생겼다.
뾰족하게 세운 혀로 그의 입술을 벌리려고 몇 번이나 파고들었지만 스테판은 열 듯 말 듯 머뭇거림과 주저함을 보였다. 스테판을 힘주어 누르며 몇 번이나 각도를 바꿔가며 입술을 살살 쓸어 올렸지만 꼭 다문 작은 입술은 그저 닉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입술 사이로 흘러내렸다. 닉은 스테판과 깊은 입맞춤을 포기하고 허탈하게 웃으며 입술을 뗐다. 스테판의 입가에 흐르는 침이 그의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것을 보기만 해도 아랫도리에 열이 몰렸다. 다시금 스테판에게 시도해보지만 그의 입술은 고집스레 열리지 않았다. 그 끝내주는 고집에 한숨이 나왔다. 입맞춤은 포기하고 혀끝으로 닉이 제 입술을 쓸어 올리자 스테판의 두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스테판, 아직 약속 시간 남아 있는데.”

나긋한 닉의 목소리와 내뱉는 뜨거운 숨이 간지러운지 밀어내려고 힘을 써보는 스테판의 작은 손이 지치지도 않고 계속 움직였다. 알량한 반항이 귀엽긴 해도 키스를 끝내 허락해주지 않는 스테판이 원망스러워 얄상한 허리를 한손으로 다 감아버리고 느슨했던 두 사람의 틈을 매웠다. 그리고 계속 귓가에 감미로운 목소리로 스테판의 이름을 속삭였다. 애써 참으려고 억누르는 신음소리를 오늘은 꼭 듣고 싶었다.

“참지 말아요. 우리 두 사람 뿐이잖아요.”

닉의 요구를 못들은 척 하며 눈을 굴리는 스테판에게 심술을 피우고 싶었다.

“흐읍”

숨을 참으며 본능적으로 벗어나려고 파닥거리는 스테판을 더욱더 세게 잡았다. 벌써 여러 번 관계를 가졌는데도 매번 이렇게 놀라는 모습이 신선하기는 하지만 슬슬 이제 적응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의 불거진 좆을 움켜잡았다.

“!"

잔뜩 열이 올라 성난 상태를 부끄러워하는 얼굴도 꽤나 마음에 들어서 손바닥을 활짝 펴고 그의 좆을 부드럽게 쓸면서 서서히 붉어지는 말랑한 볼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해지고 늘어난 청바지 안으로 닉의 손길에 닿을 수록 앓는 괴로움을 참는 신음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닉의 실크셔츠를 양손으로 생명줄처럼 꽉 쥐고 이를 깨물던 입술에서 뜨거운 숨결로 쌕쌕 거리며 부들부들 떠는 스테판을 보면서 그의 달아오른 살의 감촉을 느끼며 색이 바랜 체크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열었다. 드러난 뽀얀 가슴을 혀로 맛보고 이로 맛보는 사이 점점 스테판의 허리는 뒤로 꺾이고 어느새 그 망할 체크셔츠는 사라졌고 단단한 피부가 완전히 드러냈다. 자극에 정신을 팔린 사이 폭신한 카펫에 눕히고 혀로 맛보던 가슴부터 천천히 즐기며 청바지의 버클을 풀고 고개를 숙였다.
닉을 밀어내고 고간부를 가렸지만 그의 간단한 움직임에 허튼 일이 되어버리고 젖은 앞섬을 고스란히 보여주게 되어 스테판은 부끄러움에 흐느꼈다
잘 다듬어진 길고 뜨거운 닉의 손가락이 스테판의 엉덩이를 가르고 들어왔다.

“아!”

겨우 손가락 두 개를 넣었을 뿐인데 그의 눈가로 눈물이 맺혀서 약간의 동정심이 일었지만 그 마음과 다르게 마디가 굵은 곧은 손가락을 하나를 더 늘여 집요하게 그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뒤로 젖혀진 고개로 헐떡거리는 목젖이 보였다. 그의 깊고 붉은 굴 아래로 닉은 혀를 집어넣고 몇 번이나 탐험을 하고 싶지만 스테판이 키스만은 싫다고 하니 참을 수밖에.
키스를 하지 못하는 만큼 스테판은 손가락은 일부러 더욱 더 깊이 파고 들어가고 스테판의 목구멍을 울리는 신음소리는 더해갔다. 아프다고 울먹이는 스테판에게 닉은 다정한 목소리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며 대답을 재촉하며 원한는대로 해주겠다고 놀려서 견딜 수 없는 수치심에 파르르 몸을 떨다 닉의 뜨거운 손안에서 사정을 하고 말았다. 얼룩이 번져가는 것을 보며 허리를 움켜잡고 있던 손을 그의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닉의 손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보던 스테판은 기절할 것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가리고 흐느꼈지만 닉의 머리 속에는 더 심한 짓을 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스테판의 힘을 잃은 좆이 먹음직스럽게 닉을 기다리고 있어서 스테판은 잘록한 스테판의 허리를 짓누르며 고개를 아래로 향했다.

“닉 리버스 안…….돼요! 더럽잖.. 윽”

곤혹스러워하는 스테판의 울음 섞인 애원에 머리 속이 뜨거워졌다.

“후우..”

깊이 내뱉는 숨과 함께 닉 손에 끈적거리는 하얀 이물질이 창밖에 비치는 달빛에 반짝거렸다. 손끝을 타고 아래로 끊어질듯 길게 늘어져 빳빳이 고개를 처든 닉의 좆 위로 흘러내렸다.

“스테판 이제 넣을게요. 못 참겠어요.”

감았던 눈을 뜨자 어느새 주변은 완전한 밤으로 물들어 있었다.
시계를 확인하니 11시 30분 이었다. 오늘은 돌려보내기 싫어서 고집스럽게 그리고 아주 끈질기게 달라붙어 지치게 만든 스테판이 쌕쌕 거리며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닉은 스테판과 자신 사이에 어느 틈에 비집고 들어온 아기고양이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고양이 주제에 제멋대로 굴지마.”




아침에 눈을 뜨고 정신없는 스테판을 보는 즐거움에 취한 닉은 다시 한 번 계약조건을 바꾸지 않겠냐고 권했다. 예상했지만 저 고지식하고 외골수 스테판은 거절의 의사를 확실히 했다.

“스테판, 그 고양이는 두고 가요.”
“네?”
“아기고양이 혼자 두면 외롭지 않겠어요? 스테판은 바쁘니까 그리고 좀 부담이기도 할 거 같은데.”
“그래도.."

스테판은 본인의 현실을 수긍하면서도 아기고양이에게 아쉬움이 묻은 감정을 드러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스테판 이건 별도계약으로 하죠. 우리 계약에 상관없이 얘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요.”

그렇게 말했지만 아마도 스테판은 오지 않겠지. 어쩌면 올지도 모르고.

“아침은 먹고 가요. 준비 다 됐으니까.”

닉은 스테판과 같은 눈 색깔을 가진 금싸라기 같은 아기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스테판에게 상냥하게 걱정하지 말라며 말랑한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닉은 저 요망한 아기고양이가 스테판을 독점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서로 엇갈린 이후지만 나름 적응 중인 닉스테판







아이스매브 크오
닉스테판
2024.10.03 19: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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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와 동접! 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ㅠ센세 덕분에 요즘 닉스테판에 푹 빠졌어 ㅠㅠㅠㅠ
[Code: ea05]
2024.10.03 19: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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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은 스테판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로 스테판에 대한 사랑이 집착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 같은데 그런 집착이 스테판에게는 억압적으로 다가오고 그래서 더 스테판은 닉에게서 멀어지고 더욱 더 정중하게 대하게 되는거 맘아프다
[Code: 26a8]
2024.10.03 19: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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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닉이 스테판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고 스테판에게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풀릴 관계같아 스테판을 아기 고양이처럼 그저 사랑으로 품어주고 편안하게 보살피고 싶은거잖아 스테판이 닉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게 닉이 더 노력해봐 ㅠㅠㅠㅠ
[Code: 26a8]
2024.10.03 2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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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 오라니... 나중에 자기 보러와도 고양이 보러 온 거냐고 오해하는 거 아니냐?!
[Code: a9be]
2024.10.03 21: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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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럽고 건방진 치즈 아기냥 완전 닉이잖아ㅋㅋㅋㅋㅋ동족혐오하는 닉 졸귀다ㅠㅠㅠㅠㅠ스테판도 닉한테 완전 감긴거 같은데 표현을 못하는거 ㄹㅇ 맛도리 그자체ㅌㅌㅌㅌㅌ센세 존잼이야
[Code: 4e62]
2024.10.04 00: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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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닉리버스 닮은 걸 고양이보고 귀여워하는 스테판인데 정작 당사자가 눈새라 아기고양이한테 질투하는 모습이 얼마나 대존맛도리게요?? ㅌㅌㅌㅌㅌㅌ
[Code: 1c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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