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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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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은 어쩌지?'

새로 발령받은 근무지에 도착한 케니에게 고민은 또 다시 꼬리를 물었음. 그것은 이곳으로 오고난 후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음. 택시를 타야 할까? 근데 집주소를.. 뭐라고 얘기를 하지? 어떻게든 되겠지. 이제 출근했는데 퇴근은 좀 나중에 생각하자.

생각을 떨쳐낸 케니는 버논이 건넨 겨울 점퍼를 벗었고 테리 옷에 그랬던 것처럼 코를 묻고 향을 맡았음. 향수가 짙게 배어있는 테리의 수트 자켓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음. 아무런 향이 없는 듯 했으나 차가운 바람냄새만 맡아졌음. 그럼에도 확실히 알래스카에서 보내기엔 꽤 따뜻한 옷이어서 케니가 감탄하고ㅋㅋㅋㅋㅋ

-패딩을 놓고 오는 바람에- 일단 옷가지를 껴입고 출근하려는 케니에게 점퍼를 건네는 그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지. '이거 입어요. 만약 감기라도 걸리면 나 저주하겠다고 하더군요.' 옷을 내밀며 하는 그의 말에 케니는 커다란 눈을 깜빡였음. 그리고 테리가 얼마나 형을 닦달할지 부끄러워져 붉어진 얼굴을 하고, 옷 받아 버논의 뒤를 쫓았지. 확실히 점퍼는 따뜻했음.

'고마워요. 저주받지 않게 해줘서.'

조수석에 앉은 그의 무뚝뚝한 농담에 케니는 조금(사실 티나지 않게 웃으려 노력했다) 웃었던 게 오늘 근무지에 도착하기까지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아침에 그가 데려다 준 것을 누가 또 보았나봐. 아침 공지시간이 되었고, 케니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누군가 '버논 콜버트가 데려다 주던데, 무슨 사이야?' 하는 말이 들려왔음. -어, 제 남자친구의 큰형 되시는 분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테리와 케니의 연애를 여기에서도 소문내긴 그렇고. 여러모로 그냥 원래 아는 사이라고 둘러대는 게 전부인 케니겠지ㅋㅋㅋㅋㅋㅋ

"콜버트 가는 여기 토박인데, 대충이라도 아는 사이인 사람이 여기 한둘이 아니거든. 버논이랑 어떻게 알아? 이 동네는 처음 아니야? 아니면 혹시 사귀는 거야?"

분명 농담이라는 건 알지만 누군가의 그 말에 케니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겠지ㅋㅋㅋㅋㅋㅋ 테리가 분명 들었으면 뒤엎고 난리도 아니었을 발언이라서ㅋㅋㅋㅋ 한편으론 테리가 못 들어서 다행이지만, 이걸 사실대로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그래도 어떻게든 해명하려던 찰나에 예정된 눈발은, 케니의 해명을 쏟 들어가게 만들었음. 안전장비, 방한장비 착용 후 눈이 더 쌓이기 전에 도로나 마을 점검 순찰 등등 뉴욕과는 다른 일을 시작으로, 정말 알래스카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느라 바빴을 것임.



첫날부터 대체 무슨 정신으로 근무했는지 모를 케니에게 퇴근은 성큼 다가왔을 듯ㅋㅋㅋㅋㅋ 간략하게 보고할 내용까지 마치고 나니 이제 여유도 좀 찾았거든. 그래도 나름대로 여유가 생겼다고 곧 퇴근이라며 테리에게 메시지도 보내고ㅋㅋㅋㅋㅋ [토끼야 고생했어ㅠㅠ 저녁 뭐 먹을 거야? 나랑 랜선 저녁할까? 형은 혼자 저녁 먹으라고 하자ㅋㅋㅋㅋㅋ] 테리의 답장에 케니가 웃으며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음. 어둑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지.

아 진짜 집에 어떻게 가지?

미루었던 고민을 다시 떠올렸음.

"이봐, 픽. 밖에 애인 왔던데?"

아침에 해명하지 못한 게 이렇게 날아들 줄이야. 애인 아닌, 닙니다! 바보같이 말까지 꼬이는 바람에 더 오해를 사게 되고ㅋㅋㅋㅋㅋㅋㅋ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겨 서 밖으로 나가자 그의 트럭이 버티고 있었음. 그는 아침 출근에 보았던 군복 차림 그대로였지. 아, 육군이 이 근처에 자리잡아 버논은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했으니까.

"앞으로 출근도 퇴근도 같이해요. 자꾸 테리 언급해서 미안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전화와서 말이야."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설명하는 그에 케니는 고개를 끄덕였음. 사실 테리는 케니를 엄청 걱정하고 있겠지. 정작 이곳에서 나고자란 테리가 발령이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 자란 케니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오게 됐으니까. 그나마 형이 아직 이곳에 사는 게 다행이지만 어쨌거나 전이랑 많이 다른 환경에 테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임.

테리, 내 걱정만 하느라 일 안하는 건 아니지?

케니는 그렇게 문자를 보내려다 말았음. 케니는 자기를 걱정하는 테리가 좋았거든. 그의 형에게서 듣는 걱정이라니. 사실 조금 새롭게 보호받는 기분이라서.

"집으로 가는 게 아니에요?"

그러고 보니 마을 쪽이 아니라 시내로 들어서고 있었음. 아, 집으로 가는 길이 맞나? 케니는 괜한 걸 물어봤나, 알아서 갈 텐데. 과묵한 그에 조금 시무룩해진 케니가 손을 덮는 옷소매를 만졌음.

"옷이 좀 불편해 보이는데. 혹시, 새로 사는 건 별롭니까?"

버논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도 잊었다니. 마침 이 지역 뉴스에선 더욱 기온이 낮아질 거란 것과 많은 눈이 예보되어 있으니 대비하라는 것까지. 네! 저 옷 필요해요! 케니의 에너지 넘치는 대답에 오히려 버논이 조금 놀라겠지ㅋㅋㅋㅋㅋ

"저, 그리고 말 놓으셔도 돼요. 저, 저는 형.. 이라고 부를게요!"

그 에너지가 또 용기를 내고 있었지ㅋㅋㅋㅋㅋ 존댓말은 더 어색해서 어떻게든 케니는 이 어색함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했거든. 형이라고 부르면 대충 또 사이가 좀 가까워서 편하지 않을까 싶은 케니의 제안이겠지. 브랫형이 우리집에 입성했을 때도 그랬으니까.

"그래. 마음대로." 버논이야 '형' 소리는 수없이 들었으니, 케니가 용기낸 것관 달리 덤덤하게 제안을 받아들이고ㅋㅋㅋㅋ 오히려 불편하게 받아들이진 않을지 걱정했지만 덤덤한 버논에 케니가 친절한 형이라고 속으로 안심하면 좋겠다.











슼탘
테리케니 버논케니
2024.10.03 14:08
ㅇㅇ
모바일
햐 진짜 분위기 넘좋음
[Code: d859]
2024.10.03 14:18
ㅇㅇ
모바일
허미 내센세 오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날 좀 쌀쌀해져서 보니까 더 알래스카 느낌 나고 좋음 ㅠㅠㅠㅠㅠ 케니랑 버논이랑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거.... 버논이 케니한테 존댓말 쓰다가 반말로 넘어가는것도 좋고 케니가 용기내서 먼저 형이라고 부른다는것도 좋고... 테리는 덤덤하고 케니는 어색해하는데 그 미묘한 사이에서 나오는 텐션이 ㅌㅌㅌㅌㅌㅌㅌㅌ 테리야... 어떡하냐고...
[Code: c3c9]
2024.10.03 14:34
ㅇㅇ
모바일
아니 둘이 점점 분위기 묘하네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ed8c]
2024.10.03 14:34
ㅇㅇ
모바일
존나좋군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ed8c]
2024.10.03 16:07
ㅇㅇ
와 버논 진짜 스윗하네 근데 위험한 느낌까지 나서 미치겠다 케니 어떡하냐...
[Code: f7e7]
2024.10.03 16:10
ㅇㅇ
모바일
케니 버논 옷 받아들고 습관처럼 냄새맡는거나 버논이 던지는 농담에 웃음 터지는거나 형이라고 부른다고 먼저 말꺼내는거나... 자각 없이 하는 행동인데 왜이렇게 뭔가 무방비하고 위험해보이냐고 버논도 의외로 다정해서 미치겠다 테리가 케니 챙겨준다고 버논 달달 볶는데 그게 더 둘 사이를 가깝게 하는 것 같음
[Code: 65c2]
2024.10.03 16:13
ㅇㅇ
모바일
저 작은 동네에서 버논 아는 사람은 많은데 그래서 무난하게 오해도 착착... 소문 빨리 퍼질 것 같고 이제 출퇴근도 같이 하고 버논네 집에 케니 당분간 같이 사는거 알면 더더 오해할텐데 테리 알면 어떻게 될지 그와중에도 테리는 케니만 걱정하고 ㅠㅠㅠㅠㅠ 둘이 뭘 한것도 아닌데 내가 다 테리 눈치보게 됨 너무 재밌어요 센세 ㅠㅠㅠㅠㅠ
[Code: 65c2]
2024.10.03 18:12
ㅇㅇ
모바일
분위기 진짜 좋다 ㅋㅋㅋㅋㅋㅋ 묘하게 아슬아슬하고 커엽고 위험하고 ㅌㅌㅌㅌㅌ
[Code: 98cb]
2024.10.03 19:57
ㅇㅇ
둘이 서서히 친해지기만 할 뿐인데 왜이렇게 아슬아슬한 느낌이지 '고마워요. 저주받지 않게 해줘서.' 버논 케니 부담스러워 할까봐 이렇게 농담 던져서 풀어주는 것 같은데 완전 으른같고 그리고 그런 버논 친절 알게 모르게 다 느끼고 있는 케니랑 무던하고 편한한 분위기라 은근 둘이 잘 맞는 것 같음 그 테리야 서장님한테 드러눕든지 해서 빨리 알래스카로 와봐봐
[Code: 64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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