덷풀이 자낮해서 로건을 자꾸만 밀어내다가 둘이 심각하게 싸우고 덷풀이 가출한거지. 그런데 로건을 노리고 있던 스트라이커 비슷한 집단한테는 절호의 기회인거야. 안그래도 상대하기 힘든 로건인데 그 옆에 또 다른 힐팩 보유자가 한명 더 붙어서 그동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는데 둘이 떨어진 김에 상대적으로 약한 덷풀을 납치하겠지. 그리고 로건에게는 덷풀을 살리고 싶다면 혼자서 나오라는 삼류 악당같은 협박을 하고 덷풀도 로건이 고작 날 위해 그럴리가 없다며 비웃는데 로건이 진짜로 혼자서 나온거야. 얌전히 잡혀줄테니까, 무슨 고문이나 실험을 하든간에 상관 없으니까 덷풀만 보내달라고. 그러면 덷풀은 지금 뭐하는거냐고 하겠지.

나도 고문 당하는거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하다고, 피넛. 날 걱정해서 그럴 필요 없어. 난 멀쩡하게 내 두 발로 빠져나갈테니까. 그러니까... 젠장, 뭐하는거야? 다가오지 마! 오지 말라고! 더 이상 오면 대디가 용서하지 않을... 퍽, 로건!
이제 날 사랑한다는걸 인정할 수 있겠어?

로건은 덷풀을 스쳐지나가며 작게 말했어. 덷풀은 잠시 굳었다가 나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아무리 외쳐도 로건은 덷풀 대신 제발로 잡혀가겠지. 빌런놈들은 일단 성가신 덷풀이 좇아오지 못하게 폭탄 터뜨려서 덷풀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만들거야. 덷풀은 재생하자마자 바로 로건이 어디로 잡혀간건지 알아내려고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겠지. 로건이 겨우 자신 때문에 잡혀가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맛보고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도저히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거야. 로건이랑 동거한 뒤로 하지 않았던 자해도 시작하고 습관처럼 스스로를 비난하다가 마침내 로건을 찾아내는데

로건은 이미 기억을 잃고 완전히 무기가 된 상태인거 보고싶다. 로건을 데려가자마자 바로 머리에 아다만티움 총알부터 쏴버린 덕에 첫날 모든걸 잊어버린 로건을 데리고 실험해서 완벽한 생체병기를 만들어낸거.. 덷풀도 당연히 알아보지 못하고 명령대로 죽이려 드는데 간신히 탈출한 덷풀은 피투성이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다 결심하겠지. 로건을 저렇게 만든 놈들을 죽인 뒤에 로건의 고통도 다 끝내주기로. 그리고 그를 저렇게 만든 제 자신도 죽여버리기로..

몇년이 지나서 가까스로 로건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덷풀은 꼭 짐승처럼 저를 노려보는 로건에게 말할거야. 사랑해, 피넛. 처음부터 그랬는데, 바보같이 내가 너무 겁쟁이라서 인정을 못했어. 진작 네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미안해. 특제 아다만티움 폭탄을 칭칭 두르고 로건을 꼭 껴안은 채 속삭일거야. 잠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폭탄을 터뜨리려는 순간, ...웨이드, 하고 귓가에 들린 음성에 움찔 떨겠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들은 환청이라 생각하고 폭탄을 터뜨리려는데 젠장, 웨이드! 하는 소리가 제법 커져서 놀라서 떨어지겠지. 이 빌어먹을 놈아, 만나자마자 날 죽이려는거냐? 사랑한다고 하자마자? 이 개자식! 로건이 씩씩대면 덷풀은 멍하니 쳐다보겠지... 

대충 기억 잃어버린 로건이 덷풀이랑 수도 없이 싸우는 동안 조금씩 기억을 찾았다고 치자 아무튼 행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