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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 너댓번째 이 드라마를 계속 보고 있는데, 구경지가 이병이 해결한 사건들을 정리해서 영안각에게 보여주거든?
영안각이 뭐, 어쩌라고? 하니까 이병을 감시하라고 해서 하다보니 이런 걸 알게 됐네 하면서, 본인이 일지화와 비수를 찾아주겠다고 한단 말이지.
그리고 거래를 하자고. 이거보면 영안각이 구경지에게 지시한 일은 단순히 이병을 감시하라는 것이었던 것 같음.
(나중에 일지화가 말했듯이 대리시경이 영안각의 비밀을 알게 된 걸 구경지는 몰랐으니까) 대리시가 영안각 눈엣가시인줄은 알았지만 대리시경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거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살해했으니 살아있으면 반드시 화근이 될 그의 천재 아들도 죽이겠구나 생각했을 수도?
그래서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일지화에게 이병을 살리라고 하고는 본인은 따로 알아봤겠지?
왜 이병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 그리고 영안각이 저지른 일들 뒤처리해주면서 진정한 목적을 알게 된 거지.
애초에 구경지가 일지화를 증거물로 써 먹으려고 했던 건
나라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납치해 죽이고, 일지화를 찾아 그 뼈와 살을 먹고 죽지 않으려고 전쟁까지도 불사한 영안각을 처벌하고 싶었기 때문이란 말이지. 근데 보니 조정에 간섭도 심하고, 필요하면 고위 관리도 주저하지 않고 죽이는 스케일 큰 참견에 저것들 그냥 두면 큰일 내겠구나 싶어서 이병처럼 관련 사건들에서 드러나는 증거를 모은 거지. 병사들도 뒤로 빼돌려서 훈련시키고.
이렇게 생각하면 이병을 위해서뿐 아니라 자신도 그 증거가 필요하니까 굳이굳이 본인이 사건을 가져가겠다고 한 것이 좀더 객관적으로 이해가 간다. 어쨌든 영안각보다 빨리 일지화도 잡고, 비수도 찾아야 했으니까. 이병이 더 위험해지기 전에.
근데, 그러고는 황제한테 보고할 때 사건 해결한 그 공을 다 이병한테 돌림!
진짜 구경지에게 이병이란, 세상 모든 좋은 말의 유일함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