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맨 처음에 루스터한테 자기 세러신인 거 숨겼을 것 같다 그러다 어이없게 들키겠지


둘이서 여행가자고 여권 달라는 루스터한테 아무생각없이 주는 행맨 성이 세러신에 금발에 녹안 어디서 많이 본 거지 티비에서 요즘 핫한 의원님 아들이 하나 있다는데 그 아들이 해군이래 나라에 헌신하는 아들놈이 있어서 자기도 부끄럽지 않게 청렴결백하게 임하겠다는 그 의원이 생각났겠지 루스터는 배신 당한 거 같은 느낌에 허 하고 행맨 여권 대충 던져놓겠지 어떻게 지금까지 몰랐는지 머리 싸는 루스터

부자라는 건 대충 예상했겠지 나이에 맞지 않은 좋은 외제차를 가지고 다녔고 가끔 입는 옷들도 명품, 자신과 데이트할 때 찼던 시계도 잡지에서 광고하던 부잣집 애들이나 살 것 같은 그 시계 루스터는 뭐 그냥 부잣집 아들래미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별을 달아서라도 맞는 사람이 되야겠다 생각했지(사실 이것도 생각만 했지 자기랑 사귀는 건 좀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했을듯) 근데 의원 아들이라니 좀 다르잖아 여러가지로…

하필 비오는 날 안 좋은 기분이 더 다운 됐겠지 행맨만 일이 있어서 나갔다 들어왔는데 집이 어두운 거야

루 집에 있어?

행맨 두리번 거리다가 문 틈 사이로 불 보이는 침실로 들어가겠지 펼쳐진 자기 여권이랑 세러신 의원이 얘기가 담긴 기사 행맨은 얼어버리겠지 언제가는 자기 입으로 말해줘야지 했던게 이렇게 어이없게 들켜버리다니

왜 말 안 했어?

평소보다 더 낮게 잠긴 루스터 목소리에 행맨 말 골라내기 바빴겠지 뭐라고 변명하겠어 까먹었다고 할 수도 없고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도 없잖아

루 내가 숨긴 거 미안해 그냥 네가 불편해할까봐
하… 세러신 이게 진짜 네 성이었네 왜 네 풀네임을 제대로 물어보지 않았을까 왜 널 왜… 네가 가족 얘기를 피하고 숨기는지 알았네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루스터 그냥 내가 그러고 싶었어 다들 세러신이라고 하면… 그러면…

네가 이런 집안인 거… 알었으면 시작도 안 했을거야 가족 숨기고 만나야 하는 거 정상적인 거 아니잖아

밖에 비 거세게 오는데 루스터 그냥 나가겠지 행맨 얼어있다가 바로 따라나갈거고 그리고 쓰지도 않을 우산도 챙기겠지 급하게 나오느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리겠지 뒤에서 크게 이름 불러도 안 보는 루스터 때문에 그냥 들고 있던 우산도 던지고 달려가서 겨우 루스터 껴안겠지 루스터도 그냥 붙잡혀주겠지…


행맨 울면서 루스터 자기 보게 하고 계속 뽀뽀하면 좋겠다 미안해라는 말 반복하면서 계속해서 루스터 입술찾고… 루스터는 받아주지도 않고… 나중에는 추워 들어가 하고 행맨 끌어가서 바닥에 버려진 우산 주워서 펴주고 손에 쥐어주겠지 행맨 그런 루스터 때문에 주저앉아서 울면 좋겠다

사실 성만 세러신이지 사생아고 후원 받듯이 계좌에 달마다 꽂히는 수많은 돈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경제관념없이 이거 저거 사고 세러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다가오는 사람들한테 상처도 많이 받은 행맨이겠지 평범한 사랑도 해본 적 없고… 그러다 루스터 만났고 루스터 만큼은 진짜 사랑하고 싶어서 숨긴거고 루스터는 행맨이 부족한 자기를 사랑해준다고 생각했지만 행맨은 그 반대였던거지

네가 날 버리면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해? 내가 뭘 할 수 있어? 그냥 죽으라고 해 브래들리

루스터 한숨쉬고 행맨 들쳐매고 집에 들어가겠지 원래 몸이 찬 행맨인데 지금은 열이 끓어서 뜨겁겠지 물수건으로 행맨 몸 다 닦아주고 옆에 앉은 루스터 마른세수하고 벌써 식응 행맨 이마에 물수건 바꾸려고 일어나는 힘없는 손이 자기 새끼 손가락 잡아서 못 일어나는 거

루… 가지마 나 진짜 죽어버릴거야…

별 협박같지도 않은 거에 마음 철렁하는 루스터 내가 얘 진짜 좋아하구나 생각하고…


허드너한테 전화와서 다 설명됐으면 좋겠다 유일한 그 집의 아들이자 해군인 허드너 그리고 유일하게 제이크를 세러신이라고 가족이라고 인정하고 좋아해준 사람



그냥 갑자기 보고싶었음 자낮 루스터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이런 대단한 집안 싫어하고 또 자기 때문에 소중한 가족을 숨기는 행만한테 실망한 거 물론 행맨한테는 전혀 소중한 가족이 아니지만 쩝 잘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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