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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22:13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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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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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ㅈㅈㅇ
ㅇㅌㅈㅇ




강징은 오늘따라 잠투정이 심한 공주를 안고 뒤뜰을 거닐었어. 그간의 일로 몸이 고단해서 유모에게 재우라고 했더니 어미의 품을 찾으며 우는지라 어쩔수가 없어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온것이었음. 강징은 공주가 제 가슴을 만지며 손가락을 빨길래 버릇이 될까 못하게 하려다가 그냥 두었음. 동생을 보았다고 해도 아직은 어린 아이인걸. 그동안 어린 황자를 돌보느라 공주에게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한것 같아 못내 미안해서 등을 토닥였음. 피곤한지 하품을 하길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자장가를 불러주었더니 금세 잠이 들었어. 강징은 침전으로 들어와 침상 한켠에 공주를 눕히고 계수를 덮어주었음. 무슨 꿈을 꾸는지 얼굴을 잔뜩 찌푸리길래 걱정이 되어 지켜보았더니 몸을 뒤척임. 늦은 밤이라 침상에 누웠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뺨을 만지는 손길에 자리에서 일어남. 망기가 술을 마셨는지 불콰한 얼굴로 강징을 내려다 보고 있었음. 망기는 얼굴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잠을 깨워서 미안하다고 말했음. 강징은 망기가 자책을 하며 우는 모습을 보았기에 사윤이 아픈것에 속이 상해서 못하는 술을 마신건가 싶어 마음이 복잡해짐. 망기를 부축해서 나한상에 앉게 하고 유모를 불러서 공주를 데리고 가라고 이름.






강징은 궁인에게 숙취 해소에 좋은 음료를 들이라고 이르곤 그의 옆에 앉아서 말없이 표정을 살피다 뺨을 만졌음. 황제의 용안을 함부로 만질 수 있는 사람은 궁에서 태후를 제외하고 강징이 유일했지. 며칠 사이에 용안이 많이 상하신것 같다고 하니 망기가 그대의 얼굴도 많이 상한것 같다고 함. 강징은 몸이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하고 궁인이 가져온 음료를 그에게 건넸음. 망기가 음료를 금세 비우고는 피곤하니 눕고 싶다고 하기에 침상으로 가서 침수드시라고 했더니 그대의 무릎을 베고 눕고 싶다고 함. 강징은 망기에게 무릎을 내어주고 아이들에게 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줌. 망기가 웃으면서 자신이 아이인줄 아냐고 웃고는 짐도 그대처럼 다정하고 상냥한 모친이 있으면 좋겠다고 함. 강징은 황제와 태후의 사이가 보통의 모자지간과는 다른것을 알고 있었음. 그래서 오늘만큼은 어리광을 전부 받아주겠다고 일부러 농을 걸었어. 망기가 일어나서 아린은 보통 어떤 어리광을 부리냐기에 손을 가져다 제 가슴에 올려놓고 아직도 아기처럼 모친의 가슴을 만지면서 잔다고 할거야.



강징이 자기가 먼저 가슴을 만지게 해놓고는 민망한지 웃는데 망기가 옷 매듭을 푸니까 얼굴이 빨개짐. 망기는 가슴 싸개 위로 드러나는 굴곡을 잠시 눈으로 담더니 싸개를 아래로 끌어내렸어. 그러자 희고 풍만한 가슴이 그대로 드러남. 강징이 당황해하면서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는데 망기가 웃으면서 어리광을 받아준다고 하지 않았냐고 함. 강징이 이건 어리광이 아니라 희롱이 아니냐니까 부군이 내자의 가슴을 만지는게 희롱이냐고 눈을 커다랗게 뜨고 물어봄. 강징이 작게 한숨을 쉬며 그럼 불이라도 꺼달라니까 고개를 젓고는 한손으로 가슴을 움켜쥠. 그리곤 그대로 가슴을 입에 담고 소리를 내어 빠는데 민망한 소리에 귀끝이 붉어졌음. 강징은 뒷머리를 살살 쓸어주면서 젖먹이 아이처럼 모유라도 드실 작정이시냐고 타박을 함. 일국의 황제께서 아기처럼 후궁의 가슴을 물고 빠는것을 대신들이 알기라도 할까 겁이 난단 말에 가슴에서 입을 뗌. 망기가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손등으로 훔치면서 웃었음. 대신들은 기루에 가서 이보다 더한것도 하고 논다고 하니 강징이 그걸 어찌 아시냐고 물었겠지. 망기가 여전히 웃으면서 궁밖에 떠도는 추문을 들었다고 함. 강징이 영견으로 젖은 가슴을 닦아내고 붉어진 유실을 보고 한숨을 쉼. 망기가 입을 맞출듯이 다가와서 귓가에 뭐라고 속삭이자 강징이 민망한듯이 대답 대신에 망기의 목을 끌어안았음.




연귀비가 방중술의 대가라 방중술로 황제를 현혹하여 총애를 독차지한다더라는 소문은 거짓인게 분명했음. 황궁 사람들이야 황제의 내밀한 침실 사정까진 알지 못하니 떠들어대는 소리였음. 명문가의 요조숙녀로 자라서 후궁이 되기전까지 청백지신의 몸이었던 강징은 첫 합궁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침상위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었음. 오히려 초야때는 그 나이대 사내답지않게 손을 떨던 황제가 이제는 온갖 망측한 자세로 강징을 안고 강징이 지쳐서 그만해달라고 울먹이기 직전까지 실컷 몸을 품었지. 강징은 한차례 정사 이후에 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망기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음. 뭔가 기분이 묘하달까. 침의를 벗기는것조차 서툴던 사내가 잠자리에서 이리 능숙해진건 다른 여인의 영향도 있는것일테지 그리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어. 강징이 폐하하고 부르자 평소와는 다른 호칭에 망기가 의아함을 느끼곤 강징을 올려다보았음. 강징이 몹시 침울한 표정으로 자기가 잠자리에서 너무 뻣뻣해서 폐하를 즐겁게 해드리지 못하는것 같다고 하니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함. 후궁의 다른 여인들은 시침을 들때마다 폐하를 잘모시는것 같은데 저는 몸도 뻣뻣하고 아양을 떠는 법도 모르고 교태로운 몸짓 같은것도 할줄 모른다고 말을 할거야. 망기는 다른 여인들이랑 합궁하는건 그저 의무감때문이고 합궁때마다 쾌락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마음에도 없는 정사라 종마가 된 기분이라고 강징을 달램.



망기는 강징의 벗은 몸에 계수를 덮어주고 마주보고 누워서 간택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함.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너무 아름다워서 천상의 선녀가 하강한줄 알았다고 하겠지. 강징이 그 전날에 펑펑 울어서 얼굴이 엉망이었는데 그 몰골을 보고도 선녀라고 하시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하니까 굳은 얼굴로 후궁이 되기 싫어서 그런거냐고 함. 강징이 눈치를 살피곤 황궁이 무섭기도 하고 폐하의 총애를 못받고 외롭게 살다가 늙어죽을까봐 무서워서 그런거라고 하니 눈이 멀지 않는 이상 이리 어여쁜 그대를 가만히 내버려두겠냐고 함. 강징이 궁에는 자기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많다고 하는데 망기가 강징의 입술에 슬쩍 입을 맞추곤 황제인 자신이 진심으로 은애하는 이는 그대뿐이라고 말함. 강징이 환히 웃으니까 짐의 연귀비는 웃을때가 가장 어여쁘다고 그대가 늘 웃었으면 한다고 함. 강징은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망기의 품에 안겨서 잠이 들었음.




그 다음날 강징은 늦잠을 자느라 황제의 시중을 들지 못했음. 뒤늦게 일어나서 소세를 하고 궁인들의 도움을 받아 치장을 하는데 공주가 뛰어와서 품에 쏙 안김. 어제는 어미가 무섭다고 하더니 오늘은 기분이 괜찮아졌는지 품에 안겨서 재롱을 피움. 강징이 품에 안고 토닥여주니 종달새처럼 쉴새없이 조잘대다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쥠. 간밤에 혹사당한것 때문인지 악소리가 날만큼 가슴이 욱씬거리고 아파서 강징이 억지로 손을 떼게 함. 점잖은 말투로 아린은 이제 아기가 아닌데 어미의 가슴을 만져서야 되겠냐고 함. 두돌때까지 직접 모유를 먹여서 키웠더니 가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듯 했음. 강징이 다시 한번 가슴을 만지려는 손을 단호하게 밀어내니 칭얼거리기 시작함. 강징은 공주를 유모한테 맡기고 옷을 갈아입고 치장을 마침. 그 후에 사윤을 돌보고 내명부 장부를 보고 나니 중반을 들때라서 공주를 찾았는데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가 않았음. 강징은 궁녀들을 시켜서 공주가 갈만한 곳을 찾게 하고 자신은 후원으로 갔음. 유모와 산책을 하러 갔나 싶어서 가보았더니 화원 소속의 궁녀가 공주가 황후와 같이 가는것을 봤대. 




강징이 급히 황후궁으로 가보니 황후가 공주를 무릎에 앉혀놓고 밥을 먹이고 있었음. 강징이 뭐라고 할것 같았는지 은으로 된 비녀의 끝으로 찬등을 찔러서 독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손수 밥을 떠먹이고 있었지. 강징이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하니 공주가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서 자신의 궁으로 데리고 와 밥을 먹이는 중이었다고 함. 강징이 상에 달고 짠 반찬만 있는 것을 보고 공주의 어미는 자신이니 앞으로 말도 없이 데리고 가지마시라고 말을 하곤 공주의 이름을 불렀음. 그런데 공주가 어미인 자신을 본체만체하고 황후를 마치 제 수족처럼 부리며 밥을 받아먹는것에 말문이 막힘. 황후가 밥을 다먹이고 나면 돌려보낼테니 그만 나가보라고 축객령을 내리는 바람에 더이상 안에 있지 못하고 나옴. 공주의 나이가 아직 어려서 섭생에 주의를 해야 하는터라 달고 짠 음식을 먹이지 않는데 온통 달고 짠것을 먹여서 결국 배탈이 크게 났음. 강징은 공주가 배가 아프다고 우는것을 달래고 약을 먹이고 하느라 한숨도 못자고 끼니도 걸렀어. 다음날에 황후궁에 가서 앞으로는 공주에게 아무거나 먹이지 마시라고 했더니 후궁따위가 감히 훈계를 한다고 호되게 질책만 당하고 나옴. 강징은 황자에 이어 공주까지 아프니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갔음. 공주는 며칠 배앓이를 하고 겨우 나았지만 자극적인 음식을 먹여서 그런지 자꾸만 그런것을 찾아서 말리느라 고생함.




강징은 태후가 찾는다는 말에 자녕궁으로 향했어. 태후에게 예를 올리려는데 황후가 치장도 않고 단색의 무명 옷만 걸치고는 흐느껴 울고 있었음. 강징이 당황해서 급히 예를 올리고 일어서려는데 태후가 대뜸 꿇어라하고 소리를 침. 강징이 대노한 태후의 표정을 보고 놀라 무릎을 꿇었는데 태후가 노기 가득한 목소리로 황자와 공주의 생모라 오냐오냐해주었더니 주제도 모르고 어디 감히 국모인 황후에게 불경하게 구느냐고 화를 냄. 그에 황후가 더 격하게 울면서 신첩이 나이가 어리다보니 후궁들이 저를 웃전으로 여기지 않는데 연귀비가 유독 총애만 믿고 저를 아랫것 대하듯 한다고 말함. 공주가 어여뻐서 그런것뿐인데 제게 호통을 치고 아이를 낳은적이 없어서 육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나서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을 고함. 강징이 그런적이 없다고 하니까 태후가 그럼 지금 황후가 거짓말을 한다는 소리냐고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함. 황후가 서글프게 울면서 신첩이 부덕하여 슬하에 소생이 없는터라 공주를 친자식처럼 어여뻐한것뿐인데 연귀비가 이유도 없이 저를 미워하고 공주와 가깝게 지내는것도 꺼려한다고 말을 했어. 태후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황후는 황자녀들의 적모인데 어찌 그러냐고 귀비 네가 황상의 총애만 믿고 방약무도하게 구는 것을 더이상 봐줄수가 없다고 함. 강징이 고개를 푹숙이고 있으니 태후가 매일 여칙을 서른번씩 필사해서 황후에게 검사를 받고 경사방에 일러서 녹두패를 빼버리라고 이를테니 연희궁에서 근신하고 있으라고 함. 강징은 억울했지만 태후의 호통과 질책에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리하겠다고 말씀을 올리고 궁으로 돌아옴.




망기는 경사방의 태감이 들고 온 쟁반에서 연귀비의 패를 찾다가 보이지 않자 어째서 귀비의 패가 보이지 않냐고 물었음. 태감이 귀비께서 몸이 정결하지 못하단 전갈을 받아서 잠시 빼놓았다고 하기에 의아하게 여겼겠지. 강징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월경이 끝난지 얼마 안된것을 알고 있었거든. 망기는 무감한 눈으로 영상재의 패를 뒤집고는 침의로 갈아입고 침상에 누웠음. 영상재가 이불에 둘둘 말린채로 마치 짐짝처럼 태감에게 들린채 들어와 옆에 놓여지자 아무런 감흥없는 표정으로 이불을 헤쳤음. 영상재가 자신의 위로 올라타는 망기에게 뭔가 말을 하려다가 눈을 질끈 감고 태후마마와 황후마마께서 연희궁 귀비에게서 공주의 양육권을 빼앗을 생각이라고 아룀. 그때 영상재가 후원에서 만난 사람은 태후와 황후였음. 황후가 고목나무의 매미마냥 태후에게 달라붙어서 마치 사가의 질녀가 이모에게 하듯 이모님이라고 부르며 공주를 자신이 키우고 싶으니 허락해달라고 조르고 있었거든. 영상재는 덤불속에서 태후궁의 상궁과 황후궁의 궁녀가 했던 말은 쏙 빼놓았음. 황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으니까. 망기가 그 말을 듣고는 뭐라고 말도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황후궁으로 갈테니 채비하라고 소리를 질렀음. 영상재는 정궁인 황후와 척을 져서 좋을것이 없단것을 알았지만 황제의 성총을 독차지하는 귀비에게 대적하는 황후가 어리석단것 또한 알았기에 황제에게 고한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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