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붕 및 날조 주의
- 오타 밎 개연성 없음 주의

둘이 2학년됐는데도 여전히 싸우니 그게 1학년들 한테도 영향이 와서 백호가 먼저 이제 2학년이기도 하고 후배녀석들 보기에도 부끄러우니 이 천재가 선심써서 친구가 되주자 마음먹고 태웅이한테 친구되줄게 라고 말함. 근데 태웅이,

"너랑 친구도 친구놀이도 할 생각없다. 이제와서 무슨."

이렇게 말함. 자기가 조금 심하게 말했다 라는 생각은 있음. 근데 자꾸 농구에 신경써야 하는데 저 빨간머리 멍청이한테 눈이가니 이번 기회에 저 멍청이한테도 그리고 자기자신한테도 단단히 주의를 줄겸 쎄게 말함. 그리고 무슨 새삼스럽게 친구타령인건가 싶기도 하고. 분명 그렇게 생각했음. 백호의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
"..."

근데 이건 백호 본인도 놀란건지 당황스러운 표정 짓다가 그냥 나가버림. 남겨진 태웅이 멍한 표정 지음. 차라리 자기성의 무시했다고 한대치거나 그러면 평소에 백호 그대로라 그러려니 넘기려 했는데 울다니 이게 뭔가 싶은 태웅이. 그리고 그 모습을 보니 왠지 엄청 미안해짐. 그러니 그냥 바로 따라감. 근데 문제는 백호가 엄청 빠르게 달려가면서 가버린거라 놓쳐버림.

한편 백호는 쾅쾅 비어있는 교실에 들어가 칠판에 머리 박고있는 중. 창피해서.

"미쳤지, 이게 무슨 쪽팔린 짓이냐. 여우놈이 친구 안해준다고 우냐. 아!! 나도 친구안해. 그딴놈 내인생에서 아웃이다 아웃. 다신 상대안해!!!!!! 친구는 개뿔 이제 완전 끝이다 끝 내가 다신 상대해주나 봐라!!!!!! 내 인생에 이제 '서태웅'이란 놈은 없는 놈이다!!!"

이러고 있다가 쿵쿵 소리 듣고 백호 찾아온 태웅이 소리듣고 깜짝 놀라는 백호였음. 태웅이랑 백호 아무말 없다가 아까 자기말이 진짜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건지 아무말 없이 지나쳐서 가버리려는 백호를 보니 태웅이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함. 어쨌든 친구하자고 한 다가온 백호한테 심한말 한건 태웅이니깐. 그리고 생각보다 백호가 말한 자기인생에 '서태웅'이라는 사람은 이제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타격이 컸음.

"...미안하다, 멍청.. 강백호."
"됐다. 니말대로 이제와서 우리가 무슨 친구냐. 나도 너랑은 친구안한다."

아까처럼 막 소리치면서 친구안해!! 가아닌 진지하게 말하니 더 타격이 갔음. 아니 이러려고 그렇게 말한건 아닌데...

"...내가 말이 심했다."
"됐다니깐. 친구안한다고."
"울줄은 몰랐다..."
"운거아니야!!!! 땀이라고!!!"
"눈... 빨개."
"이새끼가 진짜!!! 야 그게 사과하는 태도냐!!! 아!!!"

다행히 자기가 운게 창피한게 다 큰건지 진지해졌다가 금방 또 흥분하고 또 지쳐버린 백호. 그리고 이번에는 태웅이 먼저 손내밈. 아까 한말은 잊어버리고 진짜 너랑은 친구가 되자고 하는 태웅과 그런 태웅을 보고 짜식이 진작 이러지 왜 튕기냐고 누가 여우놈 아니릴까봐 라며 어쨌든 친구사이가 된 둘.

"근데 친구끼리는 뭐하냐?"
"그냥 놀고먹고 하면 되는거 아니냐?"

다음날 서로 친구계획표를 짜온 둘. 뭘 이런걸까지 해야하나 귀찮은 태웅이였지만 전날 죄지은게 있어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며 만들어 옴.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멍청이와 이렇게 지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꽤 재미나게 만듬. 이정도면 멍청이도 좋아하겠지.

"어디 아침 기상 후 멍청이와 공원 농구연습. 멍청이와 학교 가기. 멍청이와 점심먹고 농구연습. 공부끝나면 다들 모일때까지 멍청이랑 농구장에서 먼저 농구하고있기. 끝나고 남아서 멍청이와 농구하기. 멍청이랑은 이제 친구니 주말에 만나 농구하기. 점심먹고 농구하기 나가서 멍청이랑 농구.... 기승전 농구냐!!!"
"처음에는 귀찮았는데 나름 잘세운거 같으니 만족해."
"이게 무슨 나 너랑 친구 안할련다. 무슨 이런 친구가 다있어. 안해."

또르르 이번에는 그말듣고 태웅이 눈에서 눈물남. 나름 밤까지 새가면서 열심히 만든건데. 거기다 친구까지 안한다고 하루만에 절교선언 들었음. 이번에는 태웅이가 상처입었음.

"야... 아니 그게..."
"나는 정말 하고싶은걸 쓴건 뿐인데.."

결국 이번에는 백호가 사과하였음. 진짜 진지하게 자기랑 하고 싶은거 정성스럽게 쓴 태웅이 의견을 무시한건 잘못한게 맞으니깐.

"너랑 나랑 역시 안맞는 부분이 많은거 같다."
"그래서 이제 나랑 친구하기 싫은거냐 멍청아."
"...그런거 맞춰가면서 지내는게 친구지. 그리고 계속 여우니놈이랑은 농구해야하니깐 너랑 친구 계속할거다. 앞으로 잘 지내자 서태웅."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친구가 된 두사람. 살짝 친구가 된 이후 백호가 아는 친구사이랑은 조금 다른거 같긴 하지만,

"...근데 너 왜 우리집에서 자냐?"
"친구 집에서 자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 내일 일어나서 바로 공원에 농구하러 가자."

"멍청이 내일 뭐하냐?"
"오랜만에 쉬는 날이니 놀러나 갈까 싶은데."
"그럼 oo경기팀 보러가자."
"너랑 간다는 말 안했는데?"
"친구를 버리는거냐... 난 너랑 놀러가려고 벌써 티켓까지 다 구입했는데.."
"가면 되잖아."

"야, 서태웅. 우리둘끼리만 놀지말고 다른 녀석들도"
"내 친구는 너뿐이니깐 안논다."
"그러지말고 너도 같이."
"내일 너네집에 갈게 멍청아. 내일보자."

뭐... 어쨌든 친구는 친구니깐 잘지내겠지. 가는 태웅이 보고 어떨떨한 백호. 다음날 백호네 집에 찾아와서 기분 좋아보이는 태웅이 보고 뭐 상관없나 싶은 백호였다고 함.

"멍청아, 추우니깐 이불 같이 덮고자자. 친구끼리니깐 이 정도는 괜찮잖아."

진짜 괜찮은거 맞겠지. 친구사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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