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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00:40




송태섭 이 새끼 언젠가 말도 없이 진짜 큰 사고 칠 거 같거든...
대만이가 보기에도 얘 얌전한듯 있지만(얼굴은 아님) 그냥 말없이, 진짜 언젠가 큰 사고치고 돌아올 거 같단 말이야
대만이는 모르지만 이미 전적있어서 그 평가맞음; 세상 다 싫다고 헬멧얹고 바이크 타다 죽을 뻔했으니 맞는 평가이긴 함;

그래서 태섭이 보려고 미국에 놀러왔는데,
태섭이는 만나서 기쁜 건 잠시이고 안 그래도 생각 많아지는 시기라서 좀 죽겠는 거지
다 쥐어짜내 미국까지 왔는데 뭔가 이뤄내지 못하면, 형은 프로 될 길 성공적으로 밟아가고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 이루고 돌아가면 이 사람의 곁에 있을 자격이 되는 걸까, 그건 싫어, 그런데 상황이 뜻대로 안 되니까 갑갑해

이런 나머지 대만이가 미국까지 왔는데 싸우고 만 거지
머리로는 이게 아닌데 하는데 입으로는 대만이한테 화풀이하듯 쏟아내고 아차...하면서 입 꾹 다물어 버리는 거야
대만이가 이대로 돌아가면 안 된다 생각하는데도 선뜻 말이 안 나와서 눈치만 보는데 한숨 푹 쉰 정대만이,

야. 결혼하자

이딴 소리나해서 태섭이 눈 튀어나올 것처럼 커져서 바라보는 게 보고싶다
대만이 눈엔 얘 생각 지금 많은 게 보인단 말이야, 불안한 미래, 아무것도 안 보이고 모르겠고 답도 없고 아무도 안 알려주고
​그런 세상에서 편 되어주려고 왔는데 자신조차 못믿고 있으니까 좀 갑갑할 거야
얘가 어떤 식으로 해야 날 믿어줄까 하다가 나온 소리였으면

왜냐면 송태섭 이대로 두었다간 정말로 무슨 일낼 거 같아서
말도 없이 사고칠 거 같아서 뭐라도 묶어두고 싶어서 툭 내뱉었으면.
왜냐면 얘 책임감 있는 거 호랑이 주장때 알아봤거든
그러니까 책임질 내가 생기면 곧 죽어도 이상한 짓은 못하겠다 싶어서 툭 내뱉는데 태섭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겠지

결혼은 언젠가,
정말로 성공해서 남들 부럽지 않은 것들 다 준비해서 그 언젠가 했으면, 받아주었으면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요?
우리 지금 싸웠는데 갑자기 결혼이요?

네...?

너무 얼떨떨해서 얼빠진 소리밖에 못하는데 대만이가 역으로 역정내면서 "뭐임마. 싫냐? 그럼 너 다른 새끼랑 결혼하겠다고?"하면서
나 먹고 버리냐 시발새끼야 소리지르니까 어어어, 하다가 아뇨, 해야지, 해야하는데 같은 소리나 하고 말겠지
대만이 말에 휩쓸려서 얼떨결에 결혼 수락해버린 태섭이인데,
우습게도 결혼하잔 소리에 예민했던 감정들 다 풀어져서 웅얼웅얼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미안해요..."할 거다

그럼 대만이 쾌남스럽게, 
야. 결혼하면 힘든 일도 기쁜 일도 괴로운 일도 뭐냐 ...하여튼 그런 일도 다 같이하는 거야. 알겠냐?
너 혼자 일이 아냐, 넌 내거고 난 니거고 우리둘이 반반인 거야. 너 혼자 다 하는 게 아니라 나도 같이 하는 거라고. 같이. 알겠냐?
소리해서 꾸닥꾸닥 머리 끄덕이면 "말은 잘 듣네" 하는데,

거기에 괜히 울컥하고...고맙고 이 사람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전까지 싸운 주제에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하면서 허리 끌어안고 가슴에 고개 파묻는 거 보고 정대만 만족스럽게 파하하 소리내어 웃겠지

잘 안 되면 어때. 내가 너 먹여 살리면 되지
난...내가 먹여 살리고 싶단 말이에요

어어. 그래 집에서 밥하면서 나 좀 먹여 살려라
그런 거 말고. 아니. 밥도 해줄건데...

뭐야. 밥도 해주고 돈도 벌어올 거야?
...

그럼 임마. 이러고 있음 밥도 못하고 벌 돈도 못벌어. 쓸데없는 생각하지말고 몸 움직여. 알았냐?
...응. 알았어요

크크. 그럼 신혼 첫날밤이나 보내자
...네?!

훈훈하게 잘 나간다 싶더니 첫날밤 소리 툭 터뜨리는 바람에 태섭이 다시 소리 질렀으면.
달래주려고 한 소리가 아니라 이 인간 진짜로 이걸 결혼으로 치고 첫날밤이니 뭐니 소리 하는 거냐고
식도 안 올렸고 반지도 없고 뭐도 없는데 말로 우리 결혼 했습니다 땅땅 오늘 첫날밤입니다 이러는 거냐고
감성적인 송태섭 뺨을 후려치다 못해 멱살잡고 현실로 끌고오는 정대만이라 거의 뭐 제정신 아니게 첫날밤 아닌 첫날밤 보내겠지

어쩌겠냐고;
태섭이도 말은 날카롭게 했지 오랜만에 정대만 살 만지고 안 쓴 거 드러내듯 빠듯하게 죄이는 내벽 느끼면 몸 떨며 싸버릴 텐데;

그래서 그 미래 언젠가 태섭이 느바가서 성공성공 대성공한 뒤에 정말로 결혼식 올리게 되면
사람들은 그게 느바송의 ~첫사랑 러브스토리~이런 줄 알았는데,
정작 정대만이 "어. 우리 결혼식 7년전에 올렸는데요. 오늘이 두번째 결혼식인데요?" 하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첫사랑과 첫 결혼식인줄 알았는데 두번째 결혼식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난리났으면

허니문 두번가는 정대만 보고싶다
그런데 그거 본인이 자초한 일인 것도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