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정 코치님 느바송이랑 알콩달콩 잘 살고있는 거 알겠는데 전지 훈련가서도 틈나면 꼭꼭 전화해서
밥은 먹었냐, 잠은 잘 잤냐, 어어 그래 베란다에 심은 토마토 다 익었다고, 어어 아라 놀러왔냐 이런 시답잖은 이야기 나누는 거 보면 좀 신기하겠지
남들은 롱디하면 좀 식는다는데 그런 것도 아니니까 언제 날 잡아서 코치님은 결혼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알콩달콩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고 그러냐고 물으면 정코치님 정말 별것도 아니란 듯 "야. 늬들도 10년 넘게 롱디해봐라. 전화 이거 하고 있는줄도 모르고 전화한다"

하면서 킥킥거리겠지

그러다 선수들이랑 잘 지내다보니 멘탈 코치 겸해서 어느날 애인 있다는 애가 싸워서 몇몇 같이 모여 달래주면서 술 마시는데
그 애인이랑 싸웠다는 애가 "코치님은 안 싸우나요" 정말 힘들다는 듯 물었는데
정작 정코치님은 또 "늬들도 10년 롱디해봐라~이제 살붙이고 사는데 싸우겠냐" 말한단 말이야?

그런 주제에 정코치님 얼마전...얼마 전도 아니야 두 시간 전에 느바송한테 "그건 아니지" 하면서 막 소리높여 싸우는 거 봤단 말이야?
정코치님 통화끊고도 하여튼 이 새끼는 나이를 처먹고도...해서 다들 느바송이랑 싸웠나봐; 약간 쫄았는데
정코치님&느바송 사귀기 전부터 투닥투닥 하루에도 세번은 싸우는 인간들이라 서로 타격 0임
애초에 싸운 이유도 우유는 저지방이다vs지방이 있어야 좀 담백하다 맛알못아 이러다 싸운거라 정코치님 그거 싸운 거라고 생각도 안함

그러면서 "야. 이거 딱 송태섭이 좋아할 맛이네. 집갈때 포장해야가야겠다" 이딴 소리나해서
선수들한테 정코치님 농구에 대한 거 빼고는 상담하면 안 되는 인간 1위로 등극하겠지

애들 애인이랑 싸우고 어쩌고 이적하고 이러면서 같은 국내라 하더라도 자주볼 수 없게되는 거 듣고
늬들은 그래도 국내지. 난 해외였다~몸 떨어지면 더 애틋해져 같은 소리나해서 공감 하나 못받을듯
남들은 몸 떨어지면 마음도 떨어진다고; 


하루는 애들한테 늬들도 프로니까 먹는 것도 훈련이고 연습이다 잘 챙겨먹어라 하는데,
혼자사는 놈들 밥 잘 못해서 배달로 떼우는 거 들킨 거 같아서 좀 뜨끔하겠지
그러면서 정 코치님 딱 봐도 요리랑 거리 멀어보이니까 "코치님도 밥 못하잖아요" 소리하는데 그럼 정코치님 참나, 하면서 코웃음 치더니

"야. 나는 집에 밥해주는 놈 있어 왜그러냐. 송태섭이라고 우리집 식모 하나 있다" 하는데 그러면서 덧붙이는게
"늬들도 10년 롱디해봐라. 이 깜찍한 놈이 은퇴하고 우리집에 들어와선 몸으로 집세 내겠다고 주부 요리교실을 다닌다" 해서 다들 놀라겠지
아니 느바송이 요리를 해요? 느바송이 요리교실을 다녀요? 느바송이 정코치님 밥을 해먹여?

정코치님 속으로는 얘 아무리 느바간 뒤로 좀 여유있고 능글맞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새 사람들 사이에 던져두면 기 빨리는 거 있어서...
그리고 이젠 느바송이라 얼굴도 좀 팔렸으니까 사람들이 관심붙는 거...익숙해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좀 피곤해하는 게 맞아서
느바송 요리교실 다녀온 날엔 만든 반찬 더 난리부리면서 먹고 고생했다고 서비스까지 해주는 정코치님이겠지;
느바송은 그맛에 요리 교실을 다니는데...

그러다 누가 자기도 느바송 반찬 먹고 싶다 해서 집에 초대한 날,
태섭이는 그래 정코치님 애들 낯짝좀 보자 견제할 놈은 견제하고 생각하면서 집 더 빡빡 문질러 닦아서 치우고
배달음식 일절 없이 스스로의 손으로 선수 예닐곱 놀러온 배 다 채워주겠지

정코치님 그럼 그거 태섭이가 정코치님 노리는 놈들 견제하기 위해서, 정코치님 위장부터 몸까지 내가 꽉 잡고 있다 드러내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미친. 유린기? 너 지금 유린기를 10인분했냐. 와. 야 너네 이거 빨리 먹어봐라 진짜 맛있다" 하고 있겠지
그러면서 "늬들도 10년 롱디하는 애인이랑 결혼해라. 사람이 이렇게 행복하다" 말해서
그걸 누가...어떻게 하는건데요; 하는 소리나 들었으면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