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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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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은 그 실체가 명확치 않게 두려운 존재여야 본인이 편할거고. 성호가 산신이라는건 같이 사는 이들 아니고서는 모를듯.
수년전까지만 해도 어느 양반댁 장성한 장남인척 하고 살며 가기싫다는 고영감까지 데리고 전쟁을 나간일도 있었고. 요즘도 마을에 장이 열리면 낮동안 슬그머니 갓쓰고 구경을 다니곤 했던 성호였음 좋겠다.
그렇게 다니는 동안은 성호가 호랑이인줄 아무도 모르고. 또한 이나라 왕이 산군께 이런 서신을 받아본일이 한손에 꼽을정도로 적다.
공주가 멀쩡히 살아있다는 것과 인신공양을 관둬줄것을 직접 적어 전했다고 해도, 이걸 왕이 믿을지 안믿을지는 다음해 공양날까지 성호가 알길이 없는데. 가아끔 서신을 보내거나 방을 붙일경우 nn년째 늘 같은 모양의 도장을 찍어보내니 눈치껏 알겠거니...여김.
서신의 내용을 따르는 경우가 종종있고 따르지 않는 경우는 더 많이 있다
웃기는 인간들이지. 허공에 대고 제를 지낼때는 그리 정성을 쏟고 호랑이는 원한적도 없는 것들을 산에 마구잡이로 버리고 가더니. 직접 써서 수고스레 전해준것은 부정한다니.
차마 대놓고 눈에 보이는것을 두려워할수는 없는 왕의 마지막 자존심 그런건가 보다
왕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게 고작 몇년전이고. 고집이 세고 드센 공주가 있다는 소문이 뜬금없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것도 그무렵이라.
이제는 얼결에 혼인을 해 머리를 올리고, 자기가 바로 그 공주였노라 스스로 소개를 한 헌이가.
바깥에 나가면 널린 꽃인데 집안에는 기둥 옆에 간신히 낑겨 한송이 피어있는 그걸 아쉬운 표정으로 만지작 거리고 있기에. 잠깐 혼자 딴생각하고 앉아있던 고개를 똑바로 돌린 성호가 “부인” 하고 나긋하니 부르는거 보고싶다.
갑자기 부르는 소리에 흡 하고 눈이 동그래져서 내내 기둥옆에만 처박고 있던 고개를 들면, 성호가 요앞에 나가면 그 꽃 많다고 대문바깥쪽 손으로 가리키면서 나가자 표시하겠다.
대문밖 멀지않은곳 아직은 고라니들이 망치지 않아 풀이며 꽃이며 엉망으로 무성하게 자란곳 있는데.
그 주변에 아까 집안에 꼴랑 한송이 있던 꽃 엄청 더 크게 자라있으니까 그 주변에 자꾸 풀썩 앉았다가 다시 옆으로 조르르 옮겨가서 또 다시 털썩 앉고 하길래. 그냥 그러고 잘 구경하고 있는줄만 알고 성호는 근처에서 뒷짐 지고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얘가 어릴때 진작에 치료받지 못한 함구증의 진짜 문제는 안좋은 상황이 생겼을때 잘 드러난다. 어제 나뭇가지에 손을 베였을때 비명을 지르지 못한것처럼.
아까부터 지멋대로 풀썩풀썩 주저앉아 넒게 퍼진 치마폭 그 바로 옆으로 뱀이 지나가는게 눈에 보여도 끽소리 못내는것처럼.
“..이거뭐...우리는, 내내 붙어다녀야지. 달리 방도가 없겠습니다”
뒤에서 알아서 발견하고 허리를 푹 숙인 성호가 뱀꼬리를 잡아 멀찍이 던져주는걸 흠칫놀라 움츠러든 어깨에 턱을 바싹 갖다붙이고 돌아보니. 그렇게 키가 커서 서서는 늘 멀게만 있던 얼굴이 어제 업혔을때처럼 코옆이겠다.
그러자 귀엣말 했을때만큼 요만하게 작은 목소리로 독사냐고
놀라서 얼어붙은 얼굴 그대로. 방금 잡아 던진게 독사냐 거의 뻐끔대는 수준으로 묻는 그 옆에 같이 털썩 앉아주는 호랑이성호 보고싶다.
이거를..손가락을 이렇게 하는게 맞던가... 하면서 손가락 몇개 모아 뾰족한 대가리 모양을 만들어보이더니. 이근처에 독사는 잘없고, 일단 독사는 머리가 세모지다고 찬찬히 설명해주는거 보고싶다.
내일모레부터 장이 열리는거 같다고. 집으로 돌아가자 고영감이 거의 대문 열자마자 숨가삐도 전했겠다.
..오냐오냐...그럼 내일모레 내려가보자..대충 대꾸하며, 솥뚜껑만한 손에는 뭔 어울리지도 않는 풀꽃을 들고 공주마마출신 마님 앞에서 이리로 저리로 엮고 앉았는 호랑이 보고싶다.
태어나 이십년을 돌봐준 김상궁이나, 딱 무릎에 올라앉을수있던 그나이까지만 예뻐라해주던 아버지가 아니고서는 궐안에서 매일보는 사람들한테도 제 작은 목소리를 쉬이 들려주지 않던 헌이인데.
아까 바깥에서 뱀까지 한번 깔아뭉갤뻔하고도 어차피 시들어버릴 꽃을 하나씩 신중히도 고르는걸 옆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들어와서는 마루에 앉아 벌레먹은 풀만 똑똑떼서 바닥에 버려주고 다발로 엮어주는중인 호랑이라니. 이지경으로 무르게 구니까, 너붕입장에서는 하루이틀 보고 바로 귓속말 속닥여줄만큼 지금 제일 기댈수 있는 대상이 성호일수밖에 없겠다.
고영감하고도 눈마주치면 연신 빵실거리고 딱히 싫어하지는 않는거 같은데. 얘가 고영감은 좀 신기하게 생각하는것에 가까울듯.
그리고 고영감처럼 천성이 닥달을 하는 사람앞에서는 소리가 트이는데 있어 덜컥 긴장이 되어버려서 초반에 말이 더 안나오기는 하겠다.
그렇지만 그냥 자꾸 말없이 빤히 보게되는것도.
...아니...사람이 어찌 그리 큰소리를 내는가...? 악악소리 난무하던 그밤이후로 줄곧 이상태인거.
재업ㅁㅇ
성강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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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은 그 실체가 명확치 않게 두려운 존재여야 본인이 편할거고. 성호가 산신이라는건 같이 사는 이들 아니고서는 모를듯.
수년전까지만 해도 어느 양반댁 장성한 장남인척 하고 살며 가기싫다는 고영감까지 데리고 전쟁을 나간일도 있었고. 요즘도 마을에 장이 열리면 낮동안 슬그머니 갓쓰고 구경을 다니곤 했던 성호였음 좋겠다.
그렇게 다니는 동안은 성호가 호랑이인줄 아무도 모르고. 또한 이나라 왕이 산군께 이런 서신을 받아본일이 한손에 꼽을정도로 적다.
공주가 멀쩡히 살아있다는 것과 인신공양을 관둬줄것을 직접 적어 전했다고 해도, 이걸 왕이 믿을지 안믿을지는 다음해 공양날까지 성호가 알길이 없는데. 가아끔 서신을 보내거나 방을 붙일경우 nn년째 늘 같은 모양의 도장을 찍어보내니 눈치껏 알겠거니...여김.
서신의 내용을 따르는 경우가 종종있고 따르지 않는 경우는 더 많이 있다
웃기는 인간들이지. 허공에 대고 제를 지낼때는 그리 정성을 쏟고 호랑이는 원한적도 없는 것들을 산에 마구잡이로 버리고 가더니. 직접 써서 수고스레 전해준것은 부정한다니.
차마 대놓고 눈에 보이는것을 두려워할수는 없는 왕의 마지막 자존심 그런건가 보다
왕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게 고작 몇년전이고. 고집이 세고 드센 공주가 있다는 소문이 뜬금없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것도 그무렵이라.
이제는 얼결에 혼인을 해 머리를 올리고, 자기가 바로 그 공주였노라 스스로 소개를 한 헌이가.
바깥에 나가면 널린 꽃인데 집안에는 기둥 옆에 간신히 낑겨 한송이 피어있는 그걸 아쉬운 표정으로 만지작 거리고 있기에. 잠깐 혼자 딴생각하고 앉아있던 고개를 똑바로 돌린 성호가 “부인” 하고 나긋하니 부르는거 보고싶다.
갑자기 부르는 소리에 흡 하고 눈이 동그래져서 내내 기둥옆에만 처박고 있던 고개를 들면, 성호가 요앞에 나가면 그 꽃 많다고 대문바깥쪽 손으로 가리키면서 나가자 표시하겠다.
대문밖 멀지않은곳 아직은 고라니들이 망치지 않아 풀이며 꽃이며 엉망으로 무성하게 자란곳 있는데.
그 주변에 아까 집안에 꼴랑 한송이 있던 꽃 엄청 더 크게 자라있으니까 그 주변에 자꾸 풀썩 앉았다가 다시 옆으로 조르르 옮겨가서 또 다시 털썩 앉고 하길래. 그냥 그러고 잘 구경하고 있는줄만 알고 성호는 근처에서 뒷짐 지고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얘가 어릴때 진작에 치료받지 못한 함구증의 진짜 문제는 안좋은 상황이 생겼을때 잘 드러난다. 어제 나뭇가지에 손을 베였을때 비명을 지르지 못한것처럼.
아까부터 지멋대로 풀썩풀썩 주저앉아 넒게 퍼진 치마폭 그 바로 옆으로 뱀이 지나가는게 눈에 보여도 끽소리 못내는것처럼.
“..이거뭐...우리는, 내내 붙어다녀야지. 달리 방도가 없겠습니다”
뒤에서 알아서 발견하고 허리를 푹 숙인 성호가 뱀꼬리를 잡아 멀찍이 던져주는걸 흠칫놀라 움츠러든 어깨에 턱을 바싹 갖다붙이고 돌아보니. 그렇게 키가 커서 서서는 늘 멀게만 있던 얼굴이 어제 업혔을때처럼 코옆이겠다.
그러자 귀엣말 했을때만큼 요만하게 작은 목소리로 독사냐고
놀라서 얼어붙은 얼굴 그대로. 방금 잡아 던진게 독사냐 거의 뻐끔대는 수준으로 묻는 그 옆에 같이 털썩 앉아주는 호랑이성호 보고싶다.
이거를..손가락을 이렇게 하는게 맞던가... 하면서 손가락 몇개 모아 뾰족한 대가리 모양을 만들어보이더니. 이근처에 독사는 잘없고, 일단 독사는 머리가 세모지다고 찬찬히 설명해주는거 보고싶다.
내일모레부터 장이 열리는거 같다고. 집으로 돌아가자 고영감이 거의 대문 열자마자 숨가삐도 전했겠다.
..오냐오냐...그럼 내일모레 내려가보자..대충 대꾸하며, 솥뚜껑만한 손에는 뭔 어울리지도 않는 풀꽃을 들고 공주마마출신 마님 앞에서 이리로 저리로 엮고 앉았는 호랑이 보고싶다.
태어나 이십년을 돌봐준 김상궁이나, 딱 무릎에 올라앉을수있던 그나이까지만 예뻐라해주던 아버지가 아니고서는 궐안에서 매일보는 사람들한테도 제 작은 목소리를 쉬이 들려주지 않던 헌이인데.
아까 바깥에서 뱀까지 한번 깔아뭉갤뻔하고도 어차피 시들어버릴 꽃을 하나씩 신중히도 고르는걸 옆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들어와서는 마루에 앉아 벌레먹은 풀만 똑똑떼서 바닥에 버려주고 다발로 엮어주는중인 호랑이라니. 이지경으로 무르게 구니까, 너붕입장에서는 하루이틀 보고 바로 귓속말 속닥여줄만큼 지금 제일 기댈수 있는 대상이 성호일수밖에 없겠다.
고영감하고도 눈마주치면 연신 빵실거리고 딱히 싫어하지는 않는거 같은데. 얘가 고영감은 좀 신기하게 생각하는것에 가까울듯.
그리고 고영감처럼 천성이 닥달을 하는 사람앞에서는 소리가 트이는데 있어 덜컥 긴장이 되어버려서 초반에 말이 더 안나오기는 하겠다.
그렇지만 그냥 자꾸 말없이 빤히 보게되는것도.
...아니...사람이 어찌 그리 큰소리를 내는가...? 악악소리 난무하던 그밤이후로 줄곧 이상태인거.
재업ㅁㅇ
성강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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