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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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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상들


**


영국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무서운)마사, 제임스와 회포를 풀었다. 허니와 내가 낀 반지를 보고 마사의 눈에 눈물이 맺히다 별안간 나를 뚫을 듯 주시했다. 그리고는 아주 간결한 한마디.


“지켜본다”


그러고는 허니를 보호하듯 감싸안았다.

그때 벨이 울리더니 제임스가 손님을 한명 데려왔다. 요즘 같이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조지 빌리어스라고 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도 작사 작곡, 춤, 악기 등 음악과 관련된 것은 다 잘 하는 사람이라나.


"저희 만난 적있죠? 헤이즈 작업실에서?”


또이즈


“와 기억하실지 몰랐어요. 오랜만입니다”

“그럼요!”


허니와 잠시 추억여행을 떠난 빌리어스는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는 어딘가 헨리와 다르면서도 같은데 또 다른 억양으로 나에게 인사했다. 뭐 내 출연작들을 전부 다 봤다나.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데, 빌리어스의 눈 끝에 허니가 자꾸 닿는 것 같았다. 나는 괜히 또 유치하게 허니에게 계속 치댔는데, 자꾸 그러니 허니가 신경쓰였나보다.


“왜?”

“아니”

“으음”

“아니야”


유치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흥.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와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있는 허니에게 유치함이 정제되지 않은 말이 나갔다.


“그 사람 별로야”

“누구? 조지?”

“응”

“왜? 갑자기?”

“허니를 자꾸 뚫어지게 쳐다보잖아!”

“허?”


나는 허니의 왼손을 쥐고 흔들면서


“이렇게 어? 이렇게 반지도 있는데!”

“닉.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데”


허니는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조지는 날 본 게 아니라. 널 본 거야”

“...나?”

“응. 네가 나랑 가까이에 있어서 그 시선이 헷갈렸나 본데, 닉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 사람 동공이 쫓아가더라”

“오...”

“이렇게 반지도 있는데”


라며 이번에는 그녀가 내 손을 쥐고 흔들며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 되어 나를 보았다. 순간 그녀의 모습이 슬로우모션으로 나를 덮쳤다. 어쩜 이렇게 햇살같지. 이런 사람이 나와 같은 반지를 끼고 있다니. 이런 게 영광이지.


“니키는 좋겠네~ 인기 많아서~”

“질투나?”

“지일투우? 푸하하. 어차피 내꺼라고 표시 다해뒀는데 뭘”

“...나도...표시하고 싶어”

“?응? 어 눈이 왜 이러지”


나는 갈망의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입술을 내렸다.


아주 글로리한 밤이었다.



**



늘어지게 허니와 낮잠을 자고 옆이 허전해 거실에 나와보니 허니가 TV를 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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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 자식이 왜 나와? 그런데 허니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어울린다니까”

“크흠. 흠흠”

“일어났어?”

“응... 뭐봐?”

“아 헤이즈 앨범 나왔나봐.”

“아아. 그렇구나. 근데 뭐가 어울려?”

“응? 아. 수염”

“수염?”

“뭐래더라, 자기 아버지가 보인다면서 쉐이빙 안 하고는 절대 활동 안 한댔거든. 근데 이번엔 길렀길래”

“허니 수염이 취향이야?”

“?어?”

“나도 길러볼게. 잘 나진 않지만... 아니야 최선을 다해볼게”

“뭐랰ㅋㅋㅋ 됐어. 이리오기나 해”

“나 저 사람 싫어”

“알았어ㅎㅎ 끌게. 어서”


허니가 소파 빈자리를 손으로 팡팡쳤다. 전화 속 헤이즈의 목소리가 생생해진 나는 허니의 무릎에 앉아 허니 목을 끌어 안고는


“...캠벨씨랑 연락 많이 했었어?”

“닉ㅋㅋ뭐하는 거얔ㅋㅋ 연락? 언제?”

“웅... 그으... 나랑 헤어졌을 때...”

“뭐 그냥... 안부인사 정도...?”

“...지금도?”

“...굳이?”


‘굳이.’ 아주 좋았다.


“근데 수염 기르지마. 키스할 때 따갑단 말이야”

“따가... 그걸 어떻게 알아 허니?”


허니는 눈을 도르르 굴리다가 “자기야, 우리 볶음면 먹을까?” 했다. 이럴 때만 자기야지.



*



드디어 6개월의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왔다. 기어코 공항으로 오겠다는 그에게 안은 복잡하니 주차장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나를 기다리는 닉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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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너무 잘생겼어. 미친듯이 뛰는 심장과 다르게 내 동공은 차분하게 그를 감상했다. 그에게 눈을 떼지 못한 채 바라보고 있었더니,


“베입!!”


그가 달려와 안겼다.


“보고싶었어”

“나도”


별안간 그와 눈을 마주치는 게 쑥스러워 눈을 피했다.


“허니 왜 이렇게 얼굴이 발그레해?ㅎㅎ”

“뭐가 아니야”

“에에에이 눈도 못 마주치고오오?? 나한테 또 반했구나!”

“..빨리 가자”

“집에 빨리 가서 뭐어 하게에에??”

“자자”

“허업... 허니... 난 허니가 그렇게... 막... 솔직하게 그러면.. 너무... 좋아”

“왜 얼굴이 빨개져? 나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 잤어. 그래서 자야해. 빨리 가자”

“이이이잉 허니이이이이”


푸흐흐. 널 놀리는 건 아직 내가 한 수 위야.


*** 닉과 허니의 인터뷰 ***

1.

“줌으로 주연상 후보들과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저는 제프입니다. 나와 계신 분들을 소개하죠. 노라 홀러린, 엘리엇 르피버, 니콜라스 갤라첸,”

“갈리친”

“...땡큐 허니비! 니콜라스 갈리친, 그리고 허니비...”


2.

“다음 게스트는 새로운 시리즈로 찾아온 니콜라스 갈리친 입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들어보니, 이번 촬영 때 아주 특별한 분장을 하셨다던데?”

“아ㅎㅎ 분장이 많이 필요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손가락이요. 결혼반지 때문에... 싱글 기타리스트 역할인데 반지 자국이 도드라져서 결국 손 클로즈샷 찍을 때마다 분장을 했어요”

“오오 정말 로맨틱한 분장이네요”

“전 반지를 절대 빼지 않으니까요. 누구랑 다르게요! 그리고 저처럼 반지를 빼지 않으면 잃어버릴 일도 없다구요!”

“허어어? 지금 여기 모두가 같은 사람을 떠올리고 있을 거 같아요. 결혼 반지를 잃어버리는 그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구요!”

“하하하! 그렇지만 괜찮아요. 제가 항상 찾아주니까요. 오늘도 싱크대 위에 있는 거 찾아서 허니 손에 껴주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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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저는 매일 매일 프로포즈를 해요”






이제 진짜 끝!! 유치뽕짝노잼글 읽어줘서 정말정말고맙조!!

닉갈너붕붕
2024.06.30 22: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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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프러포즈!!
[Code: b79b]
2024.06.30 23:46
ㅇㅇ
모바일
아 사랑스럽다ㅠㅠㅠㅠㅠㅠ셈세 외전도 써줘서 고마어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3dd]
2024.07.02 00:49
ㅇㅇ
모바일
센세 외전까지 너무너무너무 고마워!!!!!!
[Code: c5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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