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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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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로 일주일이 지났다. 
스티븐은 헨리와 헤어졌다고 들었다. 

" 하여간 관심없는척은 존나하더니 남의거 먹고싶어서 눈독들인거지. "

탕. 건너편의 철제 락커가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낄낄대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들은 알렉스가 뒤돌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스티븐이 이죽거리며 웃었다. 헨리와 키스한 사실은 듣지못한건지 전혀 알지못하는것같았다.
그 멍청한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고싶었지만 찔리는 바가 아예없는건아니었다. 





.

퍼시와의 브런치데이트는 늘 환영이었지만 그새를 못참고 남자랑 원나잇을 하냐는 잔소리는 사절이었다. 숙취로 머리를 부여잡고 블랙커피를 때려붓자 위장이 주인에게 욕을 하는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퍼시가 헨리의 남성편력을 읊으며 정신차리라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진지하게 6개월이상 가본 사람이 누가있냐고. 헨리는 기억을 더듬어 반박해보려다가 포기했다. 지금 머리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었고, 정말 애인과 오래간적이 없기도해서였다. 하지만 퍼시도 스티븐과의 결별만큼은 쌍수를 들고 기뻐했다. 
이번 사건이 실수였다고는 하지만 스티븐의 손버릇을 익히 알고있던 퍼시는 헨리가 남들이 자기를 함부로 하게두는 습관에 대해 누누히 경고해왔다. 

" 자꾸 잔소리만 할거면 나 간다. "

" 가면 후회할걸. 내가 무슨 얘길 할줄알고. "

눈을 굴린 헨리가 불길하게 싱글싱글 웃고있는 퍼시를 바라보았다. 빨리말해. 헨리의 미간이 구겨지자 퍼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 알렉스 클레어몬트 디아즈. 걔 라크로스 팀 나왔대. 그만둔대. "

" 어? " 

눈이 동그랗게 커진 헨리의 얼굴이 볼만한지 퍼시가 씩 웃었다. 누구때문이겠어. 응? 신이난 퍼시와 달리 헨리는 다시 속이 거북해졌다. 죄책감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


알렉스는 갑자기 찾아와 다짜고짜 미안하다는 헨리에 슬슬 시선을 피했다. 몸이 제멋대로 긴장해 삐걱대며 어색하게 움직였다. 요즘 알렉스가 밤잠을 설치게 만든 장본인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패닉이 와도 이상할게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헨리는 알렉스의 앞을 자꾸만 막아섰다. 알렉스는 집요하게 얼굴을 들이대는 헨리를 피해 운동화 코만 내려다보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 어차피 공부랑 병행하는거 힘들어서 그만둘거였어. 운동이야 알아서하면되고. "

머뭇거리던 헨리는 몇차례 더 확실히 되묻고는 '그래. 그럼.' 마음의 짐을 덜은듯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뺐어서 미안하단 말을 한 헨리가 인사를 했다.
..어? 이대로 그냥 간다고? 알렉스는 머릿속을 맴도는 헨리의 말을 곱씹다 정말로 갈 생각인건지 돌아서는 헨리의 소매를 다급하게 잡았다. 

" 왜. "

" 그 날 일 얘기안할거냐고. "

" 해야돼? "

알렉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자기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는 헨리에 울컥해버렸다. 고양이처럼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면 다냐고.

" 넌 원래 그렇게 제멋대로냐? "

뻔뻔하게 나가려다 살짝 당황한 헨리는 훅 다가오는 알렉스에 조금 움츠러들었다. 처음으로 마주친 시선에 알렉스의 억울함이 마구 배어나왔다. 

" 그렇게 키스하고 가버리고. 오늘도 니 할말만 하고가게? "

" 무슨 대화가 하고싶은데. "

지지않고 툭 내뱉어놓은 헨리지만 사실 알고 있었다. 단지 피하고싶을뿐. 
제가 저지른 키스가 무슨의미인지는 퍼시에게도 이야기하지않은 일이었다. 
처음엔 알렉스가 저를 무시하고 싫어하는 모습에 발끈한것도있지만 그게 되려 마음이 편했던적도 있었다. 알렉스가 여자를 좋아하는것도 알고 이상한 놈을 만나는 제가 불쌍해서 그런걸수도있지만. 스티븐에게 화를내고 헨리의 편을 들어주고. 자꾸만 여지를 주는 알렉스를 모른척하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깊은 수렁에 발을 들인사람처럼 겁이났다.
..스스로도 성격이 이상하게 생겨먹었다고 생각한다. 

기가막히다는듯 헛웃음 친 알렉스가 덥썩 헨리의 얼굴을 잡았다. 커다란 두 손에 얼굴이 가둬졌다. 

" 다 나았네. "

요리조리 돌려보며 헨리의 얼굴을 살핀 알렉스가 여상하게 말했다. 황당해 입이 벌어진 헨리가 한박자늦게 반항했다. 

" 뭐하는거야. 놔. "

" 니 얼굴보기 비싼데 이럴때 봐둬야지. 또 쌩 사라지면 어디가서 찾냐. "

헨리가 입을 꾹 다물었다. 알렉스도 마찬가지로 아무말 하지않고 바라보기만했다. 망할. 이거 얼마나 이러고있어야돼? 알렉스가 침을 꼴깍 삼켰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알렉스의 손을 먼저 쳐낸 헨리가 성큼성큼 앞서 걸었다. 

" 야! 어디가! "

" 돈 내. 비싼 얼굴 봤으면. "

휙 돌아본 헨리가 톡 쏘아붙였다. 

" 밥사라고. "








[ 너한테 배우는거 아무래도 실수하는거같아. ]
[ 초보게이주제에 선생을 가려? ]

[ '바이' 거든. 정확히하자. ]



이 골때리는 텍스트가 무언가하면.
두사람이 점심을 먹으며 한 대화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시절 몇몇 애매한 경험은 있었지만 바이라고까지는 확정지을 수 없었던, 쌩 스트레잇인줄만 알았던 알렉스의 바이로서의 자각이 이루어졌으므로.
최근 상태에 대해 고민이 많으니, 알렉스의 awakening 상대였던 헨리가 책임을 지라는 땡깡이 화근이되어 - 
'남자와 데이트 하는법' 을 뼛속까지 메이폴 게이인 헨리가 알려줘야한다- 라는 황당무계한 결론이 지어졌다.


 
[We just have to keep it very casual.]
[I just can't afford for you to fall in love with me.]


[Get over yourself, Your Majesty.]


폰 화면을 내려다본 헨리가 끙소릴 내며 소파위로 엎어졌다. 

사실 알렉스의 말이 맞았다. 헨리는 최악의 선생임이 틀림없었다. 데이트라곤 침대에서 하루종일 뒹구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헨리가 난데없이 데이트코스를 생각하게 되다니. 









별내용없음 ㅁㅇ
근데 이러다 헨리가 달달하게구는 알렉스에 푹 빠져버려서 '진짜사랑' 하게되면 어캄ㅎ
테잨닉갈 레화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