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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1:17


2004년도에 나왔던 토크쇼인데 관객들이 뉴욕에 있는 연기 아카데미 학생들이라서 연기에 대해서 Q&A 하는 영상 번역해봤어 후배들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하는 탐찌 즐감


Q: 당신이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 무언가를 성사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어요. 저희도 학교에서 연기를 배울 때, 우리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거든요. 당신은 개인적인 경험을 연기에 얼마나 많이 이용하시나요?

A: 저는 캐릭터를 만들 때 그 캐릭터의 이야기 자체에 집중합니다. 제 자신과 대본 사이에 마치 탯줄을 연결하는 듯한 감각을 만들죠. 매일 끊임없이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며, 저만의 관점으로 그 캐릭터를 발견해 나가는 거예요. 그 캐릭터는 어떻게 느낄까? 저는 제 본능에 많이 의존하고,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시 끌어오지 않으려 해요.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이 오히려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하게 했거든요. 대신, 제가 그 캐릭터가 되어 그 순간에 있을 때 감정의 가용성이 더 크다고 느껴요. 그렇게 했을 때,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테이크마다 감정이 더 자유롭게 표현되죠. 저에게는 상상력과 믿음의 힘이 더 잘 맞아요. 저는 그 캐릭터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창조해내고, 그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선택이나 충동을 절대 부정하지 않아요.
 
 
Q: 오늘 밤 목소리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셨는데요, 연기자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는 배우가 고유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역할에 따라 변할까요? 만약 고유한 목소리가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찾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A: 당신은 예술가로서 이미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감을 찾는 과정이죠. 계속해서 연기하다 보면 자신감을 얻게 될 거예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캐릭터는 바로 당신이 창조한 것이고, 그 캐릭터에 대한 당신의 본능은 고유한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을 관찰하며, 다른 문화나 믿음을 보면서 '저들은 어떻게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을까?'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던지죠. 매일이 모험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이미 존재해요. 그저 그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됩니다. 누구도 당신의 창의성을 막지 못하게 하세요. 당신은 해낼 수 있어요. 그리고 자신감도 찾아올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는 겁니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어요. 당신의 목소리는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그저 자신감을 찾는 문제입니다.


Q: 오늘 밤 당신의 너그러움과 에너지에 감사드립니다. 오랫동안 연예계에 몸담으셨고, 본인이 이룬 성공을 고려할 때,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긴 하루가 끝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 어디에서 찾으시나요?

A: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하루가 끝나고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어디에서 영감을 찾느냐는 거죠? 그런 상황에 처하면, 저는 먼저 산책을 나가요. 주변을 둘러보면서 그 캐릭터의 관점에서 생각하죠. 일이 안 풀리면 "흥미롭네"라고 생각하면서 그 상황을 탐구해요. 때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움츠려들면서 "망했어, 완전 엉망이야, 울고 싶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반대로 행동해요. 밖으로 나가서 '괜찮아, 이게 지금 내 감정이야'라고 생각하고 그 씬을 연기합니다. 15시간째 촬영이 이어지고, 저도 피곤하고, 그 캐릭터도 피곤하죠. 그냥 그 상태로 연기를 해요. "어? 신기하네. 이런 식으로 해본 적은 없는데,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연기하다 보면 에너지가 생겨요.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창조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리 정해놓은 방식대로 장면을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고, 그냥 현재 그 상태에서 탐구합니다. 힘듦을 그대로 인정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대로 받아들여요. 가장 나쁜 선택은 그 상태에 갇혀 엉뚱한 곳에 감정을 소모하는 거예요. 저는 그 감정을 그대로 분출하죠. 그러다 보면 장면이 어떻게 흘러가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이렇게 함으로써 그 장면이나 캐릭터가 가야 할 곳으로 저를 데려다 줍니다. 그러면 모두가 "오,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렇게도 되는구나"라고 느끼게 돼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 작업하는 배우나 감독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게 제 방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