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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 운용 시스템이 거대한 실험 프로젝트의 일환이라 어린 군견수인을 받아 군에서 키우고 훈련시키고, 퇴역할 때가 되면 다시 부모 개체로 활용해서 교배를 시키는 구조인 것임.

그래서 오작이 또한 군에서 혹독하고 철저하게 훈련을 받으며 생물병기로써 임무 뛰다가 퇴역하고 번식용으로 용도 전환되었겠지. 워낙 성미가 예민하고 사나워서 평생 동안 공포를 기반으로 한 복종 훈련을 시켜왔기에 감히 담당관들에게 개길 생각은 못했겠지만, 싫은 상황에서는 싫다고 나름의 반항을 했을 것임.

특히 교배할 때는 평생 통제되어 와 느껴본 적 없는 감각과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해진 시간 마다 이 짓을 반복해야 했기 때문에 오작이가 생애 처음으로 극심한 거부감을 보였을 것 같다. 그러나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서 이름 없이 그저 번호와 알파벳이 조합된 식별코드로 불리는 실험체 하나의 감정이 고려될 리 만무했을 거고, 교배하러 갈 때마다 억지로 약을 써서 취하게 했으면 좋겠다. 오작이가 박히는 쪽이어도 좋고 박아야 하는 쪽이어도 좋을 것 같음.

여튼 그러고도 반항이 너무 심할 때는 아예 데리고 나가기 전에 방에서 마취나 진정을 시키고, 정신이 몽롱해지면 직원이 들쳐 메고 실험실로 데리고 와서 인공수정으로 임신시킴. 오작이는 마스크에서 나오는 마취 가스에 정신이 희미해지고 이어서 사지가 결박되는데, 눈에는 눈물 한 방울이 고였다 도륵 흘러내려 마른 자국이 있겠지... 맴찢 (오작이가 방 밖으로 나갈 때는 이렇게 교배하거나 검사하러 나갈 때 뿐일 듯)

그렇게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임신이 된 상태고, 오작이는 자신의 처지와 뱃속에서 낯선 이물감이 느껴지는 듯한 감각에 역겨워져 막 자해를 할 것 같음... 오작이가 계속 정신 못 차리고 자기 머리 쥐어뜯고, 벽에 머리를 박아대고 자기 배를 치고 하니, 수정란의 안전한 착상과 태아의 성장 그리고 건강한 자식의 출산을 위해 손발을 짧게 묶어 못 움직이게 고정해놓게 됨. 여기서 오작이가 느끼는 것들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오직 건강한 자손의 출산만이 중요한 사항으로 여겨지겠지. 스트레스가 있든 말든 자해 행위를 못하게 막는 게 우선될 것임...

그리고 출산일이 가까워졌을 때는 본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기 자식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집착이 깊어지는데, 수인 양성 프로젝트 메뉴얼에 따라 젖을 물리기도 전에 출산 직후 바로 부모 개체와 분리시키는 게 원칙일 듯. 오작이는 안 된다고 데려가지 말라고, 제발 돌려달라며 전에 없던 반항을 다 하는데 바로 제압 당하고 자식들은 군에 빼앗기게 됨...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기 혐오와 자괴감이 몰려오며 교배와 임신에 대한 엄청난 트라우마와 거부감이 생길 것 같다. 그렇지만 몸이 회복되는 대로 바로 다시 원치 않은 교배와 임신-출산이 반복되겠지.

그렇게 약에 중독이 되고,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다 보니 나중에는 아예 좋고 싫음도 못 느끼고 자신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인지도 없어지게 될 것 같다. 그치만 그냥 텅 빈 껍데기만 남은 상태에서도 몸이 공포를 기억해 훈련 받은 대로 행동할 것 같다. 예컨데 사료를 가져오면 이제 먹어도 좋다는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배가 고파 침을 뚝뚝 흘리면서도 꾹 참고 정자세로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은...

그러다 군견훈련센터에 민간인들이 견학을 와서, 꽤나 얌전해진 오작이를 예시로 데리고 나와서 보여줬는데 민간인들이 개 수인이라며 막 놀리고 짓궂은 장난을 치고 뭘 던지며 오작이를 계속 자극하는 거지.. 오작이 지금까지 살면서 계속 속으로 삭히고 참기만 했는데, 정신이 온전치 않은 틈을 타 자기도 모르게 폭발해버렸을 것 같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물어뜯어서, 혹시 몰라 미리 연결되어 있던 강한 체인 초크 목줄로 바로 제압 당한 뒤에 다음날 안락사 판정을 받게 된 것이겠지.

그렇게 수인인권보호센터로 입소하게 돼 그 직원을 만나 점차 해감되게 된 것이었을 것 같다. 오작이 점점 발랄한 댕댕수인으로 원래 성격 되찾고 그 직원에게 임시보호를 가거나 일반 가정으로 입양 가서 최초로 안락사 결정이 취소된 수인이 되면서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음. 평생 받아본 적 없던 사랑과 칭찬도 잔뜩 받아보고!!

오작이 가슴팍에 크게 남아있는 개체식별코드와 소속 부대 마크 문신과 맞아서 남은 수많은 흉터들, 짖거나 소리내지 못하게 수술한 흔적, 매일 같이 임신이 가능한지 검사한다며 피를 뽑고, 또 약물을 주입한다고 주사를 꽂아댄 탓에 성한 곳이 없는 팔과 목을 볼 때마다 오작이의 새 주인은 마음 아파할 것 같다. 잘 지내다가도 가끔 악몽 꾸면서 거의 발작하듯이 잠꼬대 할 때는 주인이 가서 꼭 껴안아주면 이내 진정하고 다시 새근새근 잘 잘 듯... 흑흑 오작아 행복해라.....

오작이 나중에 건강검진하러 병원 가는데 병원 집기들 보고 또 트라우마 자극돼서 나가겠다고 난리칠 것 같음. 뭐 어찌저찌 검사는 꼭 해야만 하니까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꽉 붙잡고 이것저것 검사 진행할 듯... 처음에 잠깐 버둥거리다가 보정되고 난 후에는 이내 체념한 듯 불안하고 울망한 눈빛으로 주인만 쳐다보면서 가만히 누워있을 것 같다.. 하도 훈련을 받고 또 수술도 받아서 버둥거리면서도 소리 한 번 안 내고 있을 듯.. 주인이 옆에서 계속 말 걸면서 부드럽게 머리 쓰다듬어주면 살짝 긴장이 풀리는 오작이일 것 같다!






오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