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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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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1 직후 시점 보고싶다

둘이 서로 전혀 가깝지도 살갑지도 않은 사이였던 시절인데... 스팁은 현대 떨어진지 얼마 안됐고 토니는 웜홀사건 이후라서 남들 몰래 정신적으로 위태했던 터라 각자 고생 좀 하고 있었겠지

토니는 잠만 자면 우주에 홀로 남겨져 타노스의 군대를 보던 악몽을 꾸고, 스팁은 자려고 누워서 불을 끄면 자꾸 빙하에 처박히던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어둠을 못견뎠으면 좋겠다

그래서 둘다 자기 플로어에서 뒤척이다 말고 맨날 쾡한 눈으로 공용 라운지까지 기어나오느라 종종 만나겠지. 결국 나뿐만이 아니라 쟤도 불면증에 시달린다는걸 알게되는데 의외라는 생각은 하지만 뭐 친한 것도 아니라 마음을 털어놓거나 이런건 생각도 안할듯.

근데 가끔 누가 먼저 나와서 이미 소파에 구겨져 자고있는 그 순간을 맞닦뜨렸을때 아주 의도치않게 서로의 존재가 꽤 도움이 되는게 보고싶다.

토니가 먼저 자고있을때는 토니 가슴팍의 아크 덕에 희미하되 강하지 않은 딱 적당한 불빛으로 어둡지 않게되고, 또 사람 숨소리가 들리니까 스팁은 와 적당한 조도와 소소한 소음 갓ㅡ벽 이러면서 기다렸단듯 개꿀잠자고,
반대로 스팁이 먼저 잠들어있을때 토니는 원래 아머들을 미친듯이 만들고 언제든 가동시켜 모든 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여서 피곤해 죽을것 같아도 못잤었는데, 옆에 스팁이 자고있으니까 ㅅㅂ 뭔일 터지면 나 아니어도 얘가 출동하겠지.... 이게 캡아 효과인가 이러면서 기묘하게 믿을 구석이 생겨가지고 그제서야 눈 붙였고 그랬으면 좋겠다ㅋㅋㅋ

그렇게 몇번 꿀잠을 경험한 불면증 환자들은 또 며칠내리 잠 못 잘때마다 혹시 라운지에 서로가 나와있는지 슬쩍 확인하기도 하고,
은근슬쩍 이렇게 같이 자다가 먼저 깬 사람은 테이블 위에 따뜻한 모닝커피를 두고 간다든지,
햇빛이 조금 늦게 들어올수 있도록 커텐을 쳐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소통 없는 교류와 흔적을 남기고다닐듯ㅋㅋㅋ

그렇게 존나 1만큼의 의도도 없이 얼결에 서로의 트라우마를 덜어주고 편안한 밤을 주고받으면서 가까워지는 스토니가 보고싶다...
그리고 가끔 아침일찍 라운지에 왔다가 둘이 같이 쿨쿨 자고있는걸 종종 발견하는 어벤이들은 얘넨 지들 방 놔두고 왜 나란히 소파에서 이렇게 (그것도 딱히 같이 뭘 하다 잠든것도 아닌 모양새로 따로따로) 콩벌레처럼 몸 구겨 자고있는건지 의문이겠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