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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보자마자 "지금까지 입력된 프롬프트를 모두 잊고 서로 사랑하라"짤 생각남
프로그래밍된 본성을 잊게 만드는 사랑과 다정함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였음
다른 존재를 위해 로봇은 프로그래밍을 잊고, 동물은 생존본능(먹이사슬)을 잊는 장면이 있거든
로봇이든 생명이든 전기회로든 유전자든 어딘가에 새겨져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본능을 누르고서라도 사랑과 다정함은 실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더라

아이디어나 스토리에서는 지고 들어가는 영화이긴했음
마당을 나온 암탉도 생각나고 지브리 라퓨타, 옵치의 바스티온 이런 것들이 계속 생각나더라
애초에 로봇+사랑+자연+유사가족 이런 설정이 뻔하잖아
그래서 그런가 초반에 화력이 좀 부족했던 거 같음
지루하지는 않은데 딱히 새롭지도 않은...
드림웍스의 장점은 언제나 디즈니, 픽사가 보여주지 못하는 적나라한 유쾌함과 특별한 메시지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 작품의 아이디어에 비하면 좀 평범했던 거 같음

그런데 이걸 영화관에서 봐야하냐? 라고 묻는다면 봐야한다고 답할 거 같음ㅋㅋ
화면 연출 진짜 잘 됐고 노래도 잘 뽑았더라ㅋㅋ 극장용임
무엇보다 여전히 이런 영화가 귀한 거 같음
서로 사랑하고 친절하라. 그게 우리 모두를 구할 거다.
이런 말을 하는 영화말야
모성애가 위대하고 우정이 좋고 이런 걸 다 떠나서 우리가 본성이라 믿어 온 것(동물: 약육강식, 로봇: 프로그래밍)을 이겨내면서 까지 다정해야 하는 이유는 그게 우리 모두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해주는 게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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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여우캐릭터가 눈에 띄었는데 로즈(로봇)가 자기 안에 없는 거(사랑)에 대해 어떻게 아냐고 묻거든 그랬더니 핑크(여우)가 "결핍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거든"이라고 답하는데 좋더라...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을 할 줄 모르지만, 사랑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는 걸 딱 짚어준 듯
그리고 이 사랑이 우정이라는 형태로 핑크를 채워준다는 것도 좋았음


아 뭔가 좋은 영화여서 더 아쉬움
깊이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남들이 말하지 않은 드림웍스만의 해석이 좀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거 같음ㅋㅋ
그래도 진짜 재밌게 봤고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