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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19:43
그게 마을 사람들 사이에 대대로 괴담처럼 갈대밭 귀신으로 전해져내려오다가 근처 지나가던 푸쉬파 귀에도 들리는 거 보고 싶다

뭐? 개쌔끈한 총각 귀신이 있어? 총각에 귀신이면 내가 잦봊 두 개 다 있는 양성인간인 거 밝혀도 아무한테도 발설 못하겠네?!?!?!

같은 음흉한 속셈을 품고 귀접이라도 할 생각으로 귀신이 나온다는 갈대밭 폐허에 짐 딱 풀어놓고 혼자 눕는데

잠들려고 할 찰나에 목에서 피 질질 흘리며 나타나 귀 따가울 정도로 고함을 질러대는 낯선 사투리의 남자가...(랑가스탈람이 대충 십몇 년 전이니까 지금보다 사투리 더 심했겠지 지역방언차도 있을 거고)

꼴리는 건 나중문제고 쟤가 얘기하는 사연이 너무 빡치는 거라 푸쉬파 점점 들을수록 자지에서 힘이 쭉쭉 빠지더니 거기 말고 팔에 힘이 몰려서 자기도 모르게 낫 들고 그놈의 정치인 새끼 조지러 찾아가고 싶어지면 어쩌냐?


근데 이번에 여기 온 게 새 루트 뚫어야 돼서 겸 도피처 마련인데 그 썩은 놈팽이가 없으면 성사가 어려운 거라 ㅠ 푸쉬파 다시 이성을 되찾는데 속으론 계속 그렇다고 이 새끈한 귀신놈을 여기 두고가기 아쉽기도 하고 뭣보다 저 목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야 안되겠냐는 답잖은 감상적인 생각이 들어서...

처음으로 귀신한테 말 거는데 그게 그래서 니 시체 어디에 묻혔냐는 거라


치티 거기에 큰 감동 먹었으면

왜냐면 자기 얼굴 보고 기절하지 않은 강심장 자체가 얘 하나뿐이었는데 자기 말 알아들을 정도로 영력이 센 놈도 얘 하나뿐이라

게다가 뭔 퇴마사나 승려 놈들처럼 감성으로 퇴마하려 들지도 않고 지 취향으로 복수해줄 것처럼 갑자기 막 옆에 굴러다니던 녹슨 낫을 드니까ㅋㅋㅋ


치티놈 귀신 주제에 지가 인간한테 홀려서 자기 시신 위치 밝혔다가 푸쉬파한테 유골째로 납치당하는 거 보고 싶다고

푸쉬파놈 앞으로 계속 돌아다녀야되는데 유해가 갈대밭에 있으면 치티는 갈대밭 지박령이 될 테니까 치티 뼈 밤새 캐내서 뼛조각 잘 맞춰서 지 차 비상용 뭐 나무 이런 거 숨기려고 마련해뒀던 공간에 시신 넣어놓고 볼일보러 다니면서 치티가 이거 뭐냐고 당장 돌려놓으라고 복수해주는 거 아니었냐고 지랄하면 눈 하나 깜짝않고

어, 그럴 건데, 먼저 내가 숨을 구멍을 좀 파놔야돼서


이지랄로 따박따박 대꾸나 하고 치티 항의는 좆도 신경 안쓰겠지ㅋㅋ

옆에 있는 운전기사만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스카프 맨 총각귀신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고

게다가 차 밑에 진짜 인골이 들어있는 거 생각하면 그걸로도 바지 지릴 것 같고 ㅋㅋㅋ 보스가 ㄹㅇ 개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좆같은 밥벌이 관두질 못했으면


그런 로맨스 보고 싶다


그렇게 사랑 쌓다가 적당한 시점에 푸쉬파가 복수 대신해주면 치티도 성불.....할줄 알았는데 그때쯤 먼저 저승 가계시던 형님이 마침내 동생 단속 포기하시고 직접 금단의 귀접술이란 걸 알려줘갖고...치티놈 유해는 푸쉬파네 동네에 곱게 화장돼놓고 영혼 들러붙는 매개체는 그 재의 일부가 담긴 각종 푸쉬파 보석으로 삼아서 푸쉬파한티 하루종일 철썩 붙어다니면서 수시로 주위 사람들 식겁하게 만드는 거 보고 싶네


근데 이러다 푸쉬파 영력이 세져서 단순 영력을 넘어 신기의 차원이 되면 죽은 치티 육신도 다시 붙여줄 수 있을듯?




떡치다가



'야 어째 너 점점 덜 투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소리에 치티 교성 질러대다말고 자기 손가락 슥 쳐다봤는데 진짜로 손가락 너머의 천장이 보이질 않아서 교성이 아니라 비명을 지르는 시츄


람차란 알루아르준 푸쉬파치티